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370회 원과 집착

Buddhastudy 2013. 4. 22. 22:07

출처 YouTube

  

집착이라는 게 뭘까? 내가 뭘 하려고 할 때 그걸 집착이라고 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이 괴롭다. 아들 때문에 스님 괴롭습니다. 이래. 아들 때문에 왜 괴로워요? 아들이 공부를 안 해서요. 공부를 얼마나 하는데? 5등 해요. 그런데 왜 공부를 못하느냐? 1등을 해야 되는데요. 그러면 이 사람이 뭐에 집착하고 있다? 1등해야 되는데 집착하고 있으면서 멀쩡한 아들 보고 문제를 삼는다. 이럴 때. 그래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이렇게 말한다. 이거야.

 

우리아들 공부 잘했으면 좋겠다. 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오. 아시겠어요? 우리 아들 공부 잘했으면 좋겠다. 우리 남북통일 됐으면 좋겠다. 우리 정토회가 잘됐으면 좋겠다. 이건 누구나 인간이 바라는 꿈이에요. 그런데 통일 안 된다고 괴로워하거나 통일이 안 되면 안 될 만한 뭐가 있다? 이유가 있잖아, 그죠? 그럼 되기를 원하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 되지. 우리 아들이 공부 잘했으면 좋겠다 하는 건 다 욕심이다. 그렇지 않다. 공부 잘했으면 좋겠다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지. 또 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 이상 바라는 게 욕심이 된다 이거야.

 

그런데 그렇게 원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는 원인을 이렇게 만들거나, 그 원인을 제거해야 되는데 그건 안하고 막연히 됐으면 좋겠다. 안되니까 불행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이거야. 그래 이제까지는 우리가 맨날 남북통일 됐으면 좋겠다. 남북통일이 되려면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야 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려면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면 어때요? 오해가 풀리고. 그러니까 우리가 통일 기도를 하든, 모금을 하든, 북한 이해하는 강좌를 열든. 이것은 우리가 통일을 원하기 때문에 통일로 가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다 이 말이오.

 

그런데 그런 거 아무것도 안하고 막연히 통일이 됐으면 좋겠는데 통일이 안 된다. 왜 안 되노? 아이고 민족성이 나빠서 그렇다. 외세 때문에 그렇다. 그러면서 일본 놈 미워하고 미국 놈 미워하고. 우리 민족은 종자가 이게 문제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는 아무 도움이 안 돼. 그럴 때 뭐라고 한다? 욕심을 버려라. 집착을 버려라. 이렇게 말하는 거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말하면 자기가 어떤 소망이 있는데 그게 괴로움으로 다가오면 뭐다? 집착이고. 이게 괴로움으로 다가오지 않으면 뭐다? 원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요. 그러면 쉽겠지. 여러분들 원하는 게 대부분 다 뭐로 다가온다? 괴로움으로 다가오잖아. 그러니까 다 집착이오.

 

남편을, 아내를,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 사랑하는 게 나한테 괴로움으로 다가 온다 그러면 지금 뭐하고 있다? 집착하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냥 좋아. 그럼 집착이 아니야. 사랑 하는 게 뭐가 나빠요? 여러분들 법륜스님 좋아한다. 좋아. 그런데 법륜스님 좋아하는데 저 중이 나한테 얼굴도 한번 안쳐다 본다. 그래가지고 약간 꼴이 보기 싫어지려 그런다. 그러면 이건 좀 문제가 있는 거다 이 말이오.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미움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으로부터 무지로부터 집착으로부터 생겨난다.

 

그러니까 그건 공부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공부하는 사람은 그걸 놔라. 그러면 여러분들이 정토회 나와서 봉사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일주일 6일씩 나와서 하는데 나는 집안일도 바쁘고 애도 봐야 되고 하다 보니까 아무리 하려고 그래도 3일 밖에 못해. 딴 사람 6일 하는 사람 보면 늘 죄스러워. 미안해. 그러면 이거는 뭘 말하느냐? 이것도 집착에 속하는 거요. 아시겠어요? 남처럼 6일 해서 나도 고개 좀 쳐들고 다니려는데 3일밖에 못해서 야꾸가 죽는다.

