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손석희앵커브리핑(2019) 105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17(수) '이곳에는 콜라… 콜라가 필요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총사령관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그는 본부에 긴급한 전보를 칩니다. “이곳에는 콜라... 콜라가 필요하다” 무려 300만 병의 콜라를 주문한 총사령관 조금 황당하..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16(화) '두 도시 이야기'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죠. 성당의 첨탑과 지붕은 황망한 불길에 휩싸여서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서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무너져 내린 것은 비단 프랑스 사람들 뿐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노트르담, 우리..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15(월) '먹어서 응원하자?'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2011년 5월 21일. 이명박, 원자바오, 간 나오토 3국의 정상은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위로하기 현장을 찾았습니다. ‘어서 오세요’라고 쓰인 환영 현수막과 함께 세 정상에게 제공된 것은 후쿠시마현에서 키워낸 체리, 방울토마토, 그리고 오이 등..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11(목) '윤동주는 왜 별을 헤었을까…'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밤 당신의 머리 위에서 빛나는 별들이 실제로는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이 틀린 얘긴 아니지요. 빛의 속도로 1년 동안 달렸을 때 도달하는 거리가 1광년이라고 하는데... 우리 눈에 보이는 별들은 짧게는 4.3광년부터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10(수) '빛나는 루시… 낡고 더러운 운동화'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비틀스는 끝났으며, 앞으로 공동 녹음은 없을 것이다.” -폴 매카트니, 1970년 4월 10일 49년 전 오늘인 1970년 4월 10일, 바로 비틀스가 해체된 날... 음악으로 세상을 지배했던 4명의 젊은이는 서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그들의 수많은 히트곡..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4(목) '노회찬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노회찬. 한 사람에 대해 그것도 그의 사후에... 세 번의 앵커브리핑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은 이보다 며칠 전에 그의 죽음에 대한 누군가의 발언이 논란이 되었을 때 했어야 했으나 당시는 선거전이 한창이었고, 저의..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3(수) '부당하므로 불이행'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차... 내가 왜 안 팔았지? 열 명은 더 구했을 거야. 열 명은 더 살릴 수 있었어. -영화 쉰들러 리스트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안타까움을 놓지 못했습니다. 스필버그의 영화로 잘 알려진 오스카 쉰들러. 그는 원래 부패한 기업가였으나 유대인의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2(화) '이기거나, 죽거나!'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38년 제3회 프랑스월드컵에 나간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은 경기 직전에 무솔리니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습니다. “이기거나 죽거나!” 분명 농담은 아니었을 터이니, 아니 농담이었다 하더라도... 한줄기 식은땀이 흘렀을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1(월) '거쳐오지 않았어야 할… 발 디디고 싶지 않았던…'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나가서 말씀드렸으면 합니다.” 지난 2006년 2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였던 유시민 작가는 치열했던 인사청문회를 마무리 하면서 시 한 편을 낭송했습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27(수) '저는 진짜 주주 OOO입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2007년 3월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장이 웅성거렸습니다. “저는 현대차 진짜 주주 ㅇㅇㅇ입니다” 한 손을 번쩍 들었던 열일곱 살의 소년. “일본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서 위협적으로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입니까?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26(화) '더 극심한 형은 없느냐'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당신이 대일본제국 법정에서 이 말을 한다면, 사형은 면하게 해주겠네.” 일본의 판사들은 끊임없이 그를 회유하고자 했습니다. 하얼빈 역에서 붙잡힌 청년 안중근 판사들이 원한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내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은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25(월) '진짜 김학의를 찾아라'

시청자 여러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영무자 풀어서 쓰면 ‘그림자 무사’라는 의미의 가게무샤는 일본 전국시대에 성행한 위장 전술입니다. 주군을 보호하기 위해 닮은 사람을 대신 앞에 내세워서 위험을 피한다는 것이지요. 권력의 대역이라는 소재가 흥미로워서..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19(화) '룸살롱 공화국'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서울 남산 밑 어디쯤, 그리고 혹은 성북동 어디쯤에 이런 집들은 존재했습니다. 담장은 높고, 문밖에는 늘 고관대작들의 커다랗고 검은 승용차들이 줄을 지어서 대기 중인... 사람들은 그곳에서 이 땅의 정치가 돌아간다고 믿었지요. ‘요정’ 지..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18(월)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재춘이 엄마가 이 바닷가에서 고개구이집을 낼 때 생각이 모자라서, 그 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 그냥 ‘재춘이네’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 -윤제림 <재춘이 엄마> 시인의 눈길을 잡아끌었던 것은 아들의 이름을 자랑스레 내걸고..