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당뇨인의 혈당을 관리하는데 좋은 차 하나 알려드릴게요

Buddhastudy 2020. 4. 14. 20:14


여러분, 애플파이 드셔보신 적 있으시죠?

달달한 애플파이에 애플,

즉 사과와 함께 들어가는 재료가 한가지 또 있습니다.

독특한 향이 있는 일종의 향신료인데요

뭔지 아십니까?

오늘은 이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 농무부에 라차드 앤더슨이라는 박사님이 계세요.

이분이 이 재료에 대해서 권위자인데요

재미있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에는 이것이 들어간 애플파이를

또 다른 그룹에는 이것이 들어가지 않은 애플파이를 먹인 뒤에

혈당을 체크해봤습니다.

 

그 결과 그냥 애플파이를 먹은 사람들은 혈당이 쭉 올라갔지만

이것이 들어간 애플파이를 먹은 사람들은 혈당이 그다지 오르지 않았대요.

이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계피가루입니다.

 

리차든 앤더슨 박사는

계피가 대사증후군을 개선시키고,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린 학자입니다.

 

이분은 계피에 들어 있는 특별한 폴리페놀 중합체를 찾아내고

이게 인슐린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밝혀냈습니다.

특히 2형 당뇨병 환자, 혹은 내당능장애 환자들의 혈당과 콜레스테롤 관리에

계피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여러 차례 논문으로 발표했죠.

 

물론 다른 학자들도 계피와 혈당에 관한 연구를 많이 했어요.

그중에 하나 더 소개해드릴까요?

 

미국 볼 주립대의 조 캐롤 박사 연구팀이

2012년에 영양 및 식이요법 학회지에 발표를 한 내용입니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데요

서양사람들이 아침으로 자주 먹는 시리얼에다가 계피가루를 넣어봤습니다.

 

한 그룹은 일반 시리얼을 먹고

다른 한 그룹은 계피가루 6g을 뿌려 먹도록 하고요

식후에 2시간까지 매 15분마다 참가자의 혈당을 측정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계피 들어간 시리얼을 먹은 사람들은

그냥 일반 시리얼을 먹은 사람들보다 혈당치가 평균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일단 계피가 식후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죠?

근데 그저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반 시리얼을 먹은 사람들은 시리얼을 먹자마자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서

식후 45분이 되었을 때 148까지 올랐다가요

식후 2시간이 되었을 때는 다시 90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계피가 들어간 시리얼을 먹은 사람들은요

혈당이 천천히 올랐다가 천천히 떨어졌어요.

식후 45분이 되었을 때 122 수준을 유지하고

식후 2시간이 되었을 때도 109 정도의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일반 시리얼은 종이처럼 활활 타올랐다가 확 꺼지는 반면에

계피 넣은 시리얼은 마치 연탄처럼 화력이 천천히 올라가서

오랫동안 유지되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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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를 얼마나 먹어야 그런 효과를 보나요?

 

여러 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계피를 먹고 혈당이 조절되는 효과를 보려면

하루에 최소 3g, 충분하게는 6g 정도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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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를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은가요?

 

가루 내서 뿌려 먹어도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요

끓는 물로 유효성분을 추출해서 먹는 것이 여러모로 더 낫습니다.

 

리차드 앤더슨 박사가 밝혀낸 계피의 폴리페놀 중합체는요

수용성 화합물입니다.

그래서 뜨거운 물로 추출할 때 추출이 더 잘 됩니다.

 

그러므로 계피는 뜨거운 물에 우려낸 차,

혹은 달여서 탕 형태로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계피차의 경우에는 3g짜리 티백으로 하루에 1~2잔 정도 먹는다면 제일 적당합니다.

혈당을 염려되는 분들이라면

식사 후에 마시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죠?

 

다만, 당뇨병이 있어서 먹는 약이나 인슐린주사를 맞고 계시는 분들은요

계피차를 마시면서 혹시 혈당이 너무 떨어지지는 않는지 잘 체크 해가면서 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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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에 먹어도 되나요?

 

, 이 계피는 한약재이기도 한데요

한의사들은 임신 중에는 계피를 막 쓰지는 않습니다.

특별한 필요가 있을 때에 다른 약재와 합을 맞춰서 필요한 만큼만 쓰지

상시 복용하도록 권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수정과 한 잔 마시는 정도는 임신의 별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임신 중에는 그냥 떨어지는 가랑잎도 조심하는 거니까요.

 

한의사와 상담 없이 임의로 막 드시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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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 계피가 있던데요

아무거나 다 좋을까요?

 

계피는 베트남산이 좋습니다.

베트남 북부에 옌바이(Yen Bai)라는 지역이 있어요.

이게 세계 최대의 계피나무 육림 지역입니다.

 

이곳에서는 자신들이 생산한 계피를

나무의 수령과 오일함량, 오일층의 두께 등을 평가해서 등급을 매깁니다.

옌바이라는 지역의 이름을 따서 YB1, YB2, YB3 등급으로 나누죠.

 

계피는 나무의 속껍질을 약으로 쓰는 거예요.

겉의 콜크층은 전혀 약효가 없는 불필요가 없는 부위이기 때문에

콜코층이 싹 제거된 깨끗한 계피가 좋은겁니다.

 

일반 식품 재료로 마트나 시장에 나와 있는 것들을 보면요

이 등급에도 들지 못하는 저질 계피들도 많이 있으니까요

깨끗한 거, 콜크층이 싹 제거된 등급으로 찾아보세요.

 

그리고, 계피를 가루내서 파는 것은요

그 품질을 가늠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미 갈아버렸으니까 말이죠.

 

, 구입하려는 계피가

원산지가 베트남이고, YB1 등급이라고 자랑스럽게 표시했다면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어로 YB, 그리고 숫자 1

YB1 등급의 계피를 검색해 보세요.

 

요즘 날씨가 쌀쌀합니다.

계피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북돋아 주는 데 좋습니다.

 

손발이 차거나 몸이 찬 분들

또 달달한 거 많이 드시거나 혈당 관리가 필요하신 분들은요

식후에 계피차 한잔하시면

참 좋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