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 제36회 공부 안하고 노는 아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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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 보는 거 아니오, 여자애들 벌거벗은 것도 온갖 거 다 봐요. 아시겠어요? 이것만 보는 거 아니라니까. 이해는 돼요. 자식이 공부 안 하고 무협지나 보고 그러니까. 그런데 제가 학교 다닐 때 내 친구들하고 생각해 보면, 그때 애들 영화 보러 가지 마라는데 영화 보러 갔다가 붙들려 와가지고 벌서고, 정학 먹어서 교실 저 벽에 정학자해서 이름 붙고, 소풍 가면 술 먹고, 또 서로 니어커에 끌고 싣고 오고, 그 고등학생 나이에 어디 뭐요? 매매춘 지역에 갖다 와서 교실에 와서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애도 있고.

 

그러면 그게 다 문제아라고 생각하고 전부 부러워 보고 야~ 얘기 하는 거 몰래 가서 듣고. 그게 아이들 세계요. 그러고 어떤 애는 또 걸리고, 어떤 애는 시험에 떨어지고, 재수하고, 또 어떤 애는 재수해서 또 떨어지고 또 어떤 애는 삼수하고 그래서 또 떨어진 애도 있고, 그래도 요즘 보면 다 그래 꺼뜩꺼뜩 하는 것도 잘살고. 아시겠어요? 공부해가지고 내리 일등만 하는 것도 조기퇴직해가지고 어렵게 살고 있고 그래.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되요. 그저 내 수행 열심히 하세요. 내 수행 열심히 하시면 다 저절로 돌아옵니다. 저절로 돌아가는 게 제일 중요해.

 

지금껏 집착하면 내식대로 해서 잘못될 수도 있고, 내 맘대로 안 되면 외면해 버려요. 자식을. 죽든지 살든지 모르겠다. 이렇게 갑니다. 그러면 안 돼. 자식이 죽든지 살든지 안 쳐다본다. 말이 안 되잖아. 그러면 안 돼. 멀리 떨어져서 그냥 지켜보는 거요. 애들이라는 게 그렇게 자라는 거요. 다 만화 보지 말라는데 만화 훔쳐보고, 무협지 보지 마라는데 무협지 훔쳐보고, 연애소설 보지 말라는 데 연애소설 훔쳐보고, 뭐 하지 말라는 짓 다 하고. 그러면서 그게 자라는 과정 아니오. 질문한 사람은 엔간히 착실히 자랐나 봐.

 

그러니까 조금 심하다 싶으면 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엄마 왜 기도 하느냐?” 자기가 좀 켕기면 물어. “너를 위해서 기도한다.” 이런 소리 하면 안 돼. “엄마가 살다 보니까, 아이고~ 내가 인생 잘못 살았다 싶어서 그렇다. 너희 아빠 미워하고 너희 아빠하고 다투고. 그러다 보니 너희 어릴 때 얼마나 마음고생 했나. 이런 생각 하니까, 아이고 내가 참회가 된다.” 요렇게 말해야 아이들이 진짜 감동받는 거야. “니 때문에 기도하잖아.” 요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그럼 아이한테 무거운 짐이 돼.

 

그래서 지혜로워야 돼. 요령이 있어야 돼. 무조건 막 갖다 먹인다고 그게 먹어지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부지런히 기도하세요. 우리 아들 시험에 걸리게 해주세요. 우리 아들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하지 말고, 부부 관계 반성하고, ‘아이고 우리 남편 직장생활 얼마나 힘들겠나.’ 오면 애들 보는 앞에서 빨리빨리 남편 밥상이나 차려주고, 남편이 큰소리치면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고 해주고. 그럼 아이들이 그런 엄마를 보는 게 애들 마음에 감동이 오고, 그래서 공부할 마음을 내는 거요.

 

‘아이고 우리 엄마 바뀌는 거 보니 나도 바뀔 수 있겠다.’ 이렇게 희망도 가지고. 그래서 정토회 나오는 분들은 딴 얘기하지 말고 어떻게 하라? 이렇든 저렇든 어떻게 하라? 정진을 해야 돼. 정진을. 꾸준히 정진하면 내 해탈해서 좋고, 가정이 화합돼서 좋고, 자식한테 거름이 돼서 좋고, 다 잘됩니다. 욕심 너무 내지 말고, 좀 느긋하게 봐요. 애 공부문제 때문에 자꾸 얘기하는데 자기들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나? 아이고 참, 애 있는 사람 다 일등 했어요?

 

일등한 사람도 있을 거고, 꼬래비 한 사람도 있을 거고, 중간한 사람도 있을 거 아니오. 그래도 다 이렇게 잘 살잖아. 그런 마음으로 정진을 하면 애한테 스트레스 풀어줘야지. 뭘 잘해줘야지. 이런 생각 하면 안 돼. 그러고 애 공부하는데 보약을 어떻게 해서 줘야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완전히 허약해서 몸무게가 40킬로도 안 나가고 영양실조 걸려서 문제가 있지 않는 한은 그런 나이 때 가을철에 그저 사물탕이나 지어주면 몰라도 그냥 밥 잘 먹으면 다 건강한 거요.

 

그때는 막~ 가만 내버려놔도 막~ 성적인 욕망도 솟고 주최를 못 하는데, 거기다 보약까지 먹여서 어떻게 하려고? 도와주는 게 아니요. 뭘 모르는 거요. 지금. 그래서 어리석다는 거요. 나쁜 게 아니라 어리석어서 이렇게 자꾸 문제가 생기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