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55회 생각하는 삶

Buddhastudy 2012. 5. 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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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 키우는 일, 치과 의사가 되는 일, 그다음에 내가 어릴 때 젊을 때 하고 싶었던 그런 사회학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못한 일. 이게 별게가 아니에요. 예를 든다면 내가 애기를 업고 치과 의사를 할 수도 있고, 치과 의사 하면서 사회적인 어떤 그런 이슈들에 대해서 뭐 건강치과의사 모임 이런 것도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든다면, 그런 사회 변화에 참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걸 버리고 저걸 한다. 저걸 버리고 이렇게 한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항상 그러나 인간이 사는데 우선순위는 있습니다. 병행을 하되 순서는 있다. 이런 얘기에요. 스님이 예를 든다면 지금 여러 가지 환경운동도 하고, 이를테면 제삼 세계 구호활동도 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노력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님에게 항상 우선 되는 일이 있습니다. ~ 똑같이 병렬적인 건 아니에요. 가장 우선되는 건 뭐다? 자기 수행이에요. 내가 이렇게 하는 데, 내가 힘들어하면서 괴로워하면서 이런 일을 한다면, 세상 사람은 상을 주고 훌륭하다고 이름 할지 몰라도, 자기가 자기 인생을 방치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항상 어떤 일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늘 지켜가면서 해야 된다. 그러니까 특히 수행자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는데, 내가 괴롭다. 그러면, 이건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러니까 수행자의 본분을 놓치지 말아야 된다. 그건 뭐 외부적으로 어디 가서 참선을 한다. 염불을 한다. 이게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늘 지켜 내가고 있어야 한다. 이런 얘기요.

 

두 번째는 적어도 대표적인 직업이 뭐냐? 수행자니까. 다른 사람의 이런 삶의 어려움, 정신적인 어려움에 대해서 치유하거나 도와주는 역할을, 첫째 내가 내 인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책임을 지고, 두 번째 남의 그런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도와주는 일이 모든 일보다 순위가 일 번이 된다. 이런 얘기에요. 제 말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죠? 이걸 가져야 내가 승려에요. 이걸 안 가지면 어~ 승려를 포기한 거지.

 

그러나 이것만 해야 된다. 이거는 아니라는 거요. 으음. 수행하면서 포교하면서 사회 활동하면서 통일 운동하면서 같이 할 수 있는 문제다. 이런 말이에요. 그러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하냐? 이거 문제. 그러니까 이걸 남편 핑계 대고, 애 핑계 대고, 세상 핑계 되서는 안 된다. 첫째 자기 점검을 해야 된다. 두 번째 내가 이미 애기를 낳았으면, 결혼해서 남편에 대해서는 결혼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는데, 이거는 반반 책임을 지면 되요. 애기를 낳았을 때는 반반 책임이 아니에요.

 

왜냐하면, 나하고 애기하고 합의해서 애기를 낳은 게 아니기 때문에. 나의 일방적 선택이기 때문에. 책임은 내가 무한 책임을 져야 된다. 이런 얘기요. 그러면 어떤 아기도 작은 병아리도 그렇고, 제비 새끼도 그렇고. 어미로부터 태어난 새끼는 어미로부터 사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제 어미로부터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그걸 방치하면 안 된다는 거요. 그럼 제 새끼를 제 어미가 보호하는 거를 이거를 사회적인 어떤 것하고 비교해서 우선순위를 따지면 안 된다. 이거는 생물학적이고 자연적이고 이거는 하나의 생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거는 우선 돼야 된다는 거요.

 

그러니까 치과의하고 엄마하고 어느 걸 할 거냐? 이렇게 따지면 안 된다. 이거는 엄마의 역할이 우선적이라는 거요. 우선적. 엄마의 역할을 하고 남는 여력을 갖고 뭐해야 된다? 치과의사를 하고. 엄마 역할을 하고 남는 힘을 가지고 사회활동을 해야 된다. 엄마 역할을 하고 남는 걸 갖고 부인 역할을 해야 되는 거요. 그러니까 부부는 이혼을 해도 엄마의 역할은 해야 되는 거요.

 

이혼했기 때문에 나 엄마 역할 안 한다. 이러면 안 돼요. 그것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난다. 이런 얘기요. 그러기 때문에 이미 애기를 가졌기 때문에 엄마의 역할을 우선적으로 해야 된다. 이거는 순위의 문제에 절대 우선입니다. 으음. 그러면 엄마 역할만 해야 되느냐? 그건 아니라는 거요. 엄마 역할을 하면서 애기를 들쳐 업고 사회활동을 하면 돼요. 나는 치과의사가 되기 때문에 사회나 사회관심을 포기했다. 이렇게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 치과의사 하면서 사회활동을 하면 돼요.

