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성보다 더 강력한 동기부여

초콜릿 케이크를 먹는 것

어린 아이를 돌보는 것

이 중에서 당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은 무엇인가요?

대부분 초콜릿 케이크를 꼽을 겁니다.

육아는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죠.

 

그럼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대부분 육아를 꼽을 겁니다.

힘들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요?

즐거운 일, 의미 있는 일,

어떤 활동이 좋은 삶을 구성하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은 직접적인 즐거움을 저속하고 퇴폐적인 것으로 치부하며

좋은 삶이란 소위 고차원적인 기쁨들로 구성된다고 주장합니다.

 

좋아하는 예능을 보는 것보다는

아프리카에 병원을 짓는 쪽이 훨씬 행복하다는 것이죠.

 

그러나 내가 당장 굶어 죽게 생겼으면서

가진 돈을 몽땅 기부하는 게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숭고한 가치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나치게 추구하면 도리어 불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순을 극복하고자 런던 경체 대학 심리학자 폴 돌런은 모든 경험에 2가지 요소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의미 그리고 재미

 

초콜릿 케이크를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별 의미는 없습니다.

어린아이를 돌보는 것은 의미는 크지만, 힘들고 고달프죠.

그런데 폴 돌런은 두 요소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행복에 대한 조사는

‘삶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라는 애매하고 추상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행복의 기준을 ‘경험’이 아니라 ‘평가’로 판단하는 것이죠.

진정한 행복은 순수하게 즐거움을 주는 행위와 중요한 것을 성취하려는 목적의식이 균형을 이루는 ‘설계된 경험’으로 보아야 합니다.”

 

할리우드에서는 흥행을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쾌락주의적 영화가 판을 쳤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오락성만 강조한 작품은 오히려 관객의 외면을 받게 되었죠.

다짜고짜 때려 부수기만 하는 오락 영화에 관객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냈습니다.

 

그에 반해 블록버스터의 재미에 의미적 요소를 더한 작품은

흥행과 호평을 모두 거머쥐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연봉을 조금 손해 보더라도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어합니다.

돈이라는 쾌락적 요소만 추구하지 않고 의미적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죠.

 

반면 많은 예술가 지망생들은 돈을 위해 대중의 비위를 맞추기보다

자신의 예술적 고결함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프로 예술가들은 돈 버는 것을 절대 업신여기지 않습니다.

 

“저에게 예술가로서의 신념이란 부지런하게 사는 거예요.

예술가라고 해서 마냥 자유분방하게 사는 게 아닙니다.

또래 친구들이 뼈 빠지게 고생하는 만큼

‘나는 과연 그렇게 살고 있나’ 라는 태도로 열심히 살려고 하는 것

그것을 지키는 게 변하지 말아야 할 신념인 것 같아요.”

 

의미없는 재미는 공허함으로 이어지고

재미없는 의미는 희생만 강요합니다.

 

의미와 재미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만

진정 행복한 삶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삶의 의미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둘을 파악했다면 이제는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

행복을 설계해보는 게 어떨까요?

 

명심하세요!

진정한 행복은

의미와 재미

그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