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89회] 예술가적 기질 있는 사람이 수행하기 더 힘든가요?

Buddhastudy 2021. 3. 24. 19:58

 

 

 

예술가적 기질이 농후한 사람의 경우에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수행이 몇 배 더 공력이 드는 것인지요?

불교에서는 예술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불교는 예술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종교로서 불교는 예술을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왜그러냐하면 북도 쳐야지, 바라도 춰야지, 또 법당 단청도 해야지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니 당연히 여기에는 굉장한 예술이 있죠.

그런데 이것은 종교로서의 불교이고.

 

수행으로서의 불교는

남이 이걸 믿든지, 저걸 믿든지

남이야 이걸 그리든지, 저걸 그리든지

장례를 땅에 묻든지 태우든지

이런 건 도무지 상관 안해요. 수행은.

 

그건 다 문화잖아요.

예술도 문화잖아 그죠?

문화는 서로 다르다!”

이 입장만 갖고 있어요.

 

종교도 엄격하게는 문화거든요.

그러니까 이나라 문화, 저 나라 문화,

장례도 문화거든요.

문화가 서로 다르다,

그러기 때문에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이런 개념 자체가 없어요.

그냥 다르다고 인정하는 거요.

 

그러니까 기독교에 다니고 절에 다녀도

, 저 사람은 하느님 믿는구나. 저 사람은 부처님 믿는구나.

하느님이 다 해준다고 그러면

저 사람은 저렇게 믿는구나.

저 미친놈, 누가 그렇게 해주니? 이렇게 안하고

거기에 별로 상관 안하는 게 수행이에요.

수행이라는 건, 불교가 아니고,

 

불교라고 그러면 헷갈려요.

종교로서의 불교가 있고

철학으로서의 불교가 있고

수행으로서의 불교가 있거든요.

종교로서의 불교는 그런 예술,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사찰가면 예술 굉장하잖아요.

미술도 있고, 조각도 있고

그다음에 범패라고 해서 음악도 있죠.

티벳같은데 보면 나팔 불고 굉장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니까 거긴 예술이 있는 거예요.

종교는 예술이 있습니다.

그건 불교든, 기독교든.

 

철학으로서의 불교는

예술이라기보다는 학문이죠.

 

그런데 수행으로서의 불교는

학문하고도 다르고 종교하고도 달라요.

이건 남의 일에 별로

남이 뭘 믿고, 뭘 하는 걸 가지고 시비를 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르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는 예술에 대해서 특별한 생각이 없습니다.

부처님은 장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특별한 생각이 없습니다.

장례 어떻게 치를까요?“

세상 사람들이 하는 대로 놔둬라이랬어요.

그 사람들이 알아서 할 거다.“

 

이런 것처럼

예술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이 훌륭한 예술가다 하면 그냥 인정하고

나는 이런 예술을 합니다하면 그것도 인정하고 이러지

예술에 어떤 특별한 가치를 두고 이런 게 없어요.

그건 세상의 일로 보는 거예요. 세상의 일로.

 

종교도 세상의 일로 그냥 보는 거예요.

그렇게 믿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믿는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보는 게 수행으로서의 불교에요.

 

그러니까 이 질문자가

불교에서 어떻게 봅니까?“ 이렇게 하면 내가 말할 수가 없어.

 

종교로서의 불교에서는 중요하게 봅니다.

철학에서의 불교는 학문을 중요하게 보지, 예술은 그렇게 중요하게는 안 봅니다.

수행으로서의 불교는 거기에 상관 안합니다.

 

상관 안한다이 말은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그건 그들의 인생으로.

 

수행에서의 불교는 결혼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상관 안 합니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그건 그 사람의 자유라는 거요.

 

수행으로서는 불교는 애를 낳고 안 낳고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건 낳고 싶으면 낳고, 안 낳고 싶으면 안 낳고, 개인의 자유다.

 

수행으로서의 불교는 이혼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것도 뭐 이혼을 하든 결혼을 하든 그건 너의 자유다.

이렇게 관점이 이렇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물었으니까

저는 수행으로서의 불교를 관점에서 말씀을 드린다면

예술은 그냥 예술로서 보지, 예술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이런 거는 없다.

이렇게 말씀드리고요.

 

--

그다음에 수행하는데

예술적 기질이 있는 사람은 수행에 장애가 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술적 기질이 있든, 예술적 기질이 없든, 이거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보통 예술적 기질이 있다고 말할 때, 감정적으로 좀 대응을 한다. 뭐든지.

좋으면 확 집중하고, 싫으면 안 해버리고

이런 의미로 보통 예술적 기질이 있다.

그리고 다른 측면에서는

직장에 다니고 이런 사람들은 감정 기복이 너무 크면

직장에 다니기 힘들잖아, 그죠?

 

그러니까 그건 조금 이성적인 사람들은 철학을 하거나 이런 게 있고

약간 감성적인 사람은 예술이 맞다, 이렇게 굳이 얘기한다면

수행적 관점은 지나치게 감성적이면 아마도

감성이 감정을 유발시키거든요.

 

그런데 수행자도 굉장히 감성적이에요.

그런데 수행자는 감성을 감정으로 이입을 안 시키죠.

아주 세밀하고 민감하지만 그거를 감정에 빠지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감정이 극심한 사람은 수행하기가 좀 어렵죠.

그런데 감정 기복이 극심한 사람이 예술가다 그러면 예술가는 좀 수행하는데 조금 보통 사람보다 어렵다 이렇게 볼 수 있었는데

아주 감성이 풍부하다 이게 예술가라면 그거는 수행을 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안됩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현장, 현실에 깨어있고, 자기 마음에 깨어있기 때문에

이 마음이 어떻게

지금 내 마음을 보면서

내가 화를 내고 있는지, 내가 거부반응을 일으키는지

이런 거를 세밀히 관찰하고 있는데

굉장히 소위 말하면 감성이 민감한 사람이에요.

무딘 사람이 아니고.

 

무딘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뭐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건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거기 때문에

작은 감각에도 다 깨어있다는 거예요.

 

그 감각에 깨어있는 거 하고, 마음에 깨어있는 거 하고

감정적이라는 것은 마음에 깨어있지 못한 거예요.

감정에 그냥 휩쓸려서 화를 불같이 내거나 슬럼프에 빠지거나

이거는 무딘 사람이에요.

저기 마음을 모르는 사람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예술가가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다 하면

그건 수행에 장애가 된다.

예술가라는 사람이 굉장히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하면

수행에 도움이 되지, 장애 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