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세계 4대 성인이 누군지 아시나요?
예수, 석가, 공자, 소크라테스라는 것 잘 알고 있지요.
그러면 4대 성인들의 공통된 특징이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비슷한 시기에 이분들이 모두 태어났습니다.
중국, 인도, 중동 등에서
기원전, 즉 bc 500년부터 0년 사이에
인류 역사의 큰 별들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주축시대’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인류사에 가장 중요한 축이 이때 형성되었다는 말이지요.
두 번째는 이분들이
글을 쓰지 않고 말로만 제자를 키웠습니다.
그래서 직접 저술한 책이 없는 것이지요.
그러면 성인들이 하는 말을 글로 쓴 것은 누가 했을까요?
제자들이 한 것이지요.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은 플라톤이 제일 많이 기록했는데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라는 제목이 대표적인 책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시내 한 복판인 아고라라는 광장에서
질문법으로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TV도 없고 유튜브도 없던 시절이라서
그 당시 철학자들이 말하는 것을
재미있게 여겨서 아고라 광장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 철학자들은
연설하는 법, 논쟁하는 법 등을 가르쳐서 돈을 많이 벌었지요.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돈을 벌지 못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요.
소크라테스 아내는 돈 못 버는 남편에게
불만을 이야기하다 보니 악처라고 소문도 난 것입니다.
그 당시 최고의 철학자였던 소크라테스가 왜 돈을 벌지 못했을까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산파술’이라고 하지요.
실제 산파였던 어머니의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파가 임산부를 도와서 아이를 낳게 하는 것처럼
논리적인 질문과 대답을 통해 진리를 인식하고
스스로 답을 찾게 했기 때문에
스스로 찾은 그 답 때문에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소크라테스의 명언 중에서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다”라는 아주 좋은 말이 있지만
소크라테스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소크라테스의 말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두 가지를 이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니라
델포이(Delphoe)에 있는 아폴론 신전에 적혀 있는 말을
소크라테스가 인용한 말입니다.
그 당시에는 왕이나 국가 대표자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신들의 뜻을 알기 위해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 와서 물었습니다.
신전에서 신탁을 받고 그 말대로 돌아가서 정치를 하는 것이지요.
신탁이라는 말의 의미는 '예언'을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이 말은
그곳을 찾는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말이라서
아예 신전 앞에 적혀 있는 말입니다.
다만 이 말이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마치 그의 입에서 나온 것처럼 와전된 것입니다.
-둘째는 뭐냐 하면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중고 교과서에 준법정신을 강조하면서 잘못 인용된 것으로써
헌법재판소에서 고쳐야 한다고 판결한 내용입니다.
로마의 법률 격언에 나오는
“법은 엄하지만 그래도 법이다” 이 말에서 나왔지만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며 한 말은 전혀 아니지요.
실제 잘못된 인용의 출발점은
일본의 법 철학자 오다카 도모오의 저서<법철학>에서
소크라테스를 해설한 말이 잘못 전해진 것입니다.
그 책에서는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것은
실증법을 존중한 것이고
악법도 법이므로 이를 지켜야 한다고 적었는데
사실은 그 말을 통치자들이 유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유행시킨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왜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을까요?
그 당시 기득권 세력이었던
존경받고 지혜롭다고 하는 지식인들과 대화를 해보니까
그들이 전혀 지혜롭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자기 자신도 잘 모르고 지식인 척하며 있다는 그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그들이 지혜인이 아니고 그들에게
“너 자신을 먼저 알라”라고 직접 충고를 하니까
그들과 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 자신은
그들보다는 더 지혜롭다고 생각을 했지요.
왜냐하면 자기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기득권 세력의 적이 된 소크라테스는
여러 가지 죄목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사형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말은 무엇일까요?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우리의 길을 가야 합니다.
저는 죽음으로 가고, 여러분은 삶으로 갑니다.
어느 쪽이 좋은지는 오직 신만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을 하고
당시 질병에 걸려 고생하다가 병이 나으면
닭 한 마리를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제물을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보게 크리톤
아스클레피오스 신(神)에게 닭 한 마리 갚아 주오.
그리고 감사하다고 전해주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역설적인 유머인 셈이지요.
내가 안다고 하는 현재의 앎이
정말 제대로 아는 것인가에 대해
알아차리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생각과 사실의 분리를 통해서
사실은 인정하고
잘못된 생각은 고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유머를 잃지 않은
삶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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