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68. 퇴직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Buddhastudy 2023. 12. 6. 20:07

 

 

앞으로 1년 반 정도 지나면 정년퇴직할 예정입니다.

퇴직 후에 뭘 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낯선 미래가 궁금해서 불안

어떻게 하면 은퇴 이후에

좀 더 당당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 저는 질문 들으면서 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요.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는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늦잠도 자고 뭐 놀러 다니다가 직장 들어가면

아침에 출근도 제시간에 해야 하고

주말 빼고는 회사에 묶여 있어야 하니

아이고 이걸 내가 어떡하지?’

이렇게 걱정이 좀 된다 이러면 이해가 되는데

직장에 쭉 다니다가 은퇴해서 그만두고 노는 시간인데

노는 게 걱정이다

그게 왜 걱정인지 잘 모르겠네요.

 

아침에 늦잠 자도 되고

출근 안 해도 되고, 잔소리 안 들어도 되고

누구 아랫사람 관리 안 해도 되고

그냥 퇴직금 조금 나오는 것 갖고.

 

그런데 이건 걱정이 되겠죠.

지금까지 돈을 많이 쓰다가 조금 적게 써야 된다.

 

근데 지금 환경위기 시대에 기후 위기 시대에

적게 쓰는 게 미덕이에요.

그러니까 돈이 있더라도 스님은

쓰지 마라, 소비하지 말라고 가르치는데

없는 주제에 잘 됐잖아요.

그래서 소비를 조금 줄이면

아무 걱정이 없는 일에 지금 이르렀다 이 말이에요.

 

그런데 걱정이라니까

그게 제가 볼 때는

저게 말이 되나?’

아침 늦잠 자는 게 걱정인가?

출근 안 하는 게 걱정인가?

잔소리 못 하는 게 걱정인가?

잔소리 안 듣는 게 걱정인가?

무슨 걱정인지를 잘 몰라서 제가 물어보는 거예요.

 

...

 

그런 거라면 불안할 일은 아니고

뭐 은퇴하고 빈둥빈둥 놀아도 되는데

이왕지 노는 거

조금 남에게 도움이 되면서 노는 방법이 없겠느냐?

그렇다면 스님은 그렇게 노는 방법은 무진장 가지고 있거든요.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회사에다가 첫째 얘기해 볼 수 있어요.

은퇴할 때 회사에다가

하루 근무 시간을 8시간 한다면 4시간으로 줄이든지

근무 날짜를 3일로 줄이든지 줄이고

근무 시간을 한 70% 30%로 줄여서 한 70%로 다니고

월급은 절반으로 줄이겠다.

그래서 할 일이 없겠느냐?

지금 건강하다면 딴 계획이 없다면

제안해 볼 수가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딴 회사에 새로 취직하는 것보다는

있는 회사에 적절하게 근무하는 게 낫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퇴직을 안 하고 계속 있겠다는 게 아니라

퇴직하되 재취업을 하는 거예요.

 

그럴 때 내가 회사에서 부장했다, 뭐 했다, 이런 건 다 버리고

수위도 괜찮고, 아시겠습니까?

안 그러면 뭐 하나의 파트 고문도 괜찮고.

안 그러면 영업하라 그래도 괜찮고.

 

그래서 내가 아직 건강하니까 퇴직은 하고

퇴직 안 한다고 하면 회사가 또 신경 쓰니까 퇴직은 하고

월급도 지금 받는 식으로 안 받고

신규 채용으로 해서

왜냐하면 경험이 있잖아요.

내가 가진 경험을 필요로 하다면

회사가 필요 없다 그러면 그만둬야 돼요.

필요하다면 나눠주겠다.

즉 같이 쓰겠다.

 

그런데 경험이 필요한데도

이게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회사에 적용하면

이게 고위직을 계속 가지려고 그러고, 월급도 많이 달라 그러면

회사는 부담이 되잖아요.

한 사람 은퇴시키면 신규 2~3명 채용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걸 자기가 낮춰야 하는 거예요.

