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24)

[진쏠미] 개같이 사랑해..

Buddhastudy 2023. 12. 27. 19:59

 

 

꼬질꼬질하네사랑스러워

말끔하고 예쁘네.. 사랑스러워

기운이 없나보네.. 그럴 수 있지 푹 쉬자!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가 보네! 달려 보자!

아이구! 괜찮아? 넘어질 수도 있지 기죽지 마!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내 새끼 내 새끼 내 새끼~

모를 수도 있지! 부끄러워하지 마, 괜찮아.

아이구~ 똑똑하다 너무 기특해~

 

뭐야.. 이래선 사랑해 줄 수가 없잖아!

말끔할 때만 사랑해 줄 거야, 털 찌는 순간 바로 미워할 거다?

! 일어나! 무기력해하면 어떡해!

큰일 났다! 억지로 산책시켜서 활발하게 만들어야겠어!

이렇게 활발할 때만 예뻐해 줄 거야.

장난해? 몇 번이나 연습했잖아! 왜 실패하냐고!

성공할 때만 사랑해줄 거야, 넘어지면 바로 미워할 거다~?

.. 쪽팔리게이걸 몰라?

똑똑하게 굴 때만 사랑해줄 거야, 멍청한 짓 하면 바로 미워할 거다?

넌 항상 긍정적인 상태에만 머물러 있어야 해.

너에게 부정적인 면모는 없어야 해.

 

주인장 요즘 왜 저래?

내가 주인장의 '분별심 버튼'을 켜 놨거든.

아니도대체 왜 그랬냐..

그냥 재미로 ㅋㅋ

더 큰 일이 나기 전에 빨리 분별심 버튼을 끄자.

 

 

우리 귀여운 강아지잘 잤어?

............

내 강아지가 변했다

털이 조금만 찌면 스트레스를 받으며 털을 뽑았다

무기력하거나 우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웃음을 살 만한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하루도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였다

내 강아지는 완벽함을 얻었지만, ‘무언가를잃어버렸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잘할 때만 사랑해 줄 거야, 못하면 바로 미워할 거다?

잘할 때만 사랑해 줄 거야, 못하면 바로 미워할 거다?

그랬구나이제 알겠어

그건, ‘자기 사랑이 아니라 자기 협박이었구나.

 

 

 

 

--

자기 사랑이 심하게 왜곡되고 있다.

 

사랑은 분별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존재 상태를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분별심이 강한 애정은

진한 그림자를 가지게 된다.

 

나는 최고야

= 최고가 아닌 상황에서는 좌절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된다.

 

나는 너무 예쁘고 멋있어

=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좌절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된다.

 

나는 뭐든 성공해!

= 성공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좌절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된다.

 

 

자기 사랑은 긍정적인 상태인정하려고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상태와, 부정적인 상태 모두를

있는 그대로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상태에 대한 어떠한 평가판단없이 말이다.

 

나에게는 부정적인 면모가 없어! 긍정적인 면모만 있어!

긍정적인 상태만 유지해야 해!

= 이것은 집착이다

 

부정적인 면모를 애써서 모른척 하는 것

= 이것 역시 집착적 회피다

 

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군.

그럴 수 있지 뭐.

그런가 보군.

 

이렇게 나의 모든 점을 있는 그대로편안하게 받아들여 보라.

마치 강아지를 대할 때처럼.

 

 

진정한 자기사랑은

자신을 개처럼대하는 것이다.

 

꼬질꼬질해도 괜찮고, 깔끔해도 좋다.

최고여도 좋고, 최고가 아니여도 괜찮다.

성공해도 좋고, 성공하지 못해도 괜찮다.

활발해도 좋고, 무기력해도 괜찮다.

 

그 어느 상태여도 괜찮다

있는 그대로 괜찮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존재상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기 사랑의 시작이다.

 

이러면 잘하고 있는 거고,

아니면 못하고 있는 거야

무조건 이래야만 해.

이러이러하지 않은 순간, 잘못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분별심이 끼어드는 순간,

자기 사랑은 = 자기 협박이 되고 만다.

 

 

그냥 나를 개같이사랑하자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