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
어둠속 새겨지는 무수한 점들이 있습니다.
어두운 시대
어두운 세상을 살아갔던 이들
그들을 눈여겨 본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조선 인구 약 1700만 명 중
시각장애인 수 8700명
-1921년, <조선맹아지통계요람> 中
‘실명한 이들에게 조선말까지 빼앗는다면
눈먼 데다 벙어리까지 되란 말이오?’
당시 시각 장애니들 역시
조선어가 아닌 일본어 점자로
왜곡된 역사를 배우는 상황이었습니다.
선생은 이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셨던 거지요.
그는 앞 못 보는 이들을 위해
제자들과 함께 비밀리에 한글 점자연구를 시작합니다.
1920년 점자연구 착수
1923년 ‘조선어 점자연구위원회’ 조직
비밀리에 연구를 하며 보낸
7년의 밤
“훈민정음”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맹정음”
눈먼 이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6개의 점들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한글
점자는 어려운 것이 아니오.
배워 알기는 5분 동안이면 족하고
4~5일이면 능숙하게 쓰고 유창하게 읽을 수 있소
-<맹자일지> 中
‘점자를 배우고자 할 경우에는
무료로 가르쳐주고, 점자판도 빌려준다.’
6개의 점들은 별이 되어
보지 못하는 이들의 세상을 밝혔습니다.
76점의 점자책 전역
시각장애인 주간 회람지 <촛불> 발간
“나는 좋은 일이라고 해서 한 것이 아니고
필요한 것을 하느라고 한평생 지나온 것뿐입니다.
그러니 나는 칭찬을 받는 사람이 아닙니다.”
생애 마지막 순간에도 그가 걱정했던 것은
시각장애인들의 삶이었습니다.
“점자책은 쌓아두면 점자 부분이 납작해져서
읽을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점자책은 쌓아두지 말고 꽂아둬라”
-박두성의 유언 中
눈이 아닌
손 끝으로 보는 세상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했던 ‘애맹(愛盲)’정신
박두성
(1888.1.26~1963.8.25)
그가 평생을 품고 살았던 애맹 정신을
기억하여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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