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스님.
저는 47세 삼남매를 둔 아버지입니다. 저에게는 76세 드신 어머니가 계신데 아내를 너무너무 미워합니다. 신혼 초에는 음식을 못한다고 구박하기 시작하더니 17년이 지난 지금은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고 저주의 말을 하고 그럽니다. 제가 어르고 달래고 해보았지만 나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스님? 도와주세요.//
어머니하고 같이 살아요? 지금 자기 형제가 어떻게 되요? 둘이요. 아버님은? 언제쯤? 그러면 엄마가 자기에 대해서 아들에 대해서 좋게 생각해요? 나쁘게 생각해요? 아니 옛날에. 자기 클 때 엄마가 자기한테 기대를 많이 했어요? 안 했어요?
어머니로서는, 그러니까 아들인 동시에 또 남편이 안계시니까 어쨌든 아들한테 많이 의지를 했을 거 아니오. 그래서 또 아들이 착하고 하니까 더 기대를 많이 했겠죠. 그런데 어느 날 어떤 젊은 여자가 와서 내 아들을 뺏어가 버렸어. 말은 못하지만 얼마나 속상할까.
잘할수록 더 얄밉지 뭐. 왜? 못해야 아들이 자기편으로 오죠. 잘하니까 아들이 늘 엄마가 문제고, 다 이렇게 되잖아. 그러니까 아들을 더 뺏기지. 그런 생각 안 해봤죠? 그거 봐. 그러니까 더 악이 바치는 거요. 갈수록. 엄마도 어리석죠. 아들을 되찾으려고 하는데, 하는 행위가 더 멀게 하거든요. 엄마가 어리석어서 그런 거야. 나빠서 그런 건 아니고.
이정도로 감정이 격화되어있으면, 이 문제는 한집에 살면서 풀기는 좀 어려워요. 나중에 합하더라도. 지금은 따로 좀 형편이 안 돼요?
그러니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내 아들이지만 며느리의 남편이고, 그리고 며느리만한 여자가 없다. 이게 되는데, 감정적으로, 무의식세계에서는 적대적 감정이 있는 거요. 뺏긴 적대적 감정이.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시어머니와 며느리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그러니까 본처가 두 번째 부인한테 사랑을 뺏긴 거 같은, 심리로 보면 그렇다는 거요. 심리가.
그러니까 그게 며칠 못가죠. 사람이 감정이 상한 거는 숨길수가 없잖아요. 본인도 그렇게 악을 쓰고도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합니다. 그런데 또 그렇게 나오고. 아들이 떠 뭐라고 그러면 “아이고 내가 잘못했다” 하지만 못 고칩니다. 당분간.
자기가 입장을 분명히 해야 돼. 한 여인의 아들로서 살 거냐. 한 여인의 남편으로서 살 거냐. 두 개를 다 하면 좋은데, 현재 상태로는 두 여자를 데리고 살기는 어렵게 되었어. 두 여자가 싸워서. 그러니 자기는 어느 여자를 선택을 해야 돼. 그러니까 자기가 두 여자를 다 데리고 살면 좋은데, 그건 물론 아까도 얘기했잖아. 좋은데 현실은 지금 두 여자를 다 거느리고 살기는 어렵다 이 말이오. 선택을 해야 된다 이 말이오.
어느 한쪽을 놔야 된다 이 말이오. 이게 확실히 해야 되는데, 자기가 지금 내가 보기에 어정쩡해. 어정쩡하기 때문에 이렇게 번뇌가 되는 거요. 그 태도가 딱 분명하면 번뇌가 안 됩니다. 아니 딱 어느 쪽을 정했어요? 젊은 여자가 낫지. 그러면. 자, 그러면 여기에,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두 개다 맞추려면 안 돼. 하나를 확실하게 정해야 돼. 한 여자를.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그러니까 아내를 선택을 했다. 이 말이오. 그러면 나하고 아내하고 자식하고 먼저 최우선적으로 해야 됩니다. 부모가 우선적이 되면 안 돼요. 내 가정이 최우선으로 입장을 가지고, 일단 하고, 두 번째 여유가 좀 남으면 그래도 옛날에 그분한테 내가 은혜를 입었잖아. 그죠? 그러니까 일단 이걸 만족시키고 거기에 대해서 아내하고 협의해서 아내하고 협의하라는 건 내 맘대로 하면 갈등이 되니까, 안내의 동의하는 만큼, 옛 내가 소속되어있는 가정에 대해서도 도움을 주라 이 말이오.
어머니도 가끔 찾아뵙고 용돈도 드리고 뭘 하는데, 어머니는 어쨌든 그래도 아들집에서 죽어야 된다. 이런 생각이 있거든요. 그래도 그거는 어쩔 수가 없어요. 요즘은 다 대부분 다 병원에서 죽어요. 그러면 누님 집에 계시면 자기가 아내하고 의논해서 어머니를 모시지 않는 대신에 누님에게 좀 지원을 하자든지, 이렇게 해서 아내하고 항상 의논해서 해야 되요.
