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51. 저는 피해의식이 심합니다

Buddhastudy 2023. 10. 10. 20:10

 

 

저는 피해의식이 심합니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일을 혼자 결론지으며 혼자 화내고 불안해할 때가 많습니다.

혼자 부정적인 쪽으로 소설을 쓰며 결론짓고 불안해합니다.

현재 병원 치료도 받고 있지만 이 피해의식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네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 꾸준히 치료받는 게 좋다.

 

다리가 상해서 의족을 해놓거나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저는 언제까지 휠체어를 타야 합니까?” 이렇게 말하면

조급하다고 볼 수 있잖아요.

 

다리가 정상으로 복원이 될 수 있으면 좋은 일이지마는

안 되면 또 안 되는 대로

의족을 하거나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을 하면 되죠.

그것은 불행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 조건이 되면

인간은 또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이 얘기예요.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지

불교를 믿으면 휠체어 신세를 벗어난다

이렇게 가리키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 것처럼 자기가 어떤 이유로든

이런저런 어릴 때 상처를 많이 입어서

지금 트라우마가 있다 그러면

그것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된다.

치료받아서 치유될 수도 있고,

치료하지마는 치유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그런 트라우마를 갖고 나는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 말이에요.

 

그럴 때 내가 환자다

트라우마를 가진 환자다하는 것을

자기가 자각하는 게 매우 필요하다.

 

그러니까 남에 대해서 의심이 들고 피해의식이 들면

이것은 저 사람 때문에가 아니라

내 트라우마 때문이다, 내 피해의식 때문이다

이것을 늘 자각해야 한다, 이 말이에요.

 

내가 피해의식이 안 들면 좋지만은

그건 이미 그렇게 자기 까르마가 형성이 됐기 때문에

그것을 금방 개선할 수는 없다 이 말이야.

 

그런 피해의식이 일어나더라도

이것은 나의 음식으로부터 일어나는 거다.

나의 까르마로부터 일어나는 거다.

내 마음병으로부터 일어나는 거다.” 이렇게 자각하면

상대를 의심하거나 원망하는 것은 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조금씩 개선이 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수행을 하면 모든 병이 다 낫는다

이런 거는 약간 욕심에서 빚어지는 얘기예요.

 

수행은 모든 욕심을 내려놓는 거다.

지금 이대로 좋다.

내가 뭐 다리가 하나 없어도 좋고

눈이 하나 안 보여도 좋고

내가 피해의식이 있어도 좋다.

이거야 죽는 것보다 낫다 이거야.

 

이 상태로도 나는 살 만하고

나는 행복할 수가 있다.

이게 수행적 관점이에요.

 

이걸 고치면 좋다가 아니라

이 정도라도, 이 정도라도 된 것이 괜찮다.

이 정도 된 게 다행이다.

더 나빴으면 어떻게 하려 그랬냐?

이렇게 현재의 자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수행적 관점이다.

 

그러니까 병원 치료 꾸준히 받고

피해의식이 들면, 의심이 들면

우선 의심이 안 들어야 된다, 피해의식이 없어야 된다.

이건 자기 상태에서 현재는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리고 우선 피해의식이 들더라도

이것은 내 병이다.

내 병에서 나로부터 일어난 거다.

저 사람 때문에 일어난 게 아니라 나로부터 일어난 거다.” 이렇게 자각을 해서

미워하거나 원망하거나 의심하지 않으면

더 이상 악화는 안 된다.

그러면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나아진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이걸 개선하려고 하면 더 나빠진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네 이대로 행복하면 개선이 됩니다.

그걸 자꾸 문제 삼으면 개선이 안 되고

이대로 행복하다

이렇게 관점을 가지면 그 병은 점점 좋아진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