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요? (2023.11.09.)

Buddhastudy 2024. 1. 2. 20:10

 

 

친구 다섯 명이 모여서 등산을 간다고 해봅시다.

그럴 때 어떤 친구를 좋아하게 될까요?

무거운 짐을 지고 산행을 하다가 계곡에서 밥을 해 먹는 경우에

힘든 건 다들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리 뻗고 쉬고 싶고, 물에 들어가서 목욕하고 싶고, 그럴 거예요.

 

그때 한 친구가 본인도 피곤하지만

우선 코펠을 꺼내 불을 붙이고 쌀을 씻고 밥을 안치고

반찬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산행을 할 때 친구의 무거운 짐을 좀 더 매주거나

밤에 잘 때 침낭을 깔거나 텐트 안에 정리 정돈을 먼저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친구들 사이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친구를 찾게 될 겁니다.

등산을 가든 어디를 가든 말이에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도록 내가 어떤 수를 쓸 것인가하는 생각은

굉장히 기술적인 접근법입니다.

그런 방법은 효과가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런 방법에 능통한 사람이 바로 사기꾼이에요.

 

사기꾼의 특징은,

첫째, 인물이 괜찮습니다.

둘째, 키가 큽니다.

셋째, 옷을 잘 입습니다.

넷째, 말을 아주 잘합니다.

다섯째, 커피나 밥이나 술을 잘 삽니다.

여섯째, 사무실이 번쩍번쩍하고 차도 외제 차를 타고 다닙니다.

이런 사람을 안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나 이런 특징을 가지면 사기꾼일 확률이 높습니다.

낚시를 할 때 물고기가 좋아하는 밑밥을 던져야 할까요?

물고기가 안 좋아하는 밑밥을 던져야 할까요?”

 

쥐약을 놓을 때에도 쥐가 좋아하는 음식에 쥐약을 넣지,

쥐가 안 먹는 음식에 넣지 않아요.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이야, 저 사람은 참 괜찮다이런 생각이 든다면

그 사람은 일단 사기꾼일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합니다.

 

요즘 뉴스에서 전 아무개 사건을 다들 보셨죠?

굉장히 교과서적인 사건이에요.

사기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거든요.

 

기술적인 방법 말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 중에

카리스마 리더십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나를 따르라하면서 강하게 나가면

결단력이 좋다’, ‘남자답다하면서 여성들이 좋아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이런 유형의 사람은 막상 결혼해 보면

아내의 말은 하나도 안 듣고 다 자기 마음대로 합니다.

 

저는 미래의 리더십은

중지를 모으는 리더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회사에서도 극기 훈련을 시켰어요.

그러나 지금은 다 바뀌었습니다.

 

최근에는 팀워크를 잘 형성하는 것이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팀장이라면 자기 혼자만 열심히 일해서는 안 됩니다.

첫째, 팀원들에게 업무를 적절하게 나눠주는 일을 잘해야 해요.

둘째, 각 팀원들의 업무를 하나로 수렴하는 일을 잘해야 합니다.

셋째,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해요.

문제가 생기면 팀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본인이 최종 책임을 져야 합니다.

물론 팀원에게도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자율권을 보장하되

일정 정도의 책임을 스스로 지도록 해야 하고요.

이렇게 해야 팀에 활력이 생깁니다.

 

대중이 법륜 스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무것도 받지 않고 상담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대중은 뭐든지 도와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여러분들이 정신과에 가서 즉문즉설 수준의 상담을 받으려면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누구에게나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이런 상담을 해주기 때문에 대중이 좋아하는 겁니다.

 

질문자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을 중요시하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저 사람이 내 마음을 얻으려고 이러는구나하고

금방 질문자의 속내를 알아차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남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남을 돕겠다는 생각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대부분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도와주길 바라며 삽니다.

구걸하듯이 인생을 사는 거예요.

저를 잘 봐주세요’, ‘저를 좋아해 주세요’, ‘저를 도와주세요하고 말이죠.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 모두는 부처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고 부처인 우리들이

뭐가 아쉬워서 자꾸만 남에게 도움을 청합니까?

 

오히려 내가 조금이라도 힘이 있으면

돈으로 돕든, 봉사를 하든, 위로를 나누든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죠.

대부분이 본인은 구걸을 하면서 정작 다른 사람이 구걸하는 것은 싫어하거든요.

 

조금이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과 관심을 받고 싶다면

그들이 필요한 일을 기꺼이 나서서 해주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산행의 예에서 이야기한 친구처럼요.

 

그러면 저를 잘 봐주세요하며 구걸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자연히 질문자를 찾게 될 것입니다.

무슨 일만 생기면 질문자를 찾을 겁니다.

그러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좀 도움이 되어야 해요.

질문자가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의 대답이라서 섭섭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