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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분리의 고통 - 영화 디태치먼트에서 이야기하는 애착의 중요성 1편

Buddhastudy 2023. 8. 31. 19:15

 

 

<디태치먼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어 단어 디태치먼트는 애착이라는 뜻인 영어 단어 어태치먼트의 반대말로서

분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태치먼트>라는 영화는 제목 자체에서 잘 나타내주듯이

애착과 분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사람이 건강한 애착을 하지 못하고 분리되는 경험을 했을 때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는지에 대해서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너무 충격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강의에선 영화 <디태치먼트>에서

애착의 반대말인 분리가

인간의 삶에서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분석해보면서

애착이라는 개념을 더욱더 잘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 내용을 계속 보시기 전에

이 영화를 꼭 먼저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여러분이 보실 수 있도록

강의 설명란에 따로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적 완성도와 재미도 뛰어난지라 네이버영화 평점이 8.9점이나 됩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천재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영화를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 정말 큰 감동을 받았었는데요.

이번 강의에선 영화 줄거리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고

여러분이 영화를 보셨다는 전제하에 강의를 진행하겠습니다.

 

 

# 헨리

이 영화의 주인공 헨리는 일곱 살 때

자신의 엄마가 자살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죽었습니다.

자신의 주애착 대상이 사라진 것입니다.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헨리는 강제로 원치 않는 분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버스를 타다 가도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헨리는

사랑하는 엄마의 죽음에 가슴 아파합니다.

엄마와의 이별은 결코 그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도 못하고 기간제 교사를 하며

학교들을 전전하게 되는데

문제가 있는 학교들에서 단기간 동안 일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돕는 일을 합니다.

 

어느 한 곳에 애착하지 못하는 헨리에겐

이 기간제 교사라는 직업은

아마 가장 적합한 직업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헨리가 이번에 간 학교는 유난히 문제아들만 모여있는 학교였습니다.

그래서 이 학교의 교사들이 모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영화 초반엔 실제 교사들의 인터뷰가 나오기도 하는데

대부분 선생님들이

교사의 삶이 힘들었고, 절대로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았었다고 고백합니다.

 

한 교사의 독백에서

'머리가 빈 부모들, 그리고 그 부모들의 사악한 아이들 때문에

교사 직무가 끔찍하다면서

애들이 교사들을 목줄에 걸고 끌고 다닌다' 면서

분노를 폭발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중년 남자 교사인 와이엇도 죽을 맛입니다.

집에 가면 아내가 무시하고, 학교에 가면 사악한 아이들이 있어서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합니다.

그래서 학교에 출근하면 철조망을 잡고 고통스러워 하죠.

 

이 모습을 본 헨리가 괜찮냐고 물어보니

와이엇이 오히려 내가 보이냐고 물어봅니다.

와이엇은 자신의 존재감 없는 것에 괴로워합니다.

아무도 자신을 봐주고 인정해주지 않으니 얼마나 비참하겠습니까?

 

이 학교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파커 박사도 감정적으로 폭발합니다.

그녀에게 상담하러 온 학생에게 그녀가 말했던 것들은

사실 모두 팩트이긴 하지만

상담 전문가인 그녀가 감정적으로 폭발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합니다.

 

제가 이렇게 부모교육을 하고 있는데

제가 감정적으로 폭발하면 여러분은 제 강의를 들으시겠습니까?

아마 안 듣지 않으실까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누구나 감정적으로 폭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라

나쁜 환경에 있게 되면 누구나 스트레스로 인해서

감정조절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러나 다행히도 경험 많고 노련하고 따뜻한 동료 교사인 시볼트가

옆에서 상담사인 파커 박사를 위해 감정코칭을 해주죠.

 

그러면서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이유가

아무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이 대신 감사하다고 말을 해주는 진정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전문 상담사가 이렇게 자신도 상담을 받는다는 것이

약간 아이러니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상담사도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 학교는 교사도 학생도 서로를 포기한 암담한 상태에 처해 있었는데요.

이런 학교에 헨리가 학교를 불시에 그만둔 정교사 하나를 보충하기 위해

기간제 교사로 온 것이지요.

 

헨리는 버스를 타고 가다 죽은 엄마 생각에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다가 집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매춘으로 돈을 버는 15살 소녀 에리카를 만나게 되죠.

정이 많고 친절한 헨리는 에리카를 집에 들여서 돌보아주기로 합니다.

에이즈 검사를 하러 같이 가면서 헨리와 에리카는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에리카가 헨리에게 애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메레디스

헨리는 학교에서 메리디스를 만납니다.

메레디스는 뚱뚱한 소녀인데

부모에게 감정적인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자신의 음울한 감정을 사진 작품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 재능이 있는 소녀였어요.

이 소녀에게 헨리라는 새로운 교사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메레디스는 자신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헨리에게 금세 호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헨리가 자신의 애착대상이 되어주기를 원하게 됩니다.

 

에리카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엄마에게 애착을 잘하지 못한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애착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메레디스도 헨리와 에리카가 그랬던 것처럼

헨리와 정서적인 유대감을 가지고 싶어했습니다.

 

이 장면이 메레디스와 헨리 사이에서 발생한 가장 극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헨리와 더 정서적으로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메레디스가 헨리에게 찾아옵니다.

 

그리고 메레디스는 헨리에게 항상 슬퍼보인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에서 메레디스가 헨리를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헨리는 평소에 항상 슬픈 정서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 슬픔이 표정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헨리도 메레디스의 상황과 감정을 잘 읽은 것입니다.

메레디스가 슬퍼하고 힘들어한다는 걸 알아채서 위로해주려 하죠.

 

그래서 헨리가 메레디스에게 말해주기를

이 시기가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성숙해져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자신도 힘들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 성숙해지고 슬픔과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웠던 것처럼

메레디스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러자 메레디스가 헨리에게 정서적 조율을 원하면서

헨리가 자신을 안아주면서 위로해주길 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헨리가 메레디스를 안아주는 걸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안아주질 못합니다.

누군가에게 정을 준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거예요.

헨리는 누군가와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가지는 것을 심리적으로 두려워합니다.

 

메레디스와 이런 일이 생긴 후 헨리는 이제

다시 떠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와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가지는 일은 너무 불편한 일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역마살이 낀 듯 돌아다녔던 것처럼

또다시 떠날 준비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