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로 만난 사람이 있는데 처음에는 좀 가벼운 가볍게 생각을 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사람을 마음을 가지고 장난을 친 건 아닌데 이제 만나다 보니까 저한테 이제 배려도 잘해주고 편한 마음에 계속해서 만나고 있는데,
그 친구 집에서는 조금 나이가 있다 보니까 뭐 여자가 있으면 데려와서 결혼을 해야 되지 않느냐 하냐고 하는데, 지금 집에 일이 있어서 지금 당장은 저도 결혼은 못 하고 있고요. 근데 이제 저도 막상 그런 생각하고 있지 않다가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제가 이제 만약에 결혼을 해서 잘 살 수 있을까 제가 그 상대방을 잘 뭐 좀 성격을 맞춰서 이제 잘 맞출 수 있을까 제가 이제 숙이고 살 수 있을까 고런 생각도 들고
두 번째는 지금 제가 이제 생각했을 때 집안 형편이나 경제적인 능력으로는 만약에 혼자 살더라도 이제 좀 어 좀 잘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니까 차라리 이제 좀 결혼해서 사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하다 보니까 조금 결혼에 좀 집착하는 마음이 조금 생기더라고요. 처음에 두 가지를 좀 묻고 싶어서 질문 드립니다.//
결혼할까? 말까? 이거? 스님한테 결혼할까 말까 물으면 하지 말라고 그러지. 나도 안했는데 누구보고 권유하겠어. 하하하. 하지 마! 묻고 싶은 게 뭐요? 할까 말까 물으면 하지마라. 답이 나왔어.
그래서 결혼하면 매어 사는 거요. 혼자 살아도 사는데 지장 없고, 같이 살아도 사는데 지장 없고 이래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지. 혼자 못 살아서 결혼을 하면 자기가 어떠냐? 자기가 이미 상대에게 약점이 잡혔잖아. 그죠? 그러면 자기가 태도를 분명히 해야 돼. 숙이고 살아야 돼. 내가 혼자 못살아서 상대에게 갔으니까 숙이고 살아야 된다. 이 말이오.
“여자는 숙이고 살아야 된다.” 이런 법이 있는 게 아니고, 내가 혼자 못 살아서 상대에게 의지하고 살려고 갔으니까 숙이고 살아야 된다. 원리가 이렇다는 거요. 그런데 내가 못살아서 가놓고는 지가 목에 힘주고 살면 갈등이 생긴다.
그러면 살지도 못하고, 나오려니까 또 혼자 못살고, 이러면 죽을 때 까지 살까말까 살까말까 이렇게 고생해야 돼. 지금은 결혼 할까말까 할까말까, 이렇게 머리 틀고, 결혼 한 뒤에는 살까말까 살까말까 그렇게 머리 틀고. 번뇌가 극심해지지.
집안일하고 결혼하는 거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
어머니가 안 계신다고?
그런데 어머니 있는 거 하고 결혼하는 거 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데?
결혼하는 데는 어른이 아무 필요 없어. 개도 고양이도 다 할 때 어른이 없어. 필요 없어. 아무 관계없는 거야. 결혼은 둘이서 그냥 손잡고 절에 가서, 부처님께 꽃 7송이 올리고 절하면 끝이야. 왜 어른이 있어야 돼? 어른은 나중에 오시면 그때 가서 인사하면 되지.
누가 하지마라고 그래?
아니 내가 결혼을 안 하는 게 낫겠다 싶으면 왜 잘라내? 결혼만 안하고 친구로 두고 살면 되지. 이 좋은 세상에.
결혼을 목적으로 생각하면 내 의사를 밝히면 되지. “저는 지금 결혼 할 형편도 안 되고,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되지. 그런데 미련을 갖고 있는 거야 그 사람의 장유인데 그것까지 말리려고 그래? 의사를 분명히 밝히라고.
자기가 지금 이렇게 결혼을 할까 고민을 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상대가 볼 때는 “조금만 더 찍으면 넘어가겠다.” 이 생각을 하니까 그렇지. 자기가 지금 말미를 주고 있잖아. 자기가 나한테 정말 안하고 싶으면, “전 정말 결혼 안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남자가 자꾸 따라다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질문을 이렇게 해야 되잖아.
그런데 자기가 “결혼을 할까요? 말까요?” 이렇게 묻는 것은 지금 반반이라는 얘기 아니야. 자기 속에 그런 반반이 되어있으니, 상대가 10%만 가능성이 있어도 덤비는데, 50%나 가능성이 있으니까 당연히 투자를 하지. 그거 뭐 어려운 일이라고.
아니, 계속 만난다. 이렇게 정하지 말라니까. “나는 너 아무리 만나도 난 결혼 못한다. 나는 안 한다. 너한테 분명히 말한다. 그래도 네가 좋다고 따라다니는 것은 네 자유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그러다가 자기가 안 되겠다 싶으면 가든지 그러겠지. 결혼도 안하는데 그 집에 부모 만나러 뭐 하러 갔어?
그게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얘기잖아. “어이 사노?” 싶어서 집에 가서 체크해 봤네. 아이고. 꼼수는 다 있네. 그래도. 지금 가보고 이래저래 체크해보니까, 딱 이득이 될 만하지가 않지? 그러니까. 딱 가보니까 생각보다 집도 좋고, 부모도 좋고, 수입도 많고 괜찮았으면 됐는데, 가보니까 좀 신통치 않고, 그렇다고 이거라도 없으니까 버리기는 아깝고. 잡기는 딱 신통치 않고 그래서 묻는 거니까, 자기 욕심이야.
그러니까 스님이 “그만둬라” 해서
자기가 좋으면 내말 듣고 그만둘까? 안 두겠지.
스님이 “하라” 그런다고
마음에 안 드는데 내 말 듣고 할까? 아니겠지.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면 되는데, 스님한테 "할까요? 말까요?" 이렇게 물으면 자기가 속으로 약간 "해라." 소리 듣고 싶어서 질문 한 것 같아. 그래서 내가 “하지마라.” 요렇게 애기 하는 거요. 하하하.
그러니까 하라마라는 지금 핵심이 아니다. 그리고 부모가 없는 것도 핵심이 아니고, 자기가 지금 마음에 딱 안 드는 게 핵심이에요. 딱 마음에 들면 스님한테 물을까? 안 물을까? 부모 계시고 안 계시고 따질까? 안 따질까? 안 따져. 그런 핑계로 망설이고 있는 거지.
어떻게 할래요? 통밥 그만 굴리고, 오늘 집에 가서 동전에다가 이쪽에 O, X해서 던져서 떨어지는 대로 탁 가버려. 그게 제일 쉬워. 이렇게 아무리 머리 틀어도 해결이 안 되니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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