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61회 저는 음식의 노예입니다.

Buddhastudy 2012. 1. 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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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한테 이런 얘기해서는 안 되지만은 이 학생 얘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부모는 애 잘되라고 유학 보냈어요? 못되라고 유학 보냈어요? 그런데 결과는 잘된 거요? 못된 거요? 이건 부모가 아니라 원수요. 부모가 자식한테 원수 되고 싶어서 악한 마음에서 이렇게 했냐? 이게 어리석음이라는 거요. 사람에게 진짜 뭐가 중요하냐? 이걸 놓치고 있다, 이거야. 영어만 할 줄 안다든지. 공부만 잘한다든지. 그러면 뭐 잘되는 줄 이렇게 착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거는 먼저 사람이 돼야 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된다. 그래서 내가 어리석어서 지가 저를 괴롭히는 건 괜찮은데, 자식한테 이렇게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죄가 많아요. 그래서 부부지간에서의 책임은 반반이지만은 자식한테 대한 책임은 무한책임이다. 부모가 됐으면 자식을 보호해야 돼. 그래서 애기를 낳으면 직장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어떻게 하라고? 3년은 애를 안고 키워라. 못 먹고 살면 업고 직장에 다녀라. 그래야 아이의 마음속에 엄마에 대한 사랑이 가득 차기 때문에 속이 허하지 않게 된다.

 

학생이 질문했는데, 부모 얘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마는 이거 지금 세상이 제대로 된 거 아니오. 이게 근본적으로는 사회의 지금 방향이 잘못돼서 그렇고. 개인에게 돌아보면 부모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잘못된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행이란 건 뭐냐?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게 수행이다. 원인이 누구한테서 생겼던, 그건 시작의 문제고. 지금은 이 병이 누구 병이 됐다? 내 병이 됐다.

 

누가 나한테 납치해가서 강제로 내 몸에다 마약 주사를 놨다. 나는 안 맞으려고 저항을 했다. 그래도 맞다 보니 내가 마약에 중독이 됐다. 그 원인 제공자는 누구요? 나를 납치해간 사람, 나쁜 놈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 해결의 주체는 누구요? 나요. 그놈 잡아와서 그놈한테 해결해 달라 그런다고, 그런다고 해결이 안 돼요. 이미 이것은 나의 문제가 돼 버렸다, 이런 얘기요. 엄마가 나를 일본에 안 보냈으면, 일본 애들이 나를 왕따 안 시켰으면, 그런 얘기해 봐야 내 문제가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된다. 이거요.

 

아까 스님이 얘기했지마는 입장을 바꿔놓고 한번 생각해봐라. 우리나라 초등학교 아이들이 7살에서 12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 아주 부처님같이 그렇게 지혜로울까? 아무것도 모를까? 아무것도 모르는 애겠지. 그럼 그런 애가 학교에 누가 하나 전학을 왔는데 한국말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다. 그러면 불쌍히 여겨가지고 탁~ 친구가 되가지고, 한국말 열심히 가르쳐주고 그럴까? 놀릴까? 놀리겠지. 그럼 애가 나빠서 그러나? 아직 어려서 몰라서 그러나? 어려서 몰라서 그러겠지.

 

그러니까 어려서 몰라서 한 행동에 내가 상처를 입으면 누구만 손해다? 나만 손해지. 그러니까 첫째 그 아이들에 대한, 지금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 게들은 어린애들이니까, 그냥 그렇게 놀릴 수밖에 없어. 그러니 애지. 그러고 다 알면 어른이지 무슨 애에요. 입장을 바꿔놓으면 나도 그래 돼. 그래서 아~ 내가 그 애들을 미워했는데 게들은 어린애들이었구나. 나라도 그렇게 했겠다. 이렇게. 그런데 내가 조그마한 애들 하는 짓을 두고 내가 게들을 미워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먼저 일본 애들한테 참회를 해야 돼. 알았어요?

 

어린애들, 아이고 조그마한 어린애들. 몰라서 그런 거를. 아이고. 두 번째는 그러면 게들이 밉다가 또 외로워지고 이러면 엄마도 미워? 안 미워? 미웠지. 나를 떼어 내가지고 이러고. 그런데 엄마는 무슨 나쁜 마음으로 그랬을까? 지는 잘한다고 했을까? 잘하려고 했지. 지도 보고 싶은데. 잘하려고 했는데. 어린애가 뭘 몰라서 하듯이 엄마도, 내 어릴 때 엄마 보면 다 아는 거 같지만, 니도 나중에 커서 한 30되 봐라. 35. 아무것도 모른다. 완전히 멍충이야.

 

그런데 어린 자식은 그런 바보 같은 엄마가 굉장히 똑똑한 줄 알아. ? 애가 볼 때는 엄마가 신이야. 뭐든지 현명하고, 뭐든지 다 할 줄 아는 거 같고 그래. 니도 34 돼서 니도 자식 낳아 보면 아무것도 몰라. 이 세상이 그래 속고 사는 거야. 그러니 엄마도 무슨 나쁜 마음으로 그런 게 아니고, 지는 잘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이리돼 버렸어. 그래서 엄마가 나를 낳아준 거, 그래 내 이 세상에 태어났고. 그래도 딴 애들보다 유학 보낼 때는 우리 한국에서 보면 어릴 때 초등학교든 중학교 때 외국유학 가면 좋은 조건이야? 나쁜 조건이야? 좋은 조건이지.

 

그러니까 나를 사랑해서 그렇게 했구나. 그런데 내가 힘들다고 미워했구나. 엄마한테 부모한테 참회를 해야 돼. 이게 지금 마음에 깊이 상처가 돼 있어. 이거 청소 안 하면 이거 안 씻어 내면 자긴 앞으로 폐 돼. 정신적으로. 거식증이 문제가 아니야. 나이가 서른이 돼도 늘 그 어릴 때 상처 입은 그 세계 사고가 딱 정직 돼 있어. 늘 고 때, 엄마가 그랬는데. 여기서 못 벗어나. 몸은 어른인데 사고는 거기에 딱~ 정체 돼 버려. 그러면 이상한 사람이야. 모지라는 사람이 돼 버린다.

 

몸이 문제가 아니야. 몸이야 삐쩍말라가지고 오징어같이 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어. 뚱뚱해져가지고 돼지처럼 돼도 아무 문제가 없어. 그거 너무 신경 쓸 거 없어. 마음의 상처를 먼저 치유를 해야 돼. 이 마음의 상처는 내가 보복을 해야 치유가 되는 게 아니다. 내가 아이고~ 아까도 했지만 나와 다른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 못 한, 내 입장만 생각하는 데서 이 상처가 생기는 거야. 그래서 그의 처지와 입장으로 돌아가서 보고. 아이고 어려서 그러나, 애들이 하는 짓을. 엄마도 잘한다고 했는데, 나를 사랑해서 한 건데. 내가 힘들다고 오해했구나. 그래서 미워했구나. 이렇게 참회 기도를 해야 돼.

 

그래서 내 마음속에 있는 참회기도를 하면 상처가 치유가 돼. 먼저 해야 돼. 그렇다고 공부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이 말이야? 그럼 하고 싶은 것도 억지로 안 하고 그러면 안 돼. 하고 싶으면 그냥 해. 나는 공부를 억지로 한 적이 없어. 가지마라고 말리는데도 내가 하고 싶어서 했어. 그러니까 그런 관점에서 기도를 하루에 108배 절하면서. 절 할 수 있을까? 절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그러면서 해 봐. 그럼 좋아질 거야. 별걱정 안 해도 돼. . 다음 시간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