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53회 죄

Buddhastudy 2012. 5. 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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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다 왕과 나가세나 스님사이에 문답에 꼭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밀린다 왕이 나가세나스님한테 알고 짓는 죄와 모르고 짓는 죄 중에 어느 것이 더 무겁습니까? 그랬더니 나가세나 스님이 모르고 짓는 죄가 더 무겁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렇게 물으니까. 여기 불덩이가 하나 있는데 이거 뜨거운 줄 모르고 쥐는 사람하고, 뜨거운 줄 알고 쥐는 사람하고 손을 누가 더 많이 데겠느냐? 누가 더 많이 델 거 같아? 모르고 쥐는 사람이 더 많이 데겠죠. 그러니까 그 밀린다왕이 알았습니다. 이렇게 했어요.

 

다시 말하면 내가 이거 죽이면 안 된다. 이래 알고 그래도 죽일 때는 사실은 약간의 조심하면서 죽일까? 막 줄일까? 조심하며 죽이겠죠. 그런데 이거 죽이는 게 잘하는 짓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죽일 때는 막 죽일까? 조심하며 죽일까? 막 죽이겠죠. 그래서 오늘 우리 사회에서는 모르고 짓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어제도 어떤 질문하는데 그분이 턱~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일은 없어요.

 

그래서 죄 중에 가장 큰 죄는 무지입니다. 무지. 알지 못함.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죄고, 우리 모든 고통의 가장 큰 원인도 무지에 있어요. 그럼 우리가 어떤 독약이 든 음식을 먹을 때 이거 독약들은 줄 알고 먹는 거 하고 모르고 먹는 거 하고 어느 게 죽기가 쉬울까? . 모르는 게 더 커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법률적으로는 모르고 한 거는 어떻게 해줍니까? 좀 참고로 해서 좀 봐주고, 알고 지은 거는 괘씸죄에 걸리죠. 그죠? 그러니까 세상의 윤리하고 진실하고는 좀 다르다. .

 

~ 그래서 원수끼리 만나서 피해를 주는 거 하고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나서 피해를 주는 거 하고 어느 게 더 피해가 클까? ?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나서 주는 피해가 더 큽니다. 여기도 아마 조사를 해보면 자기 괴로운 게 어디 저~ 이상한 원수 강도 같은 놈한테 자기가 피해를 입은 건 별로 없을 거요. 자기 사랑하는 부모한테 억압을 받아서. 아까 저 맨날 부모한테 두드려 맞다 하듯이. 그렇게 지금 옥상에 떨어져 죽고 뭐 하는 사람이 있고. 부모가 나쁜 의미로 공부하라 그랬어요? 좋은 의미로 하라 그랬어요? 좋은 의미로 하라 그랬는데 아이가 자살할 정도로 가잖아.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그러니까 남편이 아내를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아내는 남편을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지금 서로 목을 조르고 있잖아요. 그래서 결혼생활이 굉장히 속박이잖아요.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났으면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해야 되는데 왜 속박이 될까? 으음. 여러분들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남편이 아내를 눈에 넣어도 싫지 않을 만큼 사랑한다. 그럴 때 아내가 외간남자를 만났다 할 때 화가 더 날까? 서로 별로 뭐 니는 니고, 나는 나고 할 때 외간남자 만났다 할 때 화가 더 날까? 어느 쪽일 거 같아요?

 

그러니까 그 사랑은 진정한 사랑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거는 언제나 이렇게 증오로 바뀔 수 있는 사랑이에요. 그러니까 자기 에고에요. 내가 너를 이렇게 사랑했는데 니가 감히? 이게 순간적으로 바뀌어 버려요. 그래서 여러분들 아마 느낄 거에요. 남편이 나를 너무 사랑하는 건 좋은데 살아보면 그게 속박이란 걸 느낄까? 안 느낄까? 느낍니다. 으음. 그래서 영화에 나오는 거 그런 거 보고 너무 그런 거 좋아 할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부부가 너무 좋아도 꼭 좋은 거 아니에요.

 

그러면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따라 죽습니다. 정신병이에요. 그게. 심리학적으로 보면 정신병에 속합니다. 아시겠어요? 사로잡힘 병이에요. 편집병에 속합니다. 으음. 그리고 한번 보세요. 남편이 아내를 끔찍이 보살폈다. 사랑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죽었다. 그럼 아내는 힘들까? 안 힘들까? 살기 힘들겠죠. 그래서 나 같은 사람 가면 아이고 스님, 하고 붙들고 어떻게 말하는 줄 알아요? 이제 나는 남편 죽고 혼자 어떻게 살아요? 이렇게 말해요.

 

남편 걱정해요? 지 걱정해요? 지 걱정해요. 이게 사랑의 대가에요. 그런데 남편이 맨날 술 먹고 돈도 안 벌고 애먹이다가 술 달라, 술 달라는데 죽었다. 그런 집에 가보면 남편 죽어서 내 살 내 걱정합니까? 죽은 남편 걱정합니까? 남편 걱정해. 그럴 때 아이고 스님. 그 인간 그렇게 먹고 싶은 하는 거 실컷 좀 먹고 죽게 할 걸. 이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마 실컷 먹도록 해 줄 거를. 아이고. 이거는 내 걱정하는 게 아니라 누구 걱정한다? 죽은 사람 걱정.

