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Danye Sophia] 깨닫고자 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Buddhastudy 2021. 10. 21. 19:00

 

 

 

흔히 수행자로서 최고의 자질을 금강발원에서 찾습니다.

금강발원이란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수행에 대한 강인한 원력을 말합니다.

 

흔히 이생에서 못 이루면 내생에서

그리고 또 다음 내생에서 영원히 수행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렇게 끝없이 수행에 용왕매진하면

기필코 깨달음을 얻을 것으로 믿지요.

 

그런데 이런 금강발원은 깨달음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장애가 됩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깨달음을 얻을 가능성이 속인들보다 줄어들고

자칫하면 마군이가 되기 쉽습니다.

 

왜 그럴까요?

묻겠습니다.

깨달아 부처가 되려는 이유가 도대체 뭡니까?

 

번뇌망상에 휘둘리는 중생에서 벗어나 열반?

열반을 얻기 위해서 입니까?

아니면 생로병사의 수레바퀴에서 헤어나 영생을 얻고자 합니까?

 

그렇지 않으면 일자무식인 중생에서 벗어나

진리의 눈을 뜨고자 합니까?

진리?

이유야 각자 다르겠지만 딱 하나는 같습니다.

바로 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입니다.

 

이것을 불교에서 아상이라 하는데

아상에서 시작한 수행은 대개 그 아상만 키우는 꼴이 됩니다.

 

그래서 결국 깨달음은 얻지 못하고

깨달음을 흉내 내는 괴물이 됩니다.

절밥 20년에 다들 괴물이 된다는 얘기가 이래서 나옵니다.

 

깨달아 부처가 되려고 하면

예외 없이 괴상망측한 인간이 되고 맙니다.

 

--

그러면 어떻게 수행해야 할까요?

 

깨달아 부처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궁금한 것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학자가 학문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는 것처럼

본질적인 물음을 하나씩 이해하고 터득해 나가면 됩니다.

 

이것이 수행의 시작과 끝입니다.

아느냐 모르느냐가 깨달음을 구분 짓는 척도인 것이지요.

 

 

영원한 존재가 되어 무한한 열반에 머문다 해도

실존을 모르면 한낱 짱돌일 뿐입니다.

북두칠성을 돌다리 삼아 온 우주를 뛰어다녀도 진리를 모르면

그냥 빈 깡통일 뿐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진리라는 것은 의혹과 의심을 주춧돌로 삼고

그 위에 논리의 사다리를 세워

이해와 통찰의 동력으로 올라갈 때 얻어지는 이성의 열매입니다.

 

모르는 영역을 아는 영역으로 바꾸는 것

이것이 참된 수행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