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29회) 임신을 미루고 있습니다.

Buddhastudy 2010. 12. 3. 23:00

  방송 보기: BTN

 

. 상당히 머리를 굴려서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 질문자의 그 마음가짐이 엄마의 마음가짐이 아니에요. 자기 어떻게 하면 편할까? 이거 지금 자기 궁리를 하고 있단 말이오. 자기 궁리를 하는 건 엄마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애 낳을까? 이런 생각 자체를 버리셔야 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이유가 있어서 스님처럼 이유가 있어서 결혼을 안한다든지. 어떤 이유가 분명해서 자식을 안 낳는다.

 

나는 예를 들어서 유전적으로 어떤 결함이 있기 때문에 이걸 자식한테 물려주고 싶지 않다. 결혼은 해도 내 자식은 안 낳겠다든지. 내 성격적인 결함이 있어 난 이거 도저히 못 고치니까 정말 내가 자식을 갖고 싶지만 자식한테 물려주고 싶지가 않다든지. 내가 이 세상을 위해서 어떤 헌신을 해야 되기 때문에 내 정성을 자식에게 뺏기는 것을 정말 세상의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봉사를 해야 되기 때문에 내 자식을 안 갖겠다든지. 이렇게 자기 나름대로 소신이 분명해서 길을 가는 건 좋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아이고 결혼해서 사는 거보니 아이고 힘드네. 아이고 혼자 사는 게 낫겠다. 이렇게 머리를 굴리는 건 이기심의 극치에요. 아이고 자식 낳아서 사는 거 보니 참 힘드네. 나도 저 꼴 되지 않을까? 이건 이기심의 극치에요. 이거는 현명한 게 아니에요. 이거는 무조건 결혼을 하겠다든지. 무조건 자식을 많이 나아야 되겠다든지 하는거나 진배없는 이기심의 한 표현일 뿐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머리 굴리면 안 되요.

 

그러니까 새로운 생명을 가지려고 하시는 분은 내가 새로운 생명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되요. 그러기 위해서는 애기를 가질 건지 말 건지 이런거. 큰 어떤 목표가 없다면 그건 생각을 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내가 됐으면 남편에게, 남편을 늘 기쁜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고. 존중하는 마음. 이걸 낼 수 있도록 정진을 해야 됩니다. 또 남편이 됐다면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내도록. 이렇게 서로 사랑하면 저절로 좋은 애기가 잉태된다 이런 얘기요. 좋은 애기를 잉태해야지 이런다고 좋은 애기가 잉태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애기를 생각하지 말고.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 그렇게 될려면, 바로 부처님 법에 귀의해서 법을 이해하고, 법을 행하는 그런 태도가 필요하다. 그래서 먼저 100일 기도를 하세요. 애기를 꼭 낳아야지. 이런 100일 기도가 아니라. 두 부부, 결혼을 위한 그런 100일 기도를 서로 하게 되면 애기가 지금 시점에서 갖게 되면 좋은 인연이라면 애기가 가져 질 거고. 지금 아직 좀 멀었다 싶으면 저절로 안 가져 질 거에요. 그러니까 애기를 가져야지. 애기를 안 가져야지 이렇게 생각하지 마라. 인연에 맡겨라 이런 얘기요.

 

그리고 애기를 갖게 되거들랑, 그 다음에 요 애기를 갖는 기도. 이것을 우리가 잉태를 하는 인연을 맺는 기도란 말이오. 애기가 인연이 돼서 들어왔으면 이제 태교에 들어가겠죠. 그럴 때는 엄마가 중요합니다. 육신은 엄마 아빠 절반씩 닮지만은. 그 마음가짐은 거의 90%이상 엄마를 닮습니다. 뱃속에 있을 때는 엄마 영향이에요. 엄마에게 아빠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거죠. 아빠가 어떻게 하든 엄마만 마음이 편안해져 버리면 아빠의 행동은 상관이 없어요.

 

그런 데서 자기 홀몸이 아니잖아 그죠? 그러니까 먹는 거. 먹고 싶다고 많이 먹고, 과식하고, 먹기 싫다고 안 먹고, 이것저것 몸에 나쁜 거 먹고 이러면 안 된다. 그러니까 자기 욕망대로 해서는 안 된다. 그 아이를 위해서 필요 하다면 먹고 싶은 것도 안 먹고, 먹기 싫어도 먹고, 이렇게 생각해야 된다. 그럴 때 너무 아이에게 전전긍긍해도 안 된다 이 말이오.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다 일상 생활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이 오더라도 아이를 위해서 마음이 편안해 지도록 정진을 해야 됩니다.

 

그 다음에 애기를 낳게 되면 애기라는 것은 하얀 종이와 같습니다. 그것이 빨간 물감이 들여지면 빨갛게 되고, 파란 물감이 들여지면 파랗게 되듯이. 그 아이가 한국에서 태어나면 한국말 하게 되고, 한국음식 먹게 되면 된장찌개 김치찌개가 혓바닥에 길들게 되고. 일본에서 태어나면 일본사람이 되고. 미국에서 길러지면 미국사람이 되는 거요. 돼지우리에서 길러지면 돼지처럼 되는 거요. 한국 사람이 되는 거는 이 육체적 유전인자가 아닙니다. 정신적 요소지. 그러니까 고대로 물든다 이 말이오. 그 고대로 어린아이가 제일 누구를 가까이서 봅니까? 엄마를 가까이서 보죠? 엄마를 고대로 본받아서 엄마 하는 말, 엄마 마음 씀씀이를 고대로 본받습니다.