 

그러니까 여기 남자들 죽은 뒤에 아내로부터 관심을 받으려면 애를 먹이다가 죽어야 돼. 또 이게 저 학생이 얘기한 아이러니인데. 모순인데. 예를 들면 남편이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다가 죽은 경우에 그 아내는 실제로 그 남편으로부터 받은 그 사랑의 과보를 평생 고통을 겪고 지내야 됩니다. 왜 그럴까? 남편이 죽고 나서 아내가 남편이 따라다니면서 뭐 혼자 살으라는 건 아니지마는. 이 여자 분은 재혼할 확률이 높아요? 혼자 살 확률이 높아요? 혼자 살 확률이 높죠?

 

누가 친구가 소개해서 딴 남자 소개해 주면 사귈 확률이 높아요? 못 사귈 확률이 높아요? 못 사귈 확률이 높죠. 그러니까 죽은 사람이 산 사람보다 더 위에 있어요. 그래서 이 사람을 움켜쥐고 혼자 죽을 때까지 외롭게 살도록 만들어요. 그런데 이게 좋은 일일까? 여러분들 잘 생각해 보세요. 인생이 그렇게 간단한 거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가 가장 행복의 절정에 왔다는 게 어느 순간에 가장 불행의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정말 여러분들이 지금 좋다는 게 좋은지는 여러분들이 한번 뒤집어 봐야 알아요.

 

그래서 우리가 부부지간에 같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더라도 각자의 취향이나 독자성을 뭐해야 된다? 인정하는 게 좋다. 왜 싸웁니까? 같아야 된다고 해서 싸우는 거요. 같이 살아도 취향이 다르잖아. 그죠?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이 이해할 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에요. 여러분들이 얘기하는 사랑은 상대의 이해 없는 사랑은 폭력이에요. 성폭행이란 게 뭐에요? 상대의 뜻에 반한 사랑 아닙니까? 자기는 사랑한다잖아. 그죠? 상대가 싫다는데. 그럼 성추행이오.

 

그러니까 이해 없는 사랑은 폭력이다. 오늘날 부모가 자녀에 대한 이해 없는 사랑이 자녀에게 폭력으로 가고 있는 거요. 애들 만나 얘기하면 전부 누구 때문에 괴롭다고 그런다? 엄마 때문에 괴롭다. 그런다. 엄마가 철천지원수요. 그러니까 부모들 만나면 누구 때문에 죽게다 그런다? 자식 때문에 죽겠다. 그래. 그러니까 부모자식 간에 서로가 괴롭히는 공적의 1호입니다. 부부가 만나면 딴 남자가 나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내 남편이 나를 괴롭힙니다. 딴 여자가 나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내 아내가 나를 괴롭힌다. 그래.

 

그래서 남자들은 보통 어머니하고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하고, 자기하고 같이 사는 부인 사이에 끼어가지고 어때요? 머리가 아픕니다. 부인 말을 들으려니까 어머니가 이게 어디? 여자한테 꽉 잡혀서. 이러고. 어머니 말을 들으면 부인이 또 뭐라고 그래요? 어이고~ 마마보이. 이러고. 중간에 끼어서 꼼짝 못하잖아. 그래서 남자가 빨리 죽는 이유는 이 사이에 끼어서 그래요. 이런 게 모순이라는 거요. 우리의 삶에 있어서.

 

그래서 여러분들이 부부 사이가 그렇게~ 무슨 좋다고 해서 꼭 좋은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그 소설보고 영화보고 막~ 그냥 그런 걸 그려가지고 이렇게 하기 때문에 현재 사실은 여러분들의 삶이 굉장히 만족스러운데도 불구하고 환상에 젖어서 자기 행복을 놓치고 살아요. 그래서 행복을 쫓다가 한 번도 행복 못해보고 죽어요. 그런데 지금 눈을 밑으로 딱 깔고 돌아보면 지금이 가장 행복할 때요. 지금이.

 

지금이 가장 행복할 때다. 그러니까 항상 현재에 주어진 상태에서 행복할 줄 알아야 내생까지 행복할 수가 있어요. 지금 불행하면 다음도 불행하다. 똥이 방에 있으면 오물이지만 밭에 가면 뭐다? 거름이에요. 벽돌이 밭에 있으면 쓰레기지만은 건축공사장에 가면 뭐가 된다? 으음. 건축자재에요. 그죠? 그러니까 없애야 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여기에 지혜가 필요하다. 이 얘기에요.

 

그렇게 여러분들이 자기의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긍정적으로 보고. 주어진 상황을 자기 발전에 이용해 내는 거, 응용해 내는 거 이걸 지혜라 그래요. 그래서 무지가 가장 큰 죄악이고, 가장 큰 고통의 원인이다. 무지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고 자유로 가는 길이다. 그런 공부를 하는 게 우리가 수행이에요. 이게 성인의 가르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