그리고 딱 마음을 정리해야 되요. 거기 중간에 서서 이래저래 비위를 맞추려면 안 돼요. 자기가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의 역할이 어렵다하면 빨리 이혼을 하고 딴 남자를 구해 붙여주고, 자기는 한 여인의 아들로 돌아오든지, 그게 아니면 아무리 이쪽 집에서 내가 사랑받고 자랐다하더라도 성인이 되면, 20살이 넘으면, 20살 이전에 사랑받는 건 부모의 의무입니다. 그건 빚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안녕히 계십시오. 그동안에 감사합니다.” 하고 딱 정을 끊고 와줘야 한 여인이 자기를 믿고 생활을 할 수가 있다. 여자도 마찬가지에요. 아무리 어머니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키워줘도 내가 결혼을 하면 딱 독립을 해줘야 됩니다. 그리고 남편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도와야 되요. 그런데 요즘은 전에는 주로 시어머니 고부갈등이라면 요즘은 반대로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들이 완전히 또 친정에 매여 사는 경우가 아주 많아서 또 문제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이 자연의 생태원리에요. 제 얘기 듣고 오늘 노인 분들 좀 섭섭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섭섭해도 어쩔 수가 없어요. 인생이 그런 거니까. 그러면 옛날에 자식을 버리고 효를 하라는 거는 그건 자연의 질서에 어긋납니다. 어떤 자연생태계의 생물도 어미로부터 사랑받았지만 독립하면 그거로 끝이고, 또 지 새끼를 또 그렇게 했지. 이게 자연의 원리에요.
그러니까 자연의 원리에 맞게 살 때 우리의 고뇌가 없고, 자연의 원리에 어긋나면 자꾸 고뇌가 생기는 거요. 그러니까 여기서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이건 너무 자연스러움 이에요. 어머니가 잘못한 거 아니에요. 어머니가 무슨 나쁜 사람도 아니고, 그걸 아셔야 되요. 그러니까 어머니는 심리적으로 아들에 의지하고 살았는데.
그래서 옛날부터 홀어머니가 키운 아들한테 시집가지 마라. 이런 말이 있죠. 그게 무슨 문제가 있다. 시어머니가 나쁘다가 아니라, 이게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자가 사랑경쟁을 해야 되는 이런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거요. 그러니까 어머니로서도 어쩔 수 없는 거요. 어머니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저절로 그렇게 돌아가는 거요.
그러니까 그걸 아내한테 설득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 입장을 정리해서 어머니가 내일 돌아가시더라도, 자기가 내가 불효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돼요. 돌아가시라고도 할 거 없고, 자기가 돌아가시라 하면 진짜 내일 돌아가시면 자긴 또 나한테 울고불고 “내가 이래서 어머니한테 효도를 못해서 이 죄를 어떻게 하면 됩니까?” 또 이렇게 물을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항상 어머니 만수무강하시라고. 그렇게 기도를 하고, 내 입장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가정을 지키는 쪽의 입장을 딱 중심을 잡고, 그러나 혼자 계시는 노인은 이웃노인도 우리가 돌봐요? 안 돌봐요? 돌봐야 되는데, 내 어머니인데 내가 돌보면 안 되겠어요? 그러니까 중심을 잡고 그 다음에 틈나는 대로 방문하고 틈나는 대로 이렇게 해드리고.
그러니까 자기가 모시고 와서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 싹 해서 집에 가겠다하더라도 “알았습니다.”하고 차를 몰고 누님 집으로 가버리세요. 그거 갖고 악을 쓰고 해도, 부인한테 그걸 전가시키지 말고,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제 가정을 먼저 지켜야 되겠습니다. 어머니 은혜는 한량이 없지마는, 제가 나도 자식의 부모잖아. 그러니까 제 가정을 지켜야 되니까, 어머님이 좀 고정을 해주십시오.” 이렇게 태도가 딱 분명해져야 됩니다.
그래서 정을 끊어줘야 “다 컸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거요. 그러니까 어머니의 그 마음은 이해해야 되요. 그러니까 미워하면 안 된다는 거요. 그러나 마음을 이해한다고 거기 매여서 살면 안 된다. 양다리 걸치면 안 돼요.
내가 스님이 집에서 딱 출가할 때, 집에서 어머니나 아버지가 와서, 장가가라고, 손자하나 보라고 이런 거를 어머니보고 야단치면 안 돼요. 부모심정은 그렇다는 걸 이해하지만, 그 말을 들어야 되나? 안 들어야 되나? 이거를 하려면 안 들어야 돼. 그래서 어머니가 가슴이 아파도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요. 그런 것처럼 자기가 그 정을 딱 끊어도 어머니가 가슴이 아무리 아파도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이거야.
왜냐하면 그건 집착해서 생긴 거니까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가 승려의 본분을 지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처럼, 자기도 자기 가정을 지키면서 어머니 마음을 헤아리는 건 좋지만, 이걸 섞어서 내가 장가를 가서 애를 낳아줘야 되나? 어쩌나? 이렇게 하는 거는 아닌 거와 똑같이 자기도 가정과 이 사이에서 혼돈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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