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이 잘 안되고 아주 힘든 생황이 되면 자신감이라든가 자존감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게 있거든요 이걸 극복하려면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참회 기도를 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자기가 설악산 등산을 한다고 한번 생각해 봅시다. 처음에는 산에 오를 자신도 있고, 또 산에 가면 좋다 해서 갔는데, 중턱쯤 가니까 너무너무 숨도 차고, 다리도 아프고, 더 이상은 못 올라갈 거 같아. 그랬을 때 자기는 어떻게 해야 될 거 같아?
산을 올라가다가 다리가 아프면 거기서 쉬었다가 올라가면 돼. 그런데 날이 저물면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내려도 와야 돼. “아, 이게 체력이 안 되겠다.” 싶으면 뭐해야 된다? 내려와야 되나? 거기 앉아서 신세타령해야 되나? 앉아서 신세타령하거나 거기 앉아서 불평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
그러니까 그때는 두 가지야. 쉬어가면서 다시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올라가는 방법이 하나 있고, 아니면 “아 체력이 딸리구나.”하면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그러면 내려오는 건 실패냐? 아니에요. 반드시 올라가야 된다는 아무런 이유가 없어. 올라가고 싶으면 올라가도 되지만, 거기 올라가면 반드시 좋다든지, 거기 못 올라가면 나쁘다든지 이런 법은 없어. 인생에. 설악산 안 올라가고도 사는 사람 무지무지 많아.
그러면 올라갈 필요는 없느냐. 그거는 아니야. 내가 올라가고 싶으면 올라가도 돼. 그런데 중턱 갔다 내려와도 그 만큼 갔다 온 거는 이 세상사람 중에 별로 많지 않아. 그러니까 좌절하는 것도 욕심이고 불평하는 것도 욕심이라는 거야.
그거 뭐, 예를 들면 어떤 걸 하다 시험을 치다 안 되면 그만 두면 되지, 공무원 시험 치다가 안 되면 왜 좌절을 해? 어떤 여자하고 3년 연애하다가 결혼이 안 되었다. 그게 왜 좌절이에요? 연애도 해보고 딴 여자만나 결혼도 하면 두 개 다 해보잖아. 그러면 뭐 큰 문제요. 그게.
그러니까 지가 원하는 안 되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무조건 잘못됐다. 안 그러면 남을 불평하거나 자기를,
남 불평하는 게
불평불만이고,
자기에 대해서
불평불만하는 게
좌절이라는 거요.
우리는 좌절 할 것도 없고 불평불만 할 것도 없어요. 계속 하고 싶으면 계속 하면 되고, 안 되면 그만두면 되는 거요. 그래서 저도 여러분들을 깨우쳐줘야 된다는 책임 의식이 너무 강하면 스님 잠 못 자요. 못 깨들은 저것들 때문에.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지금 행복해야지, 결혼하면 행복하다. 애 낳으면 행복하다. 애 크면 행복하다. 그런 거는 없어요. 그러다 행복 찾다가 다 죽어요. 행복하게 살아야지, 깨닫고 살아야 되요? 죽을 때까지 깨달음을 구하다가 깨닫고 그냥 죽어야 되요? 얼마나 바보 같은 사람이 많은데. 그저 깨닫기 위해서 사는 사람이 있어요.
단박에 깨닫고
평생 즐겁게 살아야 되요.
알았죠?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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