 

그러니까 남자들이 정말 훌륭한 아이, 시어머니가 훌륭한 손자를 원한다면, 그 애기엄마를 잘 편안하게 해 줘야 돼. 그런데 며느리는 구박 하면서 좋은 손자를 원한다? 아내는 구박하면서 좋은 손자를 원하다 이런 경우는 없습니다. 또 남편이 어떻게 하든 시어머니가 어떻게 하든 관계없이. 엄마는 자기 아이니까 이 아이의 문제를 남을 탓해서는 안됩니다. 무한 책임을 져야 되.

 

그런 데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은 심성을 바르게 가져야 된다. 누구를 미워하거나 원망하거나 화를 자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러면 안 되요. 그러면 정진을 해야 됩니다. 수행을 안 하면 마음 가짐을 그렇게 하기가 굉장히 어렵죠. 그래서 정진을 해 나가면 첫째 자기 좋고, 애기한테 좋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마음을 가지시고 살아가시면 애기가 저절로 인연을 따라 오게 된다. 그러니 우선 두 부부가 서로 부족한 줄 알고. 아내는 남편을 이해하고 남편은 아내를 이해하는 그런 정진을 먼저 하시기 바랍니다.

 

 

Q2

한마디로 대답하면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십시오. 수행은 자기 문제를 다루는 거지 남의 문제를 다루는 게 아니다. 자기 인생에 대한 질문을 해야 됩니다. 그런 어머니를 보는 불편한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거냐? 다스리는 건 간단합니다. 어머니 인생을 내가 지켜보는 거요. 그것이 힘들어 하든 좋아하든. 어머니 아버지가 싸우시면 그냥 부부는 싸울 수도 있는 거죠. 그죠? 그냥 구경하는 거요. 구경하기 힘들면 안보면 되는 거요.

 

그래야지 거기에 끼어 들어서 어머니 이러면 안됩니다. 아버지 이러면 안됩니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어머니 아버지가 내 말 들어요 안 들어요? 안 듣지. 그럼 어머니 아버지가 미워지죠. 그래서 자기를 낳아준 부모를 미워하게 되는 거요. 이 어리석은 거 아니에요? 두 부부는 싸울 수도 있다 하고 나하고 딱 선을 그어서. 두 분이 싸우시구나. 사랑싸움 하시구나. 이렇게 탁 놔버리면 내가 어머니 아버지를 미워하는 일은 안 생긴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늘 자기식대로 할려고 그래요. 어머니는 이래야 된다. 아버지는 이래야 된다. 애는 이래야 된다. 남편은 이래야 된다. 아내는 이래야 된다. 이게 어머니를 위하는 길이 아닙니다. 자식을 위한다고 하면서 자식하고 싸우고, 부모를 위한다고 하면서 부모하고 싸우고, 남편을 위한다고 하면서 남편하고 싸우고. 그래서 미워하고 얼마나 어리석은 짓입니까?

 

여러분들도 마찬가지 아니에요? 절에 다니면서 여러분들이 스님은 이래야 되. 저래야 되. 절은 이래야 되. 저래야 되. 그러면 미워하는 마음 없이 그렇게 되도록 노력을 해야 되는데. 상대보고 자꾸 고치라고 하니까 뜻대로 안되죠? 그래서 불교 신자가 불교에 대해서 회의하고, 절에 다니는 신도가 스님을 미워하고, 스님이 신도를 미워하고, 이런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합니까?

 

왜 그러냐? 이게 다 절에 와서 자기를 내려놔야 되는데, 늘 자기를 움켜쥐고 주장을 하거든요. 경전에 이렇게 써놨는데, 스님 왜 이리 안합니까? 당신은 신도가 왜 이래? 이렇게 해야지. 이렇게 주장합니다. 그건 불법이 아니에요. 그 어머니가 자기 인생에 대해서 나한테 고민을 얘기한다면 내가 노인으로서 어떻게 살 건지에 대한 할 얘기가 있어요.

 

그러나 내가 이 딸에게나 며느리한테 얘기하면 이걸 가지고 어머니에게 가서. 어머니 스님한테 물으니까 이렇게이렇게 하라 그럽디다. 이거 또 어머니 고치는 얘기거든요. 이 딸은 어머니가 어떻게 사시든 어머니에게 맞춰야 됩니다. 노인의 특징은 잘 고쳐지지 않는 거요. 맞춰야 되. 어린아이의 특징은 따라 배우는 거요. 모범이 되 줘야 되. 본보기가 되 줘야 되고. 어른 하고 같이 살 때는 '네 알겠습니다.' '네 어머니 그러겠습니다.' 이렇게 맞춰야 되요.

 

아들문제 손자 문제, 걱정을 하시더라도. 걱정하는 것은 그분의 까르마거든요. 그걸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러면 안 됩니다. 저러면 안됩니다 한다고 그게 그쳐지느냐? 안고쳐져요. 그럼 내가 어머니를 다시 미워하게 됩니다. 지금은 어머니가 연민이죠. 그 연민 때문에 어머니를 도와 주기 위해서 하다가, 나중에 어머니하고 싸우게 되고 어머니를 미워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이렇게 하시든, 저렇게 하시든, 제 아들을 어떻게 하든, 제 손자를 걱정하든, 그건 어머니한테 맡겨야 됩니다. 그렇게. 이게 냉정함이에요. 정을 끓을 때는 끊어줘야 나도 편하고 상대도 편해. 그렇게 공부를 하시는 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