탁 낮추고

그리고 직책도 직위도 관여 안 하고

그렇게 해서 그냥 매일 집에 있기가 조금 무료하다 이러면

이렇게 해서 회사나 자회사나 이런 걸 알아보는 방법이 있어요.

 

저는 앞으로 정년퇴직을 75세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60세를 기준으로 해서 임금피크제를 둬서

예를 들면

500만 원이다, 연봉 5천만 원이라 하면

그다음부터는 43천 이렇게 좀 낮추되

대신에 근무 시간도 좀 줄여줘야 한다, 근무 시간도.

일주일에 3일만 나오든지

하루 나와서 오전만 하고 가든지

안 그러면 오후 23시까지만 하고 가든지

건강에 맞게

이렇게 해서 그 활용도를 높여줘야 한다, 이 말이에요.

 

그 사람이 가진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그냥 퇴직해서

길거리 가서 휴지를 줍든지 뭐 어디 가서 한다 그러면

자기가 쌓은 그 경험을 활용 못 하잖아. 그죠?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하면

저는 훨씬 더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지 않을까?

 

근데 제도적으로 그게 안 돼 있으니까

먼저 한번 제안을 해보고

회사에서 있으면서 1년 반 정도 알아본다

그런 일이 자회사에 있는지.

 

그러면 자기가 겸손해져야 하는 거예요.

옛날에 한가락 했다고 사람들한테 이러면 다 싫어해요.

요즘은 부모가 자식한테, 다 컸는데 뭐라고 하면 다 싫어하거든요.

요즘은 싫다고 말도 안 해요.

나가버려요. 말을 안 해.

 

부부도 말을 안 해.

옛날 사람은 싸우는데 요즘은 안 싸워요.

어느 날 보따리 싸서 가버려 그냥

싸우는 것도 귀찮다고 생각해

이게 첫째고.

 

이제 그러면 집안 문제는 크게 걱정 안 해도 되는데

이제 퇴직을 했다.

그러면 만약에 이제 회사 못 나가고 퇴직을 했다. 그러면

새로운 직장을 구하지 말고

직장을 집에다 구하는 거예요, 우리 집에다가

그래서 첫째 부인한테 딱 퇴직하는 날

여보 그동안 30년 수고했소.

내가 직장 다닌다고 집안일도 거들지 못하고

또 대소사도 다 당신한테 맡겨놓고

돈 좀 번다고 큰소리치고 손을 안 댔는데

이제 직장 그만뒀으니까

1년은, 안 그러면 3년은 다 집안일 할 테니까

당신은 가만히 있으시오.”

이래서 아침에 일어나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세탁기 하는 거 배워서 빨래도 하고

등도 좀 두드려 주고

밥 먹고 나면 커피도 좀 끓여내고

이렇게 하는데 왜 싸우겠어.

 

근데 부인들은 직장 나가니까 돈 버니까

커피도 끓여주고, 신문도 갖다주고, 다 했다 이 말이야.

근데 아무것도 안 하면서 집에서 빈둥빈둥 놀면서

밥 차려라, 뭐 해라, 뭐 가져와라이러니까 속을 어떠냐면

너는 손이 없나 발이 없나?’ 이렇게 생각하고

옛날에 집안일 대소사 혼자 할 때 받았던 스트레스가

트라우마가 돼서 확 올라온단 말이에요.

 

옛날에는 돈이라도 버니까 봐줬는데

돈도 못 버는 주제에

퇴직금은 내가 벌지 않았냐?

그렇지 않아.

퇴직금은 부부 공용이거든요.

그걸 내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이혼하면 딱 반씩 나누게 돼 있어요, 아시겠습니까?

그래서 일본에서는 참았다가 딱 퇴직하는 날 이혼 소송 한다잖아요.

그래서 가져가 버린다잖아.

 

그래서 황혼 이혼을 안 당하거나 졸혼 상태에 안 빠지려면

반성이 좀 있어야 해.

