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른세 살 직장인이고요 결혼을 결심하고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아버지 되실 분께서 무조건 성당에서 결혼을 하라고 하십니다. 근데 저희 아버지께서 목사님이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반년 동안 수차례 설득을 해보려 노력해봤는데 시아버지 되실 분께서 들으려 하지 않으시고 저도 남자친구도 성당에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성당에서 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는 자기 부모님 없이 일반 결혼식장에서 하자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부모 없는 결혼보다는 성당에서 하는 것을 깊이 고민하고 계십니다. 저는 부모님 마음에 상처를 내는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지만 남자친구와 결혼을 해야겠습니다. 양쪽 부모님을 만족시켜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와 오히려 이 사람을 집착하고 있는 게 아닌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성당이든 교회든 다 하나님 섬기는데 아니요?
다르긴 좀 다르지. 모양도 다르고 이름이 좀 다르니까. 그런데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다 예수님을 믿고 하는 거 아니오?
그러니까 그거 맞추기가 쉽지 뭐. 그러니까 남편 아버지를 위해서는 즉, 시부모를 위해서는 성당에 가서 결혼식을 한번 하고, 다음에 아버지를 위해서는 교회 가서 한번 하고, 또 필요하면 밖에서, 아버지에게 물어보고, “교회에서 할까요? 그냥 예식장에서 할까요?” 그러면 “예식장에서 하자.” 그러면 두 번 하면 돼. 뭐 어렵다고 그래.
그러니까 가능하면 얘기해서 시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니까 그러면 시아버님, 우리 신앙적으로 한번 하고, 세속친구들 초대해서 한번 하면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한번 여쭈어 봐.
그래서 성당에서 할 때는 주로 가족만 모여서 하고, 가톨릭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만약에 가톨릭 신자하고, 그러니까 남편도 가톨릭 신자에요? 아니에요? 아. 그러면 남편이 가톨릭 신자라면 자기도 영세를 받아야 되는 거요. 논리가. 그러면 로마가면 뭘 따라라? 로마법을 따르라고. 그런데 스님은 유럽에 가거나 미국에 가면 대부분 강의를 교회나 성당에서 해요.
왜? 거기가 제일 공짜거나 값이 싸니까. 교회 의자나 여기나 앉으면 되지. 그리고 나는 저런데 가면 옛날에 다 외국에서 할 때는 그냥 교회나 성당에 가서 기도하거나 그래요. 군데에 가보면요, 강당이 하나인데, 불상 앉혀놓고 불교하고, 옮기고 십자가 걸어놓고 또 하고, 옮기고 이렇게 하잖아요. 남자들 군대 가면. 요즘은 다 교회 따로 있고, 성당 따로 있고, 절 따로 있어서 그러지. 한 40~50년 전에는 그렇게 시설이 없었거든요. 창고 같은 거 하나 놔놓고,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한단 말이오.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거 갖고 고민하지 말고, 시아버님 하고, 시아버님이, 우리가 종교가 다르다. 그 말은 문화가 다른 거거든요. 믿음은 같은데. 종교 문화가 조금 다르니까 “시아버님 조금 도움을 주십시오. 그래서 우리가 아버님 따라 성당에서 가족끼리 모여서 한번 하고, 그 다음에 또 우리는 신자가 아니니까, 아버님을 위해서는 성당에서 한번 하고, 우리는 신자가 아니니까 일반 예식장에서 한번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성당에서 하는 거는 그렇게 큰 경비 안 들어도 되잖아. 그죠? 그럼 자기들이 예식장에서 할 때 신혼여행 가는 경비를 좀, 괌에 갈 거를 제주도로 간다든지, 이렇게 좀 바꾸고 성당에 몇 백만 원 보시하면 되잖아. 그지. 신부님하고 의논해서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내가 보니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데. 아버지 고집을 꺾으려고 그러고, 시아버지 고집을 꺾으려고 그러고. 그런 것은 옳지 않아.
아버님이 또 하겠다고 그러면 절에서도 한번 하고 교회해서 한번 해도 되는데, 그거 사촌끼리 왜 그래? 사촌끼리. 같은 집안에서. 그러니까 그렇게 의논을 해서 결혼이라는 것은 다 가족끼리 행복하게 살자는 거 아니오. 그죠? 아버지가 반대하면 아버지하고 관계없이, 어머니가 반대하면 어머니하고 관계없이, 시아버지가 반대하면 시아버지하고 관계없이 20살이 넘은 성년은 두 사람이 결혼하면 됩니다. 누가 반대하든 상관이 없어. 결혼 하면 돼.
대신에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그들이 축하를 안 해주고, 그들이 지원을 안 해줘. 그래서 그런 거 포기하고 그냥 해버리면 돼. 그런데 그들의 지원도 받고 축하를 받고 앞으로 관계도 좋게 하려면 그들의 요구도 좀 들어줘야 되나? 안 들어줘야 되나? 들어줘야 돼. 그것을 부당하고 생각하면 안 돼. 인생이라는 게. 그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돼. 들어주는 방법은 “성당에서 그럼 하겠습니다.” 하고, 그 다음에 아버님하고는 예식장에서 한번 하겠습니다. 이러면 되고,
그러면 시아버님한테 “아버님, 그렇게 할 테니까 예식장에 할 때도 저희 부모님을 위해서 한번 와주십시오.” 라든지, 안 그러면 친정아버지를 위해서 개신교 교회에서 하겠다. 그러면 시아버지에게 “우리 친정아버지를 위해서 개신교 교회도 한번 왕림해 주십시오.” 하고 대신 결혼식을 간소하게 하면 되잖아.
