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세대갈등, 너무 OO한 것이다

Buddhastudy 2021. 3. 29. 19:39

 

 

 

청년들은 장년과 노년층을 가리켜 꼰대,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가리켜 싸가지~’로 부르는 현실.

꼰대와 싸가지로 대표되는 세대 갈등,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 촬영: 20136

 

 

1. 바람직하지 않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냥 하나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그냥 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이게 크게 잘못된 게 아니고 그냥 하나의 현상이에요.

다만, 그렇다고 이게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렇게 말할 수도 없어요.

 

예를 든다면 홍수가 많이 졌다, 가뭄이 심하다 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그게 뭐 잘못된 거예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그러나 그렇게 홍수가 한꺼번에 많이 지거나 가뭄이 한 달 내내 심하거나 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사안은 아니에요.

기후 변화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세대 차이도 연구를 해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그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갖고 너무 큰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는 거요.

이걸 갖고 국민성이 어떻다, 이렇게 말해도 안 된다.

 

우리가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필요한데

이게 마치 큰 문제인 것처럼 접근을 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에게 민족적이거나 지역적으로 자꾸 열등의식을 심어주게 된다.

 

마치 대한민국 사람은 무슨 큰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이건 뭐하는 게 좋다?

좀 개선해야 한다. 좀 완화시켜야 한다.

 

 

2. 세대 간 인식차 이해를 위한 키워드1_생활 수준

그러면 세대 차이에 대해서 여러분도 한번 보세요.

지금 6070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을 거쳤어요? 안 거쳤어요?

거쳤죠.

그럼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울 때는 사람의 제일 주 관심이 먹고 사는 문제에요.

맞습니까?

 

예를 들어서 북한에 지금 전지가 제대로 안 들어온다는 얘기 들으셨죠?

그럼 북한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 이렇게 주민투표에 붙였을 때

이게 위험도 있지만, 이거 하면 전기 들어온다 할 때 찬성이 많을까? 반대가 많을까?

찬성이 월등하게 많을 거요.

 

그런데 국민 소득이 한 4만불 정도 되는 독일 같은 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을 하면 일반 에너지보다는 전기요금이 싸게 친다.

그러나 혹시라도 잘못되면 상당 부분 위험이 있다 하면

그 사람들은 전기세 조금 더 내는 거를 선택할까? 위험도를 선택할까?

전기세 조금 더 내는 걸 선택해요.

이게 생활수준에 따라 이렇게 다른 거요.

 

우리나라 사람도 30년 전에는 원자력 발전소를 굉장히 선호했다는 거예요.

?

우리가 어려웠기 때문에.

 

특히 옆에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이 사고가 났을 때 끼치는 피해를 보면서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 조금 두려워하는 게 생겼다, 이거야.

 

그러니까 이것도 뭘까?

우리가 지금 먹고 사는 수준이 한 2만불 정도 왔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지

일본에 저런 원자력 발전이 생겼다 하더라도 북한에 투표 붙이면 북한은 어떨까?

80~90%가 지지할 거요.

 

중국 같은데도 지지할까? 안 할까?

지지해요.

그래서 지금 한꺼번에 50몇 개를 짓는다고 난리를 피우잖아요.

 

그러니까 독일 같은 데서는 국민투표에 붙였을 때,

반대가 많아서 있는 거를 점점 쓰고 폐지하기로 하고, 다시는 안 짓기로 되어있다, 이 말이오.

 

 

3. 세대 간 인식차 이해를 위한 키워드2_ 우선 가치

그럼 이게 생활 수준에 따라 다르고 가치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거요.

그러면 2030대는 지금 아주 가난한 데서 가난을 경험하고 자랐어요? 풍요로움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어느 정도 풍요로운 데서 태어나고 자랐잖아, 그죠?

 

그럼 20~30대라는 것은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문제의 의견을 물으면

20~30대는 앞으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날 확률이 한 30년 후다하면

자기 생에 받습니까? 안 받습니까?

받겠죠.

 

그리고 자기는 좀 더 풍요로운 상태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돈을 조금 더 내는 것보다는 위험한게 싫은 거요.

 

20~30대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면

원자력 발전에 찬성하는 것은 20%이고 반대는 80%쯤 될 거예요.

 

그러면 50~60대를 조사를 하면 어떨까?

지금 잘 먹고 살지만, 옛날에 어려울 때를 생각해서

그게 위험하면 뭐 그리 위험하다고.

아직은 우리가 더 성장해야 하고, 더 값싼 에너지를 얻는 게 더 중요하다,

이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짓자는데 70~80% 지지할 거고 반대하는게 20~30% 될 거요.

 

전체를 합하면 어떻게 된다?

반반이나 지금 반대가 조금 높다 그래요.

전에는 찬성이 높았는데.

 

연령별로 이게 견해 차이가 생기는 거요.

이거는 지역적으로 견해 차이가 많이 생길까? 연령적으로 많이 생길까?

연령적으로 많이 생겨요.

 

그러면 이런 것이 세대 차이라고 말하는데

이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거요.

 

그러면 올해 조사했을 때 하고, 10년 후에 조사했을 때하고는 어떨까?

반대 비율이 갈수록 높아질 거요.

이것은 우리가 먹고 살기가 나아지는 것도 있고

지금 20~30대가 40대가 되고, 50대는 60대가 될 거고, 40대가 50대가 되면

올해 짓자 말자하는 것을 국민투표에 붙이면

짓자는 투표율이 많아서 지었다 하더라도

그러니까 앞으로 계속 짓자고 찬성하는게 아니라는 거요.

이건 5년 후에 10년 후에 조사하면 뒤바뀌는 문제다, 이런 얘기에요.

 

경제 형편이 좋아질수록

환경가치가 더 중요하게 취급이 되기 때문에 그런 거요.

 

가난한 나라는 계속 개발을 하는데

독일 같은 데는 이미 개발해 놓은 둑을 허물고 한단 말이오.

 

그러면 그거는 독일이라는 나라 때문에 오는 게 아니라

환경가치를 더 높이 사는 문제 때문에 생겨난 문제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개발하는 걸 보고

우리도 개발하자 해도 안 맞고

독일에서 둑을 허문다고 우리도 허물자 해도 안 맞는다는 거요.

 

그게 생활의 정도에 따라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가 다르기 때문에.

 

그럼 남북관계도 마찬가지요.

지금은 갈등이 심하니까 손보자는 놈이 많지만

20~30년 지나면 어차피 한국은 여론이 어느 쪽으로 갈까? 통일 쪽으로 갈까? 안 갈까?

국가가 발전하려면 통일 쪽으로 가야 해요.

그래서 지금만 보면 안되고, 미래까지 염두에 둬서 해요.

 

예를 든다면 30년 전에는 사회사업이라도

고아원 사업이 잘되었어요? 양로원사업이 잘 되었어요?

지금은? 양로원.

 

고아원에 너무 집착하면 지금 사회사업 할 게 없어지는 거요.

이 사회가 변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해요.

그래서 이 세대의 견해가 달라지는 건 너무 당연하다.

 

어른들이 볼 때는

저것들이 배부르니까 철없이 그렇다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게 인간이라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