그래서 반성을 하면서

그리고 실제로 또 좀 해야 하고, 그게 운동이 되니까 좋아요.

이렇게 지내면

부인이 어디 여행 가자면 여행도 가고

돈을 낭비할 필요는 없어요.

아껴 쓰되 이렇게 해주면 아무 문제가 없다.

 

제가 생각할 때는 3년 정도는 이렇게 해야

이게 한이 풀어지고 이게 신혼처럼 돼요, 이 마음이 다시.

이렇게 하는 게 제가 볼 때는 제일 좋지 않으냐

 

그리고 건강이나 신체 구조상 한 70~ 80 넘으면 남자는 병들기가 쉽습니다.

그러면 평균적으로 한 70~80%는 여자가 오래 살면서

남자의 병수발을 할 가능성이 훨씬 높거든요.

건강할 때 이런 투자를 안 해놓으면

진짜 늙어서 천덕꾸러기예요. 아시겠습니까?

이런 투자를 좀 해놓으면

늙어서도 조금 자기가 병이 나도 좀 덜 미안하고 그렇다.

그래서 이게 제일 먼저다 하는 거고요.

 

 

그다음에 이제 어디 이제 봉사, NGO 어디에 나가서 봉사를 하거나

또는 작은 소일거리를 마련하겠다 그러면

지금부터 아직 1년 반 남았을 때

회사, 퇴직하기 한 1년 반은 그렇게 안 바쁘잖아요.

6개월은 안 나와도 된다, 그러잖아요.

이럴 때 자기가 하려고 하는데 봉사를 가야 해요.

미리 좀 해봐야 해요.

 

자기가 만약에 귀농하겠다 그러면

탁하고 귀농하고 이러지 말고

주말에 시골에 가서 농사도 거들어 주고

이렇게 자기가 앞으로 1년 반 후에 하려고 하는 걸

미리 주말을 이용해서 이렇게 해봐야 해.

우리가 하면 될 것 같은데 막상 해보면 안 되는 게 부지기수에요.

 

그러면 젊어서는 안 되면 새로 하면 되는데

늙어서 어떤 사업을 시작해서 안 돼버리면 아주 곤란해져요.

그래서 미리 자기가 하고 싶거나 할 가능성이 있는 거를

조금 이렇게 가서 연습을 해보는 게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노후 조정을 하면 되고

 

지금 60에 은퇴한다면 70, 80, 90,

30년은 지금 살아야 하거든요.

30년은 나와 내 가족 벌어먹기 위해서 살았다면

30년은 세상에 이익이 되는, 환원하는 일을 해야 하겠다.

이렇게 하면 할 일이 천지입니다.

 

우리 정토회에 와서 봉사하는 일도 있고

만약 지역에 살면 지역에 뭐

예를 들어서 경주 같으면 관광가이드 있지 않습니까? 무료로

만약에 분황사다 그러면

분황사 떡 앉아서 오는 사람들 안내해 주면

그러면 요즘은 시에서 시니어들에게 그런 경비를 또 좀 지불해요.

월급 수준은 안 되지만 용돈 수준은 되도록 지급을 한다 이런 얘기예요.

 

이렇게 해서 사회에 유의미한 일을 찾으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그거는 걱정할 일이 하나도 아니고

오히려 아이고 퇴직하면 내가 마누라한테도 빚 좀 갚고

돈으로 갚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인간이라는 건 돈으로 계산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밥해 준 건 밥 해줘서 갚고

빨래 해준 건 빨래해 줘서 갚아야지

돈으로 갚는 건 별로다.

 

그렇게 해서 갚고 가족관계도 풀고

아이들과도 조금 대화도 나누고 이렇게.

그냥, 잔소리하니까 쫓겨나기가 쉽지.

 

그래서 이건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관점을 그렇게 갖고 해보면 좋겠다 싶습니다.

 

...

 

가장 확실한 투자

투자한 효과가 나는 데는 집입니다.

그게 제일 미래에 안전을 담보하는 투자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