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9장 <악(惡)>
122.
“그것은 내게 오지 않을 것이다”라며
선행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
물 한 방울씩 떨어지는 것으로도
물 항아리가 가득차듯
지혜로운 이는 조금씩 선을 쌓아
자신을 선으로 가득 채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사왓티에 사는 한 재가신도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는 크게 감동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기로 결심하였다.
보시도 혼자서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여 함께 하는 것이 더 큰 공덕을 짓고
공덕인연도 맺게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제따와나 사원에 계시는 부처님과 스님들을 다음날 공양에 초대하였다.
그런 후에 그는 집집마다 다니며
“제가 부처님과 스님들을 내일 공양에 초대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동참하셔서 같이 공양을 올립시다”라고 말하였다.
그 재가신자가 빌라라빠다까라는 한 부자의 집에 갔는데
그 부자는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저런 한심한 자를 봤나!
분수껏 초대했으면 될 것을 왜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이 초대해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공양을 하라는지 모르겠구먼”
그리고는 그 재가신자가 가져온 그릇에 쌀과 버터와 당밀을 아주 조금씩만 넣어주었다.
그 재가신자는 그 공양물을 감사히 받으며 다른 사람들의 공양물과 섞이지 않게 챙겼다.
그것을 본 부자는 이렇게 여겼다.
‘저 자가 왜 내 공양물만 따로 두는 거지?
나 같은 부자가 공양물을 아주 조금만 내놓았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서
날 망신주려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한 부자는 하인을 시켜 재가신자를 따라가 보라고 했다.
그 재가신자는 부자가 준 공양물에서 쌀은 큰 쌀그릇에
버터는 카레 요리할 큰 그릇에, 그리고 당밀은 큰사탕과자 그릇에 각각 담았다.
부자의 하인은 그가 본 것을 그대로 전하였다.
그러나 빌랄라빠다까는 그 재가신자를 믿을 수 없어서
다음날 공양이 베풀어지는 곳에 직접 가보았다.
그는 옷 안에 칼을 숨기고 가면서
‘그 재가신자가 나를 모욕하면 그를 당장 죽여 버리겠어’라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 재가신자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 공양물은 저희 모두가 올리는 것입니다.
보시의 양이 많건 적건 저희는 오직 신심과 정성으로 보시하였습니다.
저희 모두 평등하게 공덕을 얻기를 바랍니다“
이 말을 들은 빌랄라빠다까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저렇게 선한 사람을 나쁘게 오해하다니
그에게 내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면 나는 큰 벌을 받을 지도 몰라!’
그래서 그는 재가신자에게 가서
”선한 나의 벗이여, 나는 당신을 나쁘게 생각했소. 부디 나를 용서해 주시오“
라고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빌랄라빠다까가 그 재가신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셨고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게 되셨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제자들이여, 아무리 작은 선행이더라도 가벼이 여기면 안 되느니라.
작은 선행도 계속해서 행하면 큰 선행이 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그것은 내게 오지 않을 것이다“ 라며
선행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
물 한 방울씩 떨어지는 것으로도
물 항아리가 가득 차듯
지혜로운 이는 조금씩 선을 쌓아
자신을 선으로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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