 

그러니까 이것은 그러면 나는 3일 밖에 못하는 게 당연하다가 아니라. 그럴 때 사람들한테 뭐라고 그러다? 아이고~ 미안해요. 아이들 때문에 먼저 갈게요. 이러고. 아이고 수고하셨어요. 이러고. 마음이 거리낌이 없어야 된다. 시간 나면 6일 나오고, 바쁘면 못나오고. 거 뭐 내 시간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하고 이거하고 성격이 틀린다 이 말이오.

 

그러기 때문에 여기 와서 이래요. “아이고 스님 법문 요새 못 들어서 죄송합니데이. 죄송합니데이.” 이래. 이것도 뭐 솔직하게 말하면 뭐라고? 지 잘났다. 잘 보이고 싶다. 이 얘기에요. 절에 못나오는 게 죄송할 게 뭐가 있어. 안 그래? 매주 나오면 좋고, 매일 나오면 좋고, 바쁘면 한 달에 한번 나오는 거고. 스님이 아니~ 매일 나오라 그랬더니 왜 이렇게 일주일에 나타나? 요새 얼굴이 안보이데. 아이고 나 절에 안 나온다고 스님이 야단친다. 그 얘기가 아니라. 스님이 보고 싶은데 안보여서 왜 요새 안보여이렇게 묻지 절에 안 나온다고 스님이 뭣 때문에 야단치겠어.

 

내 부모도 절에 안 나오고, 내 형제도 절에 안 나오고, 길가는 사람 절에 안 나온다고 내가 뭣 때문에 야단치겠어? 거 매일 그 동안에 절에 잘 다닌 사람보고 뭘 야단치겠어? 매일 보이다가 안보이니까. 법문시간에 늘 보면 얼굴이 늘 보이다가 안보이니까. ‘어떻게 된 거야?’ ‘왜 안 나와?’ 이렇게 물어보는 거지. ‘아이고 스님이 안 나온다고 나보고 뭐라 그래.’ 이런다. 이런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인간 심리가 그렇게 일어나는 건 사실인데. 그런 심리가 왜 일어나느냐? 그런 심리가 일어나는 게 다 잘하려고 하는 데서 생긴다. 그 잘하려고 하는 게 뭐든지 열심히 해보겠다. 이런 뜻이 아니라. 욕심이다 이 말이오. 욕심이다.

 

그러니까 ~ 스님, 몇 번 빠졌습니다. 집안일이 있었어요. 무슨 일이 있어서 제가 한 일 년 쉬었습니다. 시간나는 데로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되잖아. 돈이 있으면 보시하고 없으면 말면 되는데 아이고 스님 좋은 일 하시는데 도와드리긴 도와드려야 되는데. 요새 제가 형편이 안돼서 죄송합니데이. 죄송합니데이 이래. 제가 그 마음을 모른다는 건 아니에요. 그 어떻게 좀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은 그러나 그런 거는 수행이 아니다. 그것도 다 근본심리를 분석하면 다 그건 잘나고 싶어서 생기는 병이다. 이 말이오.

 

그러면 또 그렇게 말하면 공부가 안됐다. 이렇게 평가할 필요가 없다. 그 사람 심리 상태가 현재 어떻다? 그렇다. 또 그렇게 그런 심리상태가 있는 사람도 보고 해야 인간이 정이 나지. 그럼 또 다 그러면 어때요? 오면 오고, 가면 가고. 그냥 무미건조하게 그렇게 살자는 얘기냐 하면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못하면 못한다 그러고, 반갑게 인사하고, 이렇게 한다. 그러니까 마음의 괴로움이 되면 다 뭐라고? 집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