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오늘의 비타민C]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시 - 풀꽃의 노래 | 행복한 아침 되세요!

Buddhastudy 2025. 4. 1. 19:13

 

 

 

화자는 바람이 이끄는 대로

어디든 가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00:21].

하고 싶은 말을 아껴두며, 씨앗으로 여물어 가는 소리를 냅니다 [00:30].

자신에게 고유한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다고 합니다 [00:46].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기다리는 법을 배웠기에 기쁘게 살아갑니다 [00:58].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01:09].

--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을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아갈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