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 형편이 안돼서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자수성가하신 친척 큰 오빠가 도와주셔서
학교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졸업하자마자 빚을 갚아야 되니까
오빠 회사에서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고요
한 20년 정도
그런데 항상 오빠한테 고맙고 미안하고 그 마음을 항상 제 가슴속에 갖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빚진 마음을 언제까지 갖고 살아야 될지
오빠는 제가 회사를 그만두길 원하지 않고요,
부모님은 항상 빚을 갚아야 되니까 빚을 갚으라고 계속 말씀을 하십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고등학생이 되었고,
저도 이제는 좀 많이 갚지 않았나 생각도 들고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될지 여쭙고 싶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일체 월급 받지 않고 무료로 해줬어요? 받았어요? 그럼 빚 하나도 못 갚았지 뭐. 도로 빚졌지. 그런데 어떻게 회사 다니면서 월급을 받아놓고 빚 갚았다고 생각하지? 야, 그 오빠하고 원수 되겠다. 오빠는 자기 학교도 보내주고, 직장도 구해줘서 지금 까지 돌봐줬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보고 “빚 갚았다.” 이렇게 전혀 생각을 안 할 거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이 서로 다르면 형제간에 원수가 되요.
생각이 잘 못 되었어. “언제까지”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빚 갚는 문제가 아니고, 그냥 여기는 “옛날에 고마워서 내가 지금 빚 갚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 밥벌이다.” 그러니까 사적으로는 오빠하고 동생이지마는 회사에 딱 가면 사장이고 나는 뭐다? 직원이다. 요런 관계로 해서 직원으로 일하고, 그 다음 월급 받았으니까 빚은 하나도 아직 못 갚은 거요. 죽을 때까지 있어도 빚은 하나도 안 갚아요.
그리고 직장에 더 다닐 건지, 나올 건지는 그것은 자기가 결정하면 돼. 그러니까 내가 필요하면 직장을 더 다니고, 내가 필요 없으면 직장을 그만두면 돼. 그런데 사고방식이 조금 문제요. 그렇게 생각하면.
첫째 그렇게 생각하면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원한이 앞으로 서로 섭섭해서 오빠는 “학교까지 공부시키고, 평생 먹여살려줬더니 저게 배신했다.”고 그러고. 자기는 “대학등록금 좀 받았다고 평생 오빠한데 빚 갚았다.” 이렇게 생각해. 나는 빚 갚았다고 그래서 월급을 안 받고 일한 줄 알았어.
그럼 이럴 경우에 ‘동생은 오빠 회사에서 오빠한테 빚 갚는다고 일했다.’ 이게 보편적일까? 사람이. ‘동생을 내가 회사 취직시켜서 평생 먹여 살렸다.’ 이게 더 쉬울까? 예.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간격이 커. 내가 어떤 사람한테 돈을 빌렸는데 빌렸으면서 ‘나는 네가 돈 빌려줘서 이자가 얼마든 돈 벌게 해줬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하고 똑같아.
내가 저 사람한테 돈 빌려줬다. 어렵다 그래서 돈 빌려줬다. 이 생각이 더 강할까? 네가 빌려줘서 내가 이자줘서 돈 벌게 해줬다. 이게 강할까? 자긴 지금 그런 쪽이야.
그러니까 첫째 그 생각이 잘못되었고, 두 번째 오빠하고 관계는 사적인 관계고, 회사 가면 사적인 오빠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직원으로서 내가 일하는 거고, 그 다음에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직원으로서 내가 그만둬도 되겠다. 집안 형편이나 이게 되면, 그만 두면 돼.
그러나 오빠가 “네가 없으면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것은 잠시 “그럼 오빠 내가 1년만 더 근무할게. 지금 내 건강도 안 좋고 이렇게 해서 내가 더 이상 하기 어렵다.” 이렇게 하고 정리를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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