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에 如筏喩者여벌유자 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如筏喩者여벌유자다. 부처님 말씀이 뗏목과 같다. 여기서 잘 들으세요. 보통 요즘 선가에서 많이 그런 말을 쓰는데, 부처님 말씀은 뗏목과 같으니까,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야지, 건너서도 뗏목을 가지고 가려고 하는 것은 집착하는 것이다. 무슨 얘기냐?
부처님 말씀을, 그러니까 선가에서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뭐냐 하면, 우리 대한불교 조계종은 선불교다보니까, 문자를 세우지 않고, 불입문자 견성성불 한다는 게 되어있어서 책을 보는 것을 봐라마라 이런 애기하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뭐냐 하면, 책을 보지마라. 성철스님의 오계에 책을 보지 마라는 게 나오긴 나오는데, 그럼 성철 스님은 책을 안 보셨느냐? 책을 집 한채를 다 보셨어요. 장격각에서 그분이 평생 책이 있는데, 책 한권을 다 보셨고, 아니, 몇 천권 될 거에요.
그래서 본 결과, 그러니까 무슨 애기냐 하면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집착하지 말고 버리고 가라는 애기인데, 우리 지금 이게 전부 왜곡되다보니까, ‘강을 건너지도 않고, 배를 버리라고 한다.’ ‘달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도 않고, 달 보라고 한다.’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밥을 시킨다고 한다.’ 이게 잘못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문자반야라고 관조반야, 실상반야, 이런 게 있는데, 스님들이나 일반불자들이나 책을 너무 안 보아서 너무나 한국불교가 문제가 있다고 저는 봐요. 책을 많이 봐야 되는데, 그래서 문자를 보는데, 반야는 지혜라는 말입니다. 문자, 책 속에 문자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다보면, 관조, 책을 보고 나서 길을 알았으면 비춰보는 거예요. 그러면 실지실상이 나타난다. 수행방법이에요.
문자, 공부를 책을 보고 그걸 자꾸 생각하고 익히고 해서 부처님의 여래실상자리를 보는 거거든. 그렇기 때문에 한국 불교의 문제는 책을, 팔만대장경은 합천해인사의 그냥 국보로 그냥 누워있고, 잠자고 있고, 법정스님 말씀대로 한다면 빨래판으로 그냥 누워있고.
어느 할머니가 나왔는데, 법정스님하고 해인사에서 만났는데 법정스님한테 할머니가 “팔만대장경 어디 있어요?” 하니까 “지금 보고 나오신 게 팔만대장경이에요.” 그러니까 “빨래판 같은 거요?” 그랬어. 그러니까 법정스님이 놀래서 선방에서 공부하다가 강원에 가서 글공부를 했다는 거에요.
아, 저 팔만대장경, 부처님 말씀을 빨래판으로 보고 있으니 이건 책을 봐서 그걸 알려드려야 되겠다. 그래서 했다는 거고, 그리고 한글대장경, 그건 한문 대장경이 많이 번역된 게 있는데. 스님들 서제에 장서로 많이 되어있는데, 얼마나 많이 책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의지하려고 하는지, 그게 몹시 궁금하고요.
그 다음에 이 책이 왜 부처님 말씀이 책을 봐야 되느냐? 뗏목을 건너갔으면 버려야지인데, 한국 불교는 건너가지도 않고, 뗏목을 버리라고 한다. 이 얘기를 제가 말씀을 드리는 거고, 그러면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 아란존자께서 “부처님이 열반하시면 우리는 무엇을 의지해서 공부하라고 가십니까?” 그렇게 물었어.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등명, 법등명이라”
스스로 등불을 삼아서 의지하고 법등명은 부처님의 말씀이에요. 담마. 부처님의 말씀의 등불을 삼아서 공부해라. 자, 부처님께서는 마지막 유언의 말씀을. “부처님 가시면 무엇을 의지해서 우리가 공부해야 됩니까?” 그랬더니 “내가 말해놓은 팔만대장경이 있지 않냐. 여기에 의지해서 공부를 해라. 등불을 삼아라. 내 가르침이 있지 않냐.” 이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나라사람들은 책을 안 읽어서 걱정이고, 한국 불자들은 사부대중이 다 책을 안 봐서 걱정이다. 봐야 된다. 그래야 무식이 면해지고, 부처님의 깨달음에 갈 수 있다. 무슨 말인가 알겠죠? 그래서 불입문자, 문자를 세우지 말고 공부해라는 얘기는 맞지 않다라는 얘기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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