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호스님_즉문즉설

월호스님의 즉문즉설 제7회 1. 보시와 사교육비 사이에서

Buddhastudy 2013. 6. 10. 22:06

출처: 불교TV

  

알겠습니다. 보시와 사교육비 사이에서 갈등을 지금 처하게 되어있는데, 참 좋은 질문하셨어요. 그런데 사교육 열풍은 사실 우리나라 대단하다 그러죠? 사교육 시장이 엄청나게 크다고 그래요. 그런데 이것은 뭐~ 근래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고 제가 학교 다닐 때도 어렸을 때, 그때도 역시 과외공부 해가지고 많은 학생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과외도 하고, 무슨 뭐~ 태권도도 배우고, ~ 피아노도 배우고. 역시 그때부터 있었던 일이고, 앞으로도 역시 있을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학교 다닐 때 저 같은 경우는 뭐~ 거의 사교육을 사실 안 받았는데, 제가 과외 많이 하는 애들 학교 다니면서 보니까 수업시간에 한 70~ 80%는 졸고 있는 애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러니까 사교육에 치중하다보니까 공교육이 소홀해지죠. 그러니까 주와 보가 바뀌는 그런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방학 때, 요런 때는 집중적으로 보강해주고 요런 건 참 좋은 거 같아요. 방학 땐 어차피 학교 수업이 없으니까.

 

그러나 학교수업이 있는 기간에 너무 234개식으로 이런 과외나 사교육을 많이 하는 것은 아이의 장래를 봐서도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은 거 같아요. 그 당시에 과외 많이 받고 수업시간에 졸고 이런 애들이 많고, 걔네들이 보니까 과외공부 거의 안 받은 저보다 공부 못하는 애들이 더 많더라고요. 제 생각에 꼭 필요한 것은 꼭 해야 되겠지만, 괜히 주변에서 하니까, 괜히 내가 안 시켜주면 나만 쳐지는 거 같고, 우리 아이만 뭐~ 처지는 거 같아서 하는데, 그것은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머니가 더 지혜로워져야 아이가 덜 힘든 거예요. 우리가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고 그러죠? 그래서 엄마가 지혜롭지 못하면 애들이 고생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애들이 이제 하고 싶어 하거나 또는 부모님 입장에서 보기에 소질이 있거나 이런 거는 밀어줘야 되겠죠. 그러나 애가 별로 하고 싶어 하지도 않고 또 소질도 별로 없고 이런 것들은 그냥 옆집에서 하니까 시키는 거, 이거는 안 좋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절에 데려와서 명상법, 관찰법, 호흡법, 이렇게 해서 집중력을 키우는 공부.

 

이게 정말 사교육이 필요한 것은 집중력 공부와 심성을 안정시키는 공부. 이런 게 사교육이 필요한거 같아요. 무슨 만날 뭐~ 국어영어수학. 이런 거 사교육 시키는데, 물론 필요한 거는 해야 되겠지만, 그렇게 까지 필요하지는 않지 않느냐? 그래서 오히려 아이한테 그 심성교육, 요런 것은 좀 욕심을 내도되고, 그다음에 학과 교육 이런 것은 평상시에는 학교 공부할 때에는 안 시켜도 되고. 방학 때, 방학 때는 좀 평상시에 모자란 과목을 특별히 보강시키고 요런 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 정도 선에서 이제 엄마가 지혜롭게 판단하셔야 되요. 옆집 엄마가 한다고 따라하지 말고. 그래서 우리가 대중, 군중심리가 참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관찰을 잘해야 됩니다. 자기 스스로의 마음과 몸을 항상 이렇게 관찰해가지고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고 지혜롭게 판단하는 그런 지혜로운 엄마가 돼야 아이들이 편하게 살 수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점이 도움이 됐나 모르겠지만, 어쨌든 본인이 지혜로워지는 게 아이에게 가장 좋은 영향을 준다. 이걸 우리가 생각해야 되요. 여러분이 이제 심성에 대한 이런 교육이 오히려 중요시 되어야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