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윌 스미스가 토크쇼에서 한 발언이 화제가 되었다.
“저도 14살 때는 바보 같았어요.
근데 제가 14살 때는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없었죠.
그래서 바보 같았지만, 은밀하게 바보 같을 수 있었습니다.”
윌 스미스의 발언을 우스갯소리로 치부하기에는 오늘날 사람들이 처한 어떤 문제의 핵심을 짚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의 홍수가 아니라 의견의 홍수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SNS가 활성화되면서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을 활발하게 표출하고 있다.
그리고 복잡한 세상에는 사람들이 의견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이 존재한다.
덕분에 사람들은 마치 화산처럼 쉴 새 없이 의견과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 의견들을 바라보며 댓글 창에서 열변을 토하거나 리트윗을 연발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왜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문제로 이렇게 열변을 토하고 있지?’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조차 잘 알 수 없는 문제에 공연히 의견을 폭발시키며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
어떤 사안에 관하여 제대로 의견을 말하려면 철저한 조사와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관하여 너무 쉽게 한쪽 편을 선택하곤 한다.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이토록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걸까?
그것은 바로 감정.
우리의 감정은 대상에 관하여 처음 마주치는 순간 바로 긍정과 부정을 결정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감정 상태를 이성적 판단으로 혼동하여, 호불호에 따라 의견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뒤늦게 이성과 상의하여 선택을 합리화할 수 있는 그럴 듯한 이유를 찾는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따지기보다 무엇이 좋은지 싫은지로 세상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렇게 감정에 따라 충분한 고찰 없이 아무 소리나 하면, 은밀하지 못한 바보가 될 수밖에 없다.
관심이 없거나, 대답할 수 없거나, 대답하는 데 굳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문제라면 우리는 당당하게 ‘모르겠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은 ‘모르겠다’는 사람에게 강제로 의견을 요구하기도 한다.
개그콘서트의 ‘민상토론’에서는 민감한 정치 문제에 관하여 전혀 상관없는 개그맨에게 의견을 말하라고 종용하였고, 개그맨은 답할 의견이 없음에도 뭐라도 말해야 하는 분위기에 쩔쩔매는 모습으로 관객을 웃겼다.
정치적 목소리를 억압하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는 측면에서는 꽤 훌륭한 풍자였지만, 모르는 것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에 당당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의견이 없다고 지능이 떨러지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다.
의견이 없다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마라.
모르는 것이 무엇이지 아는 것이 오히려 지혜로운 것이다.
그러니 굳이 잘 모르는 것에 관하여 성급하게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모든 것에 의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의견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에서 해방되자.
그것은 단기적으로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당신을 현명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공자는 제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다.”
당당하게 ‘모르겠다’고 말하자.
그것이 진정 아는 것의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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