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57회 119, 120. 악이 무르익지 않는 한 악한 자라도 행복을 경험한다.

Buddhastudy 2020. 4. 27. 19:47



담마빠다 제9<()>

 

119.

악이 무르익지 않는 한

악한 자라도 행복을 경험한다.

그러나 악이 무르익으면

악한 자는 악의 결과를 받는다.

 

120.

선이 무르익지 않는 한

선한 자라도 불행을 경험한다.

그러나 선이 무르익으면

선한 자는 선의 결과를 받는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아나타삔디까는 자신의 엄청난 재산을 들여서

제따와나 사원(기원정사)을 지어 부처님께 기증한 사왓티의 큰 부자였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사원에 계실 때

아나타삔디까는 매일 하루에 세 번씩 부처님을 뵙고 예를 올렸다.

 

사원에는 많은 수행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아나타삔디까는 사원에 갈 때마다 빈손으로 가지 않았다.

 

이른 아침에는 쌀죽을 가져갔고

아침공양 이후에는 정제한 버터와 신선한 버터, 그리고 약을 가져갔고

저녁에는 향수, , 연고, 그리고 옷가지를 가져갔다.

 

그렇게 살던 중에 한 친구가 큰돈을 빌려가 갚지 않고 있었고

남몰래 강 언덕에 묻어둔 그 집안의 재물이 홍수에 다 떠내려 가버려

그는 점점 가난해졌다.

 

예전처럼 최상의 음식을 준비할 수는 없었지만

그는 승가에 공양 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 날 아나타삔디까가 쌀겨로 만든 거친 죽과 묵은 죽을 공양 올리며

음식이 거칠고 보잘 것 없다고 부끄러워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장자여, 음식이 거칠고 보잘 것 없다고 여기지 말라.

마음이 청정하면, 부처나 다른 이들에게 보시한 것이

전혀 거칠거나 보잘 것 없지 않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부처님 말씀에 아나타삔디까는 보시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아나타삔디까의 집에 문지방을 지키는 여신이 있었는데

그녀는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들이 집에 올 때마다

그들의 공덕의 힘이 느껴져 불편하고 싫었다.

 

그러던 중에 아나타삔디까가 가난해지자 그 여신은

저들이 이집에 다시는 못 오도록 집주인의 마음을 돌려놔야겠어.

그는 이제 가난해졌으니 내 말을 귀담아들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아나타삔디까가 앞에 나타나서 말하였다.

 

대부호여, 저는 당신의 집 문지방을 지키는 여신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재산을 모두 수행자 고따마에게 바쳤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은 어떤 입을 옷과 먹을 음식도 남아있지 않게 될 겁니다

수행자 고따마가 당신에게 뭘 해준 게 있습니까?

이제부터 수행자 고따마에게 보시하지 말고 일에 헌신하여 재산을 모으십시오

 

그 말을 듣자 아나타삔디까는 여신에게

당신은 내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소! 나는 내가 하던 보시행을 계속할 것이요.

당신이야말로 당장 내 집을 떠나시오!”라고 꾸짖었다.

 

아나타삔디까는 이미 높은 수행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었기 때문에

여신도 그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그의 집을 떠났지만 오갈 데가 없었다.

그래서 아나타삔디까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천신들 중의 왕인 삭까천왕에게 도와 달라고 하였다.

 

삭까천왕은 여신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먼저 그를 위해 좋은 일을 한 후에 용서를 빌면 될 것이다.

그가 예전에 한 친구에게 큰돈을 빌려준 적이 있는데

아직 돌려받지 못하고 있으니 그것을 찾으라.

그리고 홍수에 떠내려간 그의 재물이 있으니 그것도 찾으라

그리고 주인 없는 재물이 바닷속에 있으니 그것도 찾으라.

이 재물들을 다 모아 아나타삔디까의 창고를 가득 채우라.

그런 다음 그에게 용서를 빌라

 

여신은 삭까천왕의 말대로 다 한 후에 아나타삔디까에게 가서 용서를 구했고

부처님께도 용서를 구했다.

 

부처님께서는 여신과 아나타삔디까에게

악행과 선행이 무르익는 것에 대한 설법을 해주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악이 무르익지 않는 한

악한 자라도 행복을 경험한다.

그러나 악이 무르익으면

악한 자는 악의 결과를 받는다/

 

/선이 무르익지 않는 한

선한 자라도 불행을 경험한다.

그러나 선이 무르익으면

선한 자는 선의 결과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