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100초)·오디오북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23회] 친구의 배신

Buddhastudy 2020. 4. 27. 20:05


친구가 등을 돌려서 가버렸습니다

대학교에서 혼자다니니까 외로운 마음이 자꾸 듭니다//

 

 

그게 왜 외로운데?

어차피 자기 혼자였는데요

 

내가 혼자 있다가 만났잖아.

헤어져서 혼자면 본전인데 뭐가 외로워?

 

혼자 있는 거 하고 외로운 거 하고 공허한 거 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요.

왜 관계 없냐?

내가 혼자 있어보니 아무렇지도 않은데 뭐...

 

그런데 왜 나는 혼자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는데

자기는 문제일까?

자기 문제이지 그 사람들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요.

 

마음이 같은 것이 좋은 거다.

마음이 다른 것은 나쁜 거다.

이렇게 생각해요.

 

여기에 지금 문제가 있는 거예요.

마음이 바뀌는 거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그건 마음의 성질이에요.

 

마음이 바뀌는 게 뭐다?

진리에요.

마음이 바뀌는 게 진리에요.

배신이라는 건 없어.

그냥 다 사람들이 자기식대로 하는 거예요.

 

그런데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요.

내 마음에 안 들면 배신했다, 어쨌다, 어쨌다 이렇게..

 

우리 동네 앞에 구멍가게가 하나 있어서

10년간 계속 그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 집에 다녔어. 단골손님이 됐어.

 

그런데 최근에 들어와서

앞에 큰 할인마트가 하나 생겼어.

거기 가보니까 물건도 싸고, 물건도 좋고 그래.

 

그러면 이집 가다가 저집 가요? 안 가요?

가지.

그럼 이 집 배신한 거가?

나는 배신했다는 생각이 있을까? 없을까?

없지.

 

그런데 가게 주인은 배신했다는 생각이 있을까? 없을까?

배신당했다는 생각이 들겠지.

 

에이그.. 인간들 더럽다 더러워.

그거 10년 다녔는데, 조금 싸다가 이익 따라 에이그 인간 더럽다 더러워...”

이렇게 앉아서 투덜댑니다.

 

그렇게 해서 배신했다고 생각하면

누가 괴롭다? 내가 괴롭지.

3년간, 5년간, 10년간 사귄 친구를 미워하면

자기만 불쌍해지는 거예요.

 

진짜 친구라면

그 인간이 나를 배신해도 어떻게 생각해야 된다?

, 내가 모르는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이렇게 믿어줘야 해.

그래야 친구지.

 

벌써 조금 이렇게 뭐 헤어졌다고

저 인간이 죽일놈이렇게 생각하면 자기가 벌써 우정이 없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