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현덕마음공부] 힐링2. 치유를 위한 직면

Buddhastudy 2021. 10. 18. 18:29

 

 

 

지난 시간에 힐링의 뜻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상처가 아무는 것을 힐링이라고 이야기 했는데요

 

만약에 이미 상처가 났다면, 그럼 어떻게 아물게 하는가하는 것에 대해서

이번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경험에 의하면

대부분의 상처는 시간이 약이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강렬했던 기억은 약해지고

다른 경험들이 겹쳐지면서 역동적으로 삶이 진행이 되는 과정에서

희미해지고 희석됩니다.

 

달에 보면 크레이트라고 분화구들이 얽은 얼굴처럼 펑펑펑펑 구멍이 나 있죠.

그런데 거기에는 운석 충돌 때하고 똑같은 크레이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죠.

왜냐하면 달에는 더 상 살아있는 지진이나 화산이나 그런 작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지구는 훨씬 더 크니까 많은 운석을 맞았을 수도 있는데

지금 그 운석의 자리가 그렇게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역동적인 지질 활동, 풍화작용, 뭐 이런 것들 때문에

삶의 역동성이라고 하는

지구는 살아있기 때문에 그런 충격의 흔적들이 희미해져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시간이 약이지만

누구에게는 또 어떤 사건들은

아주 극소수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되지 않고

오히려 덧나고 곪은 상처가 되어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심리학적으로 보면

당시에 자신의 역량으로는 치료하지 못하기 때문에 묻어둔 사건인 거죠.

해결하지 못하고 묻어둔 사건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자기도 알지 못하는 기억으로 남아서, 봉인된 기억으로 남아서

그것이 앞으로 하는 모든 행동들,

어떤 것을 기억하고 해석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고

그런 것들이 우리의 운명을 만들어 가는데

그 기억과 해석과 판단에 영향을 미칩니다.

 

더군다나 이런 경우에는 이게 어떻게 나타나는가 하면

명확하진 않은데 어쩐지 안정감을 가지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믿음을 갖지 못하고

그래서 자기 조절역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흔히 분노 조절이 안 된다든지, 이런 것이죠.

 

그랬을 때 위기를 느낍니다.

, 이러면 안 되는데, 이렇게 가면 내 인생에 문제가 생기겠는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런 과거의 상처로 인한 그걸 트라우마라고 하는데요

상처로 인한 그런 기억들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자극을 해줘야 합니다.

그것을 치유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자극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어떤 과거의 상처를 받았다면 그건 상처받은 기억이죠.

그러나 그것을 잘 잡으려면 하나의 중립적인 사건,

이런저런 사건 중의 하나로 돌려놓을 수 있고요

그것을 좀 더 우리가 발전시킬 수 있다면

이제는 그것이 정신적인 자산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한 때는 나의 걸림돌이었지만

이제는 그것에 대한 기억이 나의 디딤돌이 될수도 있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자극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이 치유를 위한 자극의 시작과 끝은 무엇이냐?

한마디로 정리하면 /인정하고 보내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우리는 아까 얘기한 자기 역량으로 치료하지 못한 사건에 대해서는 아예 눈을 돌려버리거든요.

첫 번째, 그래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고개를 돌려서 그쪽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바라보면 자기가 회피해 왔던 여러 가지 힘든 것, 아픔, 상처, 고통, 공포, 이런 것들이 되살아날까 봐 잘 쳐다보지 않습니다.

그래도 자기가 그쪽을 바라보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 되겠습니다.

 

--

두 번째는 그걸 /표현/하는 것인데요

막연하게 상처받았다는 느낌 때문에

술을 마신다든지 무슨 계기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상처와 고통을 토로하지만

정작 자기가 그것을 정확하게 뭐라고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표현해 보는 겁니다.

굉장히 중요한 과정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대상 앞에서 편하게 말로서 자기의 있었던 일과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고요

 

또 그런 대상을 충분한 대상을 만나지 못했다면 글을 써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서 치유로서의 글쓰기라는 것도 굉장히 유행하고 있는데요

 

표현한다고 하는 것은 왜 중요하냐 하면

표현은 언어로 해야 하지 않습니까?

언어화 과정을 거치는 겁니다, 자기 경험을.

그래서 그 자체가 자기 객관화가 되는 겁니다.

 

이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해석하거나 주장할 것이 아니라

있었던 사실, 느꼈던 감정,

해석과 주장이 아니라 사실과 감정을 표현하는 겁니다.

 

그가 나쁜놈이야라고 말하지 않고

그때 나는 고립되었다고 느꼈어, 그때 나는 슬펐어라고 라고 이야기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자기를 지금 표현해서 확인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

세 번째 단계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고, 결정적인 단계인데

심리학 용어로는 컨프론테이션이라고 해서 /직면하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 일련의 사건 중에서 내가 무엇에 가장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는지에 대한

자기의 모습 그대로를 다시 만나는 겁니다.

 

그 시점에서의 나와 다시 만나면

어쩌면 한판 찐한 울음이 터질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점의 나와 다시 만나는 그 순간부터

정지되었던 시간이 다시 흐리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뒷정리가 남아있습니다.

뒷정리라고 하는 것은 뭐냐하면

인정하고 보내주기잖아요.

 

이렇게 직면한 것까지는 우리가 인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보내주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잘 보내주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1) 변화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죠.

그 사람도 바뀌었고

그 상황도 바뀌었고

사실 나도 바뀌었죠.

모든 것이 바뀌었죠.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어른의 눈으로

그때 당시와 지금을 우리는 쳐다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뀌었다, 하는 것을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죠.

 

2) 내가 받은 상처를 인정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상처가 나를 휘두를 수 있도록 놓아두지는 않겠다라고 결심하는 겁니다.

선을 긋는 것이죠.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두 번째 뒷정리가 되겠습니다.

 

3) 그렇게 해서 조금씩 조금씩 상황에 노출되게 되면

이제는 점점 역량이 그 상처의 영향이 줄어들다가 완전히 떠나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상처가 중립적인 기억으로 완전히 되는 거죠.

 

그리고 심지어는 나중에는 그것이 자기 경험적 자산이 되어서 남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존감이 많이 무너졌던 사람은

타인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 자존감 회복의 첩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에 관한 얘기를 나눠보았는데요

핵심은 직면입니다, 직면.

자기의 상처를 인정하고 잘 보내주는 것이죠.

 

인정하기 위해서는

그 시점의 나와 다시 만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표현하고 말로 글로도 표현하고 직면하고 보내 주는 것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상처에서 나은 상처

그래서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상처에 대한,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는가에 대한 얘기를 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