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호스님_즉문즉설

월호스님의 즉문즉설 제13회 1. 집중을 하려면

Buddhastudy 2013. 7. 23. 22:16

출처: 불교TV

 

. 좋은 질문 하셨어요. 희한한 게요, 그 앉아있으면 평상시에 안 나던 생각까지 다 올라와요. 그 어떤 분은요, 앉아 있다가 성질이 나가지고 푸륵푸륵 하고 나가는 사람도 있어요. 왜냐하면 과거에 있었던 열 받았던 일들, 남하고 억울했던 일들 막 떠오르니까 감당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오히려 더 힘들어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나한테 없었던 기억이 앉아있으니까 생겨나는 게 아니고, 원래 있었는데, 내가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던 거예요. 마치 흙탕물 계속 흔들고 있으면 계속 흙탕물이 일죠? 밑바닥이 안보여요.

 

그런데 조금 조용히 놔두면 밑바닥이 가라앉으면 보이죠? 그런 것과 똑같아요. 만날 이게 흔들고 다녀가지고 이런 게 있는지 없는지도 못 봤었는데 조금 조용히 놔두니까 보이는 거예요. 그게. 그럼 보이는 것은 좋은 징조입니다. 일단은.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보여야 ~ 나한테 이런 게 다 있었구나.” 하고 극복할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러면 그러한 과거에 안 좋았던 일들, 주로 어떤 안 좋았던 일들이 떠오르던가요? ~ 저거를 한마디로 걸걸걸이라고 그래요.^^ 걸걸걸이 떠오른다는 거예요.

 

내가 좀 더 그 사람한테 잘해줄 걸. 고때 조금만 더 참을 걸, 또는 부모님한테 조금 더 내가 효도할 걸. 이게 바로 걸걸걸인데, 그런 게 정말 떠오릅니다. 그러면 얼른 그걸 관찰을 해가지고 아~ 아까 자비성. . “자비성이 껄껄껄 하는구나.” 하고 관찰을 해줘야 되요. 그래가지고 그거를 얼른 인정을 해줘야 됩니다. 왜냐하면 그걸 그냥 놔두고 무시하면 점점점 계속 떠오르죠. . 또 억누르려고 그래도 억눌러지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일단 인정을 해주면 이놈이 인정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 내가 드디어 인정받았구나. 나는 할 일을 다 했다. 그만 페이드아웃 하고 사라집니다. 그래서 얼른 인정을 해줘야 되요. 한 마디 인정 안 되면, 두 마디 세 마디 계속. “자비성이 껄껄껄 하는 구나.” “부모한테 좀 더 효도할걸.” “그때 좀 더 참을걸.” “그때 좀 더 친절할걸.” 하고 있구나하고 이렇게 자꾸 그렇게 내레이션을 해줍니다. 그러다보면 이게 조금씩 조금씩 잦아들거든요? 그래놓고 얼른 들이쉰다. 내쉰다. 거기로 돌아오면 되요. 본래 하던 수행법. 들이쉰다. 내쉰다.

 

그러면 마음이 여기 몰입하게 되면 그런 게 자연히 사그라 듭니다. 마음은요, 자기가 초점을 모으는 데로 가게 되어 있어요. 여러분이 지금 이 자리에서 월호스님한테 마음을 탁~ 모으고 있으면 제가 하는 말이 잘 들리겠죠? 이해가 잘 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앉아는 있지만 멍하니 생각은 집생각하고 있으면 제가 하는 말이 잘 들어와요? 안 들어와요? 안 들어오는 거예요. 이 마음은요, 희한한 거예요. 그래가지고 자기가 모으는 데로 가요. 자기가 이리 모으면 이리 가고, 저리 모으면 저리가고.

 

그러니까 여러분이 대단한 존재인거에요. 다 자유자재로 운영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걸 얼른 인정해주고 들이쉰다. 내 쉰다. 하고 요 밑에다 딱 묶어 놔야 되요. 그러면 더 이상 잡념이 안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