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13(수) '빨갱이들에게 죽음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빨갱이다, 좌익빨갱이다. 지령받고 역병 옮기러 온 빨갱이다.” “저 빨갱이 아니에요. 자유주의 남한사람이에요.” -영화 스윙키즈 빨갱이.. 그 한마디로 인해 상황은 급반전됩니다. 사람들은 이유도 묻지 않고 빨갱이라 지목된 사람을 향해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12(화) '라쇼몽…비단결 같은 삶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한자로 읽으면 나생문(羅生門), 라쇼몽은 일본 헤이안 시대 수도인 교토 외곽문의 이름입니다. 당시 라쇼몽의 다락은 사람들이 가져다 버린 시체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교토에 전염병과 대기근이 몰아쳐서 굶고 병들어 죽은 사람이 넘쳐나게 되..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11(월) '이거 왜 이래!'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우리 모두가 들었던 옛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중국 한 마을의 동장이 도량의 물이 잘 흐르도록 바닥의 쓰레기를 끌어모아 깨끗하게 청소를 했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고마워할 줄 알았는데..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7(목) '여러분들은 교도소 가지 마시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97년 12월 22일. 그가 안양교도소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 섰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여러분들은 교도소 가지 마시오. 그것만 내가 얘기하고 싶습니다.” - 1997년 12월 22일 국민 대통합을 이유로 단행된 특별사면 그의 목소리는 힘 있고 당당했습니..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6(수) 고려대생 이명'백'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64년 대학가는 한일회담 반대 시위로 연일 시끄러웠습니다. 대규모 대학생들이 모여 진행한 6.3항쟁에 놀란 군사정부는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시위를 주동한 학생들을 대거 잡아들였지요. 며칠 뒤 당국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주동급 학생들의 명..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5(화) '이 방송은 실제상황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방송은 실제상황입니다. 실제 공습경보를 발령합니다.” 1983년 8월 7일 한낮이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천안 북일고와 인천 동산고가 맞붙은 봉황대기 고교야구전이 중계되고 있었습니다. 난데없이 울린 대공 경계 공습경..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4(월) '잘 모르나본데… 우린 다 목숨 걸고 장사해!'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생의 순간순간에는 모두 치킨이 놓여 있습니다. 아이들은 퇴근길 아버지 손에 들린 전기구이 통닭을 손꼽아 기다렸고 외식업계의 큰손인 그도 첫 시작은 치킨 배달이었다고 했지요. “월드컵 승자는 차킨집” “축구 끝나니 치..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25(월) '나는 부정한다'

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역사의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게 무너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예를 들면, 독도는 자신들의 땅이 아니며 위안부 피해자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무너져 버리는 그들... 그들은 그 진실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한 보따리의 정치적..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21(목) "굿~~~~모닝 베트남!"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나는 어린아이였고 우리 동네에서도 많은 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 내가 하노이를 찾게 되다니...” -마이크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2018년 7월 8일) 지난해 여름, 하노이에 간 마이크 폼페이오는 말했습니다. 그도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20(수) '이제는 그 목욕탕에 갈 수 없으리…'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제는 가끔씩 굴뚝만 봐도 반가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남아있구나...’ 그리고는 이내 그 얼마 안 남은 굴뚝들마저도 사라져 버리곤 하지요. 새벽 일찍, 아니면 모처럼 한가한 일요일, 꼬마들은 아빠들 손을 잡고 가던 곳... 저 역시 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19(화) '무리수는 무리수를 낳고…'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세상의 모든 수를 간단한 ‘유리수’로만 설명할 수 있다고 정의했습니다. 좀 어렵긴 합니다. 이는 피타고라스 학파를 지탱하는 확고한 철학이었습니다. 한편, 그의 제자인 히파소스는 세상엔 유리수로 설명할 수 없는 수가..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18(월) '태극기를 거꾸로 들어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태극기를 망설임 없이 한 번에 그릴 수 있을까... 혹시나 민망한 분들을 위해 통계로 답을 대신한다면 태극기를 제대로 그릴 줄 아는 사람은 전체 열 명 중 여섯 명꼴, 어떤 조사는 열 명 중 셋밖에 안 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태극기..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14(목) '나는 그의 전 부인이 아닙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증삼의 어머니는 아들을 신뢰했습니다. 아들 증삼은 공자의 제자였으며 효행이 깊은 사람이었지요. 어느 날 베를 짜고 있던 증삼의 어머니에게 누군가 달려와 말합니다. “당신의 아들이 사람을 죽였소” “그럴 리가 없소” 믿지 않았던 어머니..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13(수) '그의 책상과 의자'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다음의 얘기는 실화입니다. 그는 소반 하나를 물려받았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어찌나 탐이 나던지 언젠가 물려받기를 내내 소원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물건이 절실했던 이유는 그곳이 감옥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한없이 늘어지는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