축하 받는 게 목적이지, 화려하게 하는 게 별로 중요 안하잖아. 그럼 돈을 많이 들면 다른 돈을 좀 아껴서 둘로 나누면 돼. 별로 어려운 거 아닌데. 뭣 때문에. 자기가 뭘 고집하니까 이게 어려운 거야. 이 사람 얘기 들어보고, “그것도 일리 있다.” 그 사람 얘기 들어보고 “어, 그것도 일리 있다.” “아, 이것은 이렇게 맞추면 되고 이것은 이리 맞추면 되겠네.” 이렇게 하면 돼. 그리고 내가 잘 못 맞추거든 “알았습니다. 우리 둘이 하겠습니다.” 해버리면 돼.
그런데 부모라는 것은 둘이 하겠다고 막상 딱 나오면 또 아까 아버님이 양보하듯이 또 그래. 그러니까 좀 배짱이 있어야 돼. 조정은 최대까지 해보고, 안 되면 조정을 좀 덜 하고 이것을 내성질대로 결정을 내면 나중에 후회가 된단 말이야. 갑자기 아버님이 돌아가시거나 그러면 어떻게 될까? “아이고, 소원 좀 들어드릴걸.” 이렇게 후회가 된단 말이야. 내가 최선을 다해보고 안되어서 해버렸을 때는 사람이 죽든 무슨 일이 일어나도 후회가 안 돼. 왜? 다시 온다 해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일이니까.
그래서 시아버지 어차피 가서 살 사람인데, 그거 소원 들어주는 게 뭐 어렵노? 돈 몇 백만 원만 있으면 되는데, 왕래만 한 번 더 하면 되는데. 신부님하고 얘기해서 한번 하고, 또 아버님 목사라니까 교회 가서 한번 하고, 또 어디고? 예식장에서도 한번 하고 싶으면 하고. 3번 하면 좋잖아. 돈 조금만 더 들면 되는데.
대신에 친구는 한군데만 초대해야 되겠지. 그러면 친구는 나누면 돼. 아시겠어요? 친구 여럿 있으면 요쪽은 요것만 알려주고, 성당 친구는 이쪽으로 오라고 그러고 개신교 친구는 이쪽으로 오라고 그러고, 그 다음에 불교하고 종교 없는 사람은 예식장으로 오라고 그러고. 이렇게 나눠서 처리를 하면 돼.
옛날에도 우리 전통예식이 있고, 결혼식 예식이 있을 때도 두 번 한 거 알아요? 부모님들이 전통 쪽으로 고집해서 한복하고 전통입고, 예식장에도 폐백이라 그래서 하는 거 있잖아. 그지? 그거 한번 하고 이거 한번 하고. 요새는 예식장 안에다가 내가 볼 때는 교회도 하나 꾸며놓고, 절도 하나 꾸며놓고, 성당도 하나 꾸며놓고 이러면 좋겠어. 일반 룸도 하나 꾸며놓고.
여러분들 영화관도 옛날에는 극장 하나였는데 요즘은 여러 개 아니야? 자기 보고 싶은 데로 보듯이, 결혼식장도 똑같은 것 여럿 꾸미지 말고 성당하나 꾸며놓고 은퇴한 신부님 한분, 여기는 목사님 한분, 여기는 스님한분 모셔놓고 이렇게 하면 되잖아. 어차피 주례사 요즘 뭐요? 주례하시는 분, 다 전용, 밥만 먹고 주례만 하는 사람들 아니야? 요즘 하객도 다 돈 주고 알바생 구해서 한다는 것 들어봤어요? 못 들어봤나?
요새 300만원 주면 일반 청중 몇 명, 꽃 받을 사람 둘, 그런 것은 좀 비싸데. 10만원, 요쪽 것은 3만원. 회사에서 모아서 청중을 모아준다는 거요. 나보다도 모르네. 나는 중인데도 아는데. 그러니까 자기도 가족만 모여서 하자고해서 안 되면 그냥 교회에서 할 때는 알바생을 구해서 하면 되요. 결혼 예식장 그쪽에다 부탁하면 알바생이 옷 깨끗이 입고 와서 해준데요.
그러면 저쪽에서 할 때는 친구들 모으고, 저쪽에서 할 때 없으면 알바생 구하고, 그리고 요즘은 아버지 어머니 대행하는 거 있잖아. 상견례 할 때부터 해서 전부 알바생이 있답니다. 그런데 좀 점잖게 품위를 지키고 상대를 능수능란하게 상대부모하고 대화해주는 사람 있잖아요. 이런 정도는 한 30만원 줘야 된데요.
밥 먹으로 가는데 앉아서 부부가 맞춰서 대화도 능수능란하게 이렇게 해주고, 결혼식 할 때 부모자리 앉아서 인물도 괜찮고 점잖고, 교양 있고, 이런 사람 다 구해서 한다니까, 그거 뭐, 하면 되지. 뭐 어렵다고 그래. 돈만 조금 들이면 돼.
'법륜스님 > 즉문즉설(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307회] 아픈 아이를 키우는 부모 마음 (0) | 2017.07.31 |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내 삶의 주인은 나 (0) | 2017.07.28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305회]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 나 (0) | 2017.07.24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글 쓰겠다는 아들, 걱정 돼요. (0) | 2017.07.21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304회] 완벽주의 때문에 불안해요 (0) | 2017.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