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야 산다] '미루기'를 즐겨하시나요? 당신은 성공과는 먼 루저입니다 – 정철화박사

 

 

 

여러분 가운데 혹시 미루기를 좋아하시는 분 계시나요?

오늘은 저의 부끄러운 옛날얘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미루기를 좋아했는데요.

숙제도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은 숙제를 하지 못해서

선생님에게는 혼나는 그러한 단골이었습니다.

시험 준비도 미루고 미루다가 대부분 벼락치기로

하루 전에 밤을 새워서 준비하지만

그래도 반에서는 항상 5등 안에 들다 보니

이 미루는 것을 자랑하듯이 즐기고 있었던 것이죠.

 

16:1의 경쟁을 뚫고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은 했지만

1, 2학년 때에는 미루는 습관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 편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대학은 미루어서 가는 곳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나의 이 나쁜 습관을 어떻게 하면 고칠까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미루는 습관 고치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을 빌려서 읽으려고 했지만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반납하는 기한을 넘겨서

그 책을 읽지도 못하고 벌금만 낸 적도 있지요.

 

저와 같이 미루기를 좋아하는 환자들을 만나보면은

이 사소한 일들은 잘 미루지 않고 해내는데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은 미룬다는 것입니다.

 

가장 무서운 적은 내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살면서 중요한 일만 골라서 미루도록 하는 것이죠.

근데 그 일은 해내야 때문에

결국은 데드라인에서 스릴을 즐기게하는

그러한 것이 습관화 되었습니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이 장발장의 심리를 잘 끌어낸 소설이 레미제라블이죠.

그 소설을 쓴 작가 빅토르 위고도 저처럼 미루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다 말고 자주 외출해서 글을 완성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예 글을 쓸 때는 거지와 같은 옷으로 갈아입고 썼다고 합니다.

 

미루기 환자의 유형을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말만 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미루기 환자입니다.

 

일에는 반드시 결과가 따라오게 돼 있는데

실패가 두려워서 생각만 하고 시도를 하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일이 미루어지는 경우이지요.

 

현재의 익숙한 업무에만 집착하면서

이대로가 좋다고 위로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지요.

결국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업무를 미루는 습관이고

자신의 일의 수행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그래서 일에 대한 목표를 낮추거나 업무스킬을 쌓아나가면

행동하는 두려움이 없어져서 미루는 습관을 고칠 수가 있지요.

 

--두번 째는 데드라인에 서서 일을 해내는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기 위한 미루기 환자입니다.

저도 여기에 속하지만요.

 

마지막 순간에 투혼을 발휘해서 일을 해냄으로

극대화된 성취감을 맛보려는 것이 습관화 돼있는 사람이지요.

그러나 최후 마감 순간에 받는 스트레스가 큼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이런 사람은 아예 계획을 잘게 잘게 나누어서

계속 데드라인에 서서 일하게 하면은

성취감도 맛보고 미루는 습관도 고칠수가 있는 것이죠.

 

 

--세 번째는 정보나 기술의 선택과 판단력의 부족으로

결정을 미루는 환자입니다.

자기가 가지고 자료나 정보에 대한 의심 때문에

선택이나 판단을 미룸으로서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

시도를 하지 못하고 미뤄지는 경우이지요.

 

그러나 자신이 잘 모르면

잘 아는 주위 사람한테 물어보면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많지요.

그래서 자존심을 버리고 물어보는 습관을 키워야 합니다.

 

 

--네 번째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고

완벽주의에 빠져서 시작을 아예 못 하는 미루기 환자입니다.

 

그런 사람은 먼저 일의 중요도와 긴급도에 따라서

일의 우선순위를 잡고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하면

우리 두뇌는

'야 그건 무리한 일이야' 라고 하면서

‘하지 말라’고 지시를 함으로 미루게 되지요.

 

그러나 우선순위를 정해서 순서에 따라서 해결하도록 하면

압박감이 없어져서 우리 두뇌가 방해꾼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도움자로 바뀌게 되지요.

 

제가 책을 쓸 때도 '정말 기발한 가면 쓰자' 라고 한달간 고민을 했지만

한 줄도 쓰지 못하고 고민한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목차를 먼저 정하고 관심 있는 목차부터 골라서 집필해 가면

아주 쉽게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지요.

 

첫 문장이 책의 첫 페이지가 되어야 한다는 그 고집을 버리니까

저는 책을 15권이나 쓸 수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첫발을 내디디는 행동력이 필요한 것이죠.

 

미루는 환자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가 있는데 그 단어가 어떤 단어일까요?

‘아직’이라는 단어와 ‘내일’이라는 단어입니다.

 

“아직 할 때가 안 되었어”

“내일 하면 되지 뭐”

이렇게 말하면서 미루는 것이지요.

 

오늘은 여러분과 미루기 환자 네 가지 유형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첫째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말만 하지 말고 행동하지 못한 경우이고

둘째는 데드라인에 서서 일을 해내는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려는 사람이고

셋째는 정보나 기술의 선택과 판단력 부족으로 결정을 못 하는 유형이며

마지막에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고

완벽주의에 빠져서 시작 자체를 아예 못 하는 사람입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잘 아시지요.

타고난 달리기 선수격인 토끼가

달리기를 미루다가 거북이한테도 지게 되죠.

우리는 미루기만 하면은 심지어 달팽이한테도

지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미루기 환자가 되어서는 곤란하고

미루기를 내려놓아야 성공의 길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