 

내가 스님이 수행자의 역할을 하면서 지금 사회활동도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런 것처럼 자기도 애기 엄마로서 애기를 키우면서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어요. 애기 키우면서 애기 이빨 나고, 애기가 먹고 이빨 상하고 이런 거 보면서 어때요? 제 애보면서 어때요? 치과에 대해서 연구를 할 수도 있는 거고. 꼭 돈 받고 치과의사 해야 치과를 연구하는 건 아니란 말이에요. 두 번째 애기 업고 나가가지고 친구 치과에 가서 어때요? 하루에 한 시간씩 근무할 수 도 있잖아요.

 

애기 업고 가서 애기 옆에 바구니에 담아놓고 어때요? 치료하고, 애기 업고 오면 돼지. 하루에 꼭 치과 내가 병원을 열어서 다섯 시간, 열 시간 일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하루에 한 시간 내지 두 시간? 가서 근무할 수 있죠. 우리 어머니들은 애기 업고 뭐도 했어요? 밭매고, 애기 업고 모도 심고, 다 했잖아요. 애기 업고 빨래도 하고, 애기 업고 밥도 하고 다 했단 말이에요. 옛날에.

 

그런데 애기 업고 모내기하는 게 쉬울까? 애기 갖다놓고 치과 의사 하는 게 쉬울까? 내가 볼 때는 애기 갖다놓고 치과 의사하는 게 훨씬 쉽지. 그러면 그것은 애기 성장에 장애가 안 된다는 거요. 애기는 어릴 때부터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오히려 애기 성장에 도움이 돼요. 공연히 집에서 아무 일도 안 하고 애기만 붙들고 앉아가 신경질이나 빡빡 내가면서 있으면 애기한테 나쁜 영향을 주게 되고, 만날 TV나 보고 앉아 있으면 애기한테 나쁜 영향을 주지마는 애기를 들쳐 업고 가서 밭을 매거나, 애기를 들쳐 업고 가서 일을 하면 애기한테 훨씬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니까 지금 질문이 사실은 안 맞다. 애기를 키우는 것과 치과를 하는 것의 아무런 모순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우선순위를 딱 정하면 애기를 우선으로 하고 치과는 파트타임으로 잠깐잠깐 한다. 그것도 봉사로 하면 애기한테 훨씬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까 아까 얘기하잖아요. 애기 키우는 걸 우선으로 해라. 빚은 이자를 연기를 하고, 남편보고 이자를 갚으라고 하고 이자를 남편이 못 갚겠다고 하면, 애기 업고 나가서 하루에 두 시간이나 한 시간만 아르바이트를 해서 고거 갚을 정도만 한다든지 그렇게 해야 된다.

 

그러니까 세 살 때까지는 가능하면 돈 받는 일은 안 하는 게 좋아. 돈 버는 일은. 왜냐하면, 돈 버는 일이라는 게 돈이 마약이거든요. 돈이 마약인 줄 알아요? 지금은 아르바이트로 가서 그냥 한다 하지마는 그게 맛을 들이면 애기가 눈에 안 보입니다. 그래서 안 하는 게 가능하면 좋다. 그리고 하더라도 봉사로만 해라. 그런 자세로 3년을 하고 그 뒤에 애기가 어느 정도 자라서 갖다 놔도 애기가 지 맘 여기저기 가서 놀 수 있을 때 애기 보호하는데 맡겨야지. 지금 한 살짜리를 갖다가 애기 집에 맡기는 거는 나는 맡긴다고 하지마는, 애기 입장에서는 갖다 버리는 거요. 방치하는 거요. 돈에 미쳐가지고 지 자식 갖다 버리는 거랑 똑같다. 그러면 사랑고파병이 생겨요. 애기가.

 

그러면 나중에 이 사랑고파병, 이 무섭습니다. 아시겠어요? 치유가 굉장히 힘들어. 그러니까 애기한테 엄마로서 사랑을 듬뿍 주고, 너를 위해서는 내가 어떤 비난과 어떤 손실도 감수한다. 내 명예도 내 지위도 포기하고 너를 위해서 보살핀다. 하는 이런 희생적인 자세가 있어야 애기가 심리가 안정이 된다. 이런 얘기요. 치과 의사 되는 거보다도? 뭐 되는 거보다도 뭐다? 애기를 키우는 게 엄마로서 최고의 일이다.

 

예수님도 부처님도 다 누가 키웠어요? 엄마가 키웠죠? 그건 아버지 공덕이 아니라 엄마 공덕입니다.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애기를 키우는 엄마는 내 아이가 예수님이나 부처님같이 소중한 존재다. 이런 마음으로 키워야 됩니다. 이거를 돈하고 비교하면 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