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호스님_즉문즉설

월호스님의 즉문즉설 제9회 1. 진정한 하심이 뭔가요?

Buddhastudy 2013. 6. 24. 22:31

출처: 불교TV

 

. 오늘 주제에 맞게 질문해 주셨어요. 진정한 하심이 뭐냐? 정말. 진정한 하심이 되려면 사실은 내가 없어져야 되요. 그렇죠? 내가 있는 한 치받아 올라오겠죠. 요새 백화점이나 뭐 이런 장사하는 분들도 손님한테 친절하게 하지만, 가끔 좀 너무 무례한 손님이나 이런 사람만나면 뭐가 올라오잖아요. 그러니까 사실 진정한 하심이 되려면 내가 없어지는 게 최고의 좋은 방법인데, 그런데 여전히 내가 없어져야지 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죠? 올라오잖아요. 내 뜻에 안 맞는 사람 보면은.

 

그럼 확 올라올 때 얼른 아까 정명주. 정명주가 마음에 뭐가 팍 올라오는구나. 하고 관찰해 주셔야 되요. 육근의 무더기가. 관찰을 해주게 되면 조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겨요. 그러면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마음이 쉬게 됩니다. 올라오던 게 살~ 내려가게 되요. 그러면 지혜가 생겨요. ~ 내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지. 저 사람한테 성질을 내야 될지. 아니면 좋게 말을 해야 될지. 이럴 때 성질내는 것은 방편으로 성질내는 거예요. 진짜 내가 성질이 나서 성질내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은 조금 성질내는 듯이 해야 될 사람 같아. 이런 지혜까지 생기는 거예요.

 

그럼 겉으로만 성질난 척 하는 거예요. 속은 말짱해. “나 성질났어.” 속은 말짱해. 그런 지혜가 생겨요. 그러니까 진정한 하심은 사실은 내가 없어지는 건데, 그게 쉽게 금방 되지 않으니까 계속 자기에게 일어날 때마다 마음이 일어날 때마다 얼른 관찰을 해준다. 닉네임을 붙여서. 정명주가 또는 육근의 무더기가 이렇게 관찰을 해주고, 관찰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이게 내려앉고 그러면 지혜가 생겨요. 내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 왜냐하면 이것은 또 상대방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얘기 해줄 수는 없어요.

 

정말 좋게 얘기해야 될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때로는 성질난 것처럼 해야 될 때가 있어요. 특히 아이들을 다루고 이럴 때. 애들 좀 약간 엄하게 다루어야 될 필요도 있잖아요. 그럴 때 성질낸 것처럼, 성질은 안 났지만,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지혜는 관찰을 통해서 생기는 것이고, 진정한 하심공부가 되려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자꾸 자기를 낮추는 절을 하고 마음으로도 자기를 자꾸 낮추고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육근의 무더기를 관찰하는 법. 육근의 무더기가 다 무상한 것이다. 무상한 곳에 애착하고 있으면 그 끝은 반드시 허망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이오, 괴로움은 곧 내가 아니다. 괴로움이 나였으면 좋겠어요? 아니죠? 그러니까 괴로움은 곧 내가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는 거예요. 계속 연습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다보면 하심이 조금씩 조금씩 되고, 그 다음에 일심. 잘하면 무심까지도 갈 수 있어요. 계속 밀어붙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