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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여러분 중 99%는 이 털을 먹어보았습니다. – 홍합 해부

Buddhastudy 2023. 10. 24. 19:30

 

 

홍합에 이상한 털들이 붙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껍데기 내부에서 털들이 돋아나고 있죠.

이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홍합을 해부해 보겠습니다.

짜잔~!

홍합이 꽤 크죠?

거의 주먹만 합니다.

 

우리가 흔히 홍합이라 부르는 것은

짬뽕이나 홍합탕에 들어 있는 이러한 것들인데

짬뽕에 들어 있는 홍합은 정확히는 지중해담치, 크기가 조금 작은 종이고

제가 준비한 홍합은 참담치’, ‘등으로 불리는 커다란 홍합 종입니다.

 

인터넷에는 지중해담치는 진짜 홍합이 아니다라고 이야기되기도 하는데

두 종 모두 홍합(담치)목 홍합과 생물이기 때문에

둘 다 홍합이랑 불러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홍합을 자세히 보면 털 뭉치들이 붙어 있습니다.

이 개체만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개체가 같은 부위에 있습니다.

 

이 털들은 홍합에 붙어 있던 해초로 오해되기도 하는데

놀랍게도 이 부위는 홍합이 직접 분비하는 부위입니다.

 

이것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는 홍합의 패각을 열어봐야 합니다.

홍합은 두 개의 단단한 각으로 몸을 보호하는 이매패류이기 때문에

패각을 잡고있는 근육 부분을 가위로 잘라주면

짜잔~

이렇게 각을 열 수 있죠.

 

가장 먼저 여기, 이상하게 생긴 부위가 있죠?

이 부위는 바로 홍합의 발입니다.

다른 이매패류들처럼 홍합도 발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발 바로 윗부분에

아까 보았던 털들이 자라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털들 정체는 족사라고 부르는 홍합의 부착기관입니다.

 

바닥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이매패류들과 달리

홍합은 어딘가에 부착되어 살아가는 생활습성을 가지는데

이때 홍합은 발에 있는 홈을 통해 부착성 물질을 분비해냅니다.

 

발에서 분비되는 물질은

물과 만나면 빠르게 굳으며 실처럼 변하는데

이것이 바로 족사인 것이죠.

 

이 수많은 털뭉치는 홍합이 어딘가에 붙어서 살아가기 위해

하나하나 붙여두었던 족사뭉치였던 것입니다.

신기하죠?

 

 

족사 뭉치는 당겨보면 이렇게 깔끔하게 빠집니다.

족사를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이런 모습인데

족사는 실처럼 이어지다 끝부분의 부착 부위가 뭉툭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죠

 

제가 보여드리는 참담치는 족사가 커서 대부분 제거하고 먹지만

지중해담치의 경우는 제거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마 여러분들은 대부분 홍합의 족사를 드셔보셨을 겁니다.

 

지금부터 홍합의 내부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새로운 홍합을 하나 준비하고

내부를 보기 좋게 족사를 제거해 줍니다.

이매패류를 해부할 때는 숟가락이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홍합은 2개의 폐각근과 견인근이란 근육들로 패각을 잡고 있습니다.

발 윗부분에 보이는 이 부위가 홍합의 견인근이죠.

그래서 이러한 근육들을 숟가락으로 제거해 주면

짜잔~

이렇게 깔끔하게 내부 속살을 떼어낼 수 있습니다.

 

떼어낸 홍합을 관찰해 보면

우선 여기, 패각과 붙어 있던 이 막은 외투막이라는 부위입니다.

외투막은 연체동물들이 패각을 분비하는 부위로

홍합의 단단한 패각은 여기서 분비되어 만들어지는 거죠.

 

외투막 윗부분에는 구멍이 하나 있는데

여기는 출수관입니다.

홍합은 입수관을 통해 들어온 물을 출수관 내보내는데

이 과정에서 물속에 있는 먹이를 먹고 산소를 흡수하죠.

 

외투막을 들어보면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막은 홍합의 아가미인데

홍합은 이 아가미로 물속의 플랑크톤과 유기물들을 걸러 먹습니다.

 

아가미에서 걸러진 먹이들을 선모 운동에 의해

여기 입술수염이라는 부위 쪽으로 이동한 다음

입술수염 아래에 위치한 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입으로 들어간 먹이는 홍합의 소화관을 거치며 소화된 후

출수관 쪽에 위치한 항문으로 배설물이 배출되는 구조죠.

배설물들은 출수관을 통해 물이 나갈 때 함께 배출되는 것입니다!

정말 과학적인 구조죠?

 

아까 보여드렸던 발은

양쪽의 외투막 사이에 위치하고

그 윗부분에 족사가 위치합니다.

 

 

마지막으로 홍합을 관찰해 보면

외투막 아랫부분이 주황색을 띠는 개체도 있고 이렇게 흰색을 띠는 개체도 있는데

놀랍게도 이것은 홍합의 암수 생식소의 차이입니다.

암컷의 생식소 주황색

수컷은 흰색을 띠는 것이죠.

 

그래서 짬뽕을 먹다 보면

이렇게 색깔이 다른 홍합이 있는데

이것은 암컷과 수컷의 차이였던 것입니다

 

홍합은 우리가 흔히 보는 해산물이지만

신기한 점이 아주 많죠?

홍합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