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하루_ 잠이 부족해서 힘들어요, 수행으로 극복할 수 있나요? (2022.04.29.)

Buddhastudy 2023. 11. 2. 19:37

 

 

저는 아직 욕구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잠에 대한 욕구가 많습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듭니다.

행자들은 때 아닌 때 자지 않는다는 계율도 지켜야 하다 보니까

하루에 4시간 30분 정도 잘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잘 지켰는데 어떨 때는 정신이 멍하고 특히 운전할 때 위험할 정도로 힘듭니다. 다리를 꼬집어도 보고 노래를 불러 봐도 안 됩니다.

수행의 한 방법으로 수면욕을 이겨내야 하나요?

중도적 차원에서 일상생활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적정 수면 시간을 갖는 게 좋을까요?//

 

 

수행은

욕망을 다루는 것이지, 욕구를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한 욕구가 있고, 정신적인 집착과 결합한 욕망이 있습니다.

욕망은 상대적인 욕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욕망을 버리라고 할 때의 욕망은 정신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지

생물학적인 욕구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생물학적인 욕구를 합리화하다 보면

정신적인 욕망과 결합이 되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수행 중에 먹지 않는 생활을 지속했습니다.

그 이유는 생물학적인 욕구가 자꾸 욕망과 결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욕망에 끄달리지 않기 위해서 생물학적인 욕구까지도 억제를 한 것입니다.

이것이 고행주의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그 이후에

욕구와 욕망을 구분할 수 있는 단계가 되었을 때

생물학적인 욕구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중도입니다.

 

수면욕은 생물학적인 욕구입니다.

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피로를 유발하기 때문에

정신을 평안하고 맑게 가지게 되면 잠에 대한 욕구가 적어집니다.

이것은 10일 동안 명상을 해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계율 중에 때 아닌 때 자지 말라하는 것이 있는 이유는

게으름에 대해 알아차림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게으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라는 의미입니다.

졸거나 잔다는 것은 알아차림과 반대되는 멍청함이기 때문입니다.

 

자는 것도 먹는 것처럼 사람마다 체질이 다릅니다.

잠이 많은 사람도 있고, 잠이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많이 자서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도 있고

습관적으로 잠이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잠자는 시간이 부족하면

혼미한 상태가 되는 사람은 적당한 시간만큼 잠을 자야 합니다.

늦게까지 참여해야 하는 행사가 있는 날은

수면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일어나는 시간은 일정하게 해야 하지만

긴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는

일찍 자서 수면 시간을 조정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