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9장 <악(惡)>
129.
모두가 폭력을 두려워하고
모두가 죽음을 무서워한다.
남도 나와 같을 것이기에
괴롭히지도 말고 죽이지도 말라.
130.
모두가 폭력을 두려워하고
모두에게 삶은 소중하다.
남도 나와 같을 것이기에
괴롭히지도 말고 죽이지도 말라.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때 열일곱 명의 비구들이
제따와나 정사의 큰 방을 청소하며 숙소로 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여섯 비구들이 왔다.
이 여섯 비구들(육군비구)은 항상 떼를 지어 다니며
악행을 일삼고 승단을 어지럽히던 비구들이다.
여섯비구가 열일곱 명의 비구들에게
“우리가 나이도 많고 승랍도 많으니 이 방은 우리 것이다”라고 거만하게 말했다.
열일곱 명의 비구들은 여섯 비구들의 무례한 태도와 요구에
방을 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여섯 비구들이 다른 비구들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비구들은 공포에 휩싸이고 고통스러워서 비명을 질렀다.
이 소란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무슨 일인지 물으셨다.
그들이 자초지종을 말하자, 부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죽여서는 안된다”라고 선언하시어 계율로 제정되었다.
이 계율이 제정된 후에도
이 두 무리의 비구들이 제따와나 정사에서 또 다투는 일이 있었다.
다른 사람을 육체적으로 때리면 안 된다는 계율을 지켜야 했기에
여섯 비구는 다른 비구들에게 험악한 표정으로 주먹을 내보이며 협박하였다.
협박을 당한 비구들은 두려워서 또 비명을 질렀다.
부처님께서 이 소란을 들으시고 무슨 일인지 물으셨다.
자초지종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위협하거나 죽여서는 안된다”라고 선언하시어
계율로 제정되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모두가 폭력을 두려워하고
모두가 죽음을 무서워한다.
남도 나와 같을 것이기에
괴롭히지도 말고 죽이지도 말라/
/모두가 폭력을 두려워하고
모두에게 삶은 소중하다.
남도 나와 같을 것이기에
괴롭히지도 말고 죽이지도 말라/
131.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행복을 원하는 다른 생명을
폭력으로 해치는 자,
그는 죽은 후에 행복을 얻지 못한다.
132.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행복을 원하는 다른 생명을
폭력으로 해치지 않는 자,
그는 죽은 후에 행복을 얻는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사왓티로 탁발하러 가시다가
한 무리의 소년들이 뱀을 몽둥이로 때리는 것을 보셨다.
부처님께서는 소년들에게
“아이들아, 무얼 하고 있느냐?”라고 물으셨다.
소년들은
“저희들은 몽둥이로 뱀을 때리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왜 그런 짓을 하느냐?”라고 물으셨고
소년들은 “이 뱀이 저희를 물까봐 두려워서요.”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소년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다른 생명을 괴롭히고 해친다면
너희들이 죽은 후에 다시 태어나는 곳에서 행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니라.
너희들 자신이 다치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다른 생명도 해지지 않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행복을 원하는 다른 생명을
폭력으로 해치는 자,
그는 죽은 후에 행복을 얻지 못한다/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행복을 원하는 다른 생명을
폭력으로 해치지 않는 자,
그는 죽은 후에 행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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