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1. 별거 중인 남편에게서 아이를 데려오고 싶습니다

Buddhastudy 2023. 12. 14. 20:10

 

 

1412살 아이들 아빠한테 보내고

늘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가부장적 권위적 이기적인 남편의 잔소리에 짜증이 지쳤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종양 수술을 두 번 받았습니다.

딸아이는 자폐 스펙트럼...

아들을 데려오고 싶은데 소송을 하지 않으면 데려오기 힘든 상황//

 

 

옛날에 어려웠다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공감도 되고요.

근데 지금 어렵다는 건 이해가 안 되네요.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잖아요.

남편하고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나 혼자 사는데 왜 지금 문제가 돼요?

지금 자기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

 

왜 데려와야 하는데요?

자기 인생도 못 살아서 지금 이렇게 울고불고 하는데

애 엄마 자격이 없잖아요, 근데 왜 애를 데려와요?

 

...

 

그러니까 내가 볼 때는

자기 지금 애 데려올 필요가 없잖아요.

애가 문제가 있다고 그러면 한번 학교 방문해 보면 되고

남편이 잘 케어하고 있는데 두면 되지

왜 자기가 지금 직장도 나가야 되고 그런데

왜 애를 데려와서 고생하려고 그래요?

 

자기가 애 둘을 키우고

남편은 집안일에 신경 안 쓰고

내가 애 둘을 키우고 사는 게 힘들다 하면

그거는 힘들겠다이렇게 이해되는 면이 있는데

자긴 지금 애도 없고, 자기 혼자 있고, 직장도 있고

그런데 뭐가 힘들어요?

 

...

 

이혼을 하는데 왜 돈을 들여요? 그냥 이혼하면 되지.

합의가 안 되면 그냥 살면 되잖아요. 놔두고.

아니 그냥 놔두면 되잖아요.

이혼 신청을 남편이 안 맞아서

자기가 이혼할 사유가 안 되는데 이혼하려니까 소송 비용이 들지

그냥 자기가 변호사 비용 댈 게 뭐 있어요?

그냥 이혼소송 하면 되지.

뭐 재산을 분할 해야 해요?

 

...

 

못 하겠다고 하는 거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내가 이러이런 사유로 이혼하겠다고 법원에 제출해 보면

법원 판사가 볼 때

이혼할 만하다 하면 이혼 결정을 내려줄 거고

이혼할 만하지 않다, 이 정도 갖고 이혼하면 세상 부부가 어떻게 사노?

이렇게 생각하면 그냥 놔두고 살면 되지.

 

...

 

아니 글쎄 그런 사유로 얘기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이혼을 해야겠다고.

근데 왜 거액을 들여서 돈이 얼마나 많길래 거액을 들여서 소송을 하려고 그래요?

 

...

 

아이고, 지금 자기가 애를 안 키우니까 애를 버렸다는 말이 맞지?

그 뭘 억울해해요?

보통 엄마가 키우고 애들 아빠가 따로 나가 있는데

애들 아빠가 어쨌든 어떤 이유로든 지금 키우고 있으니까

엄마가 애를 안 키우니까

애들한테 엄마가 버렸다이런 말을 할 수도 있겠네.

뭐 억울할 건 없을 것 같은데요?

 

...

 

그런데?

근데 애들을 왜 보냈어요? 강제로 데려갔어요?

 

그러니까 애를 보냈으니까 버렸다는 말이 맞네.

아이고 참

버려놓고 안 버렸다는 소리 들으려고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그래 뭐 그렇게 볼 수도 있다.

내가 어려워서 애를 그리로 데려갔으니까 버렸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되지.

 

...

 

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있어요. 엄마를 위해서 아이가 있어요?

근데 자기 얘기하는 건

애를 안 보고 살 수 없다는 건

자기를 위해서 애가 있어야 된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 엄마 자격이 없는 소리에요.

 

애들이 필요로 하면

내가 아무리 힘은 들어도 애들을 키워야 되고

애들이 괜찮으면 내가 아무리 보고 싶어도 애를 보지 말아야 하는 거예요.

엄마라면.

자기 지금 엄마가 아니에요.

자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아이를 데려오려고 하는 거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애가 무슨 소유 물품도 아닌데

그걸 가지고 내 거니 니 거니 하는 건 옳지 않다.

 

남편이 애를 안 키우고 학대를 하고 이러면 몰라도

남편이 애를 돌보고 있으면 그냥 잘 크도록 두면 돼요.

애들에게 무슨 소리하는지 그거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

 

크지 못하는지 잘 크는지, 자기가 여기서 어떻게 알아요?

 

...

 

괜찮아요. 그 정도는.

남편도 성질 더러운 거 경찰에 한번 불려가서 정신 차리는 계기가 됐고

괜찮아요.

자기도 애 키워봤지마는

그런 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그 성질 부릴 때

많이 경험한 사람은 괜찮지만

많이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감당하기 어려운 거예요.

 

남편은 같이 안 살고 잘 안 보다가 그런 걸 보니까 못 견딘 데다가

원래 또 고함지르고 성질이 그러다 보니까 그런 일이 생겼고

그런 일이 생겨서 경찰에도 가서 조사도 받고 했으니까

, 이 부모가 애들이 아무리 그래도 애를 때리면 안 되구나이걸 또 알았을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별일 아니에요.

 

...

 

자기 지금 그 애들 돌볼 형편이 안 되잖아요.

남편이 돌보면 고맙게 생각해야지.

자기가 지금 잘못 생각하는 거예요.

 

남편한테 항상 전화해서

여보, 돌봐줘서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을 내세요.

자기 지금 아무 문제가 없는데 지금 문제를 일으키려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자기나 잘 추스리고 사는 게 좋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자기 못살아서 애를 자꾸 그 보상으로 애 핑계 대지 말고

애들은 거 놔놓고

자기부터 먼저 병원에 가고, 자기 치료받고 자기부터 행복하게 사세요.

 

그리고 남편한테는

애 돌봐줘서 감사합니다하고 매일 절하고.

 

이혼을 하는 거는 뭐 언제든지 필요하면 이혼해도 괜찮고

그건 뭐 결혼할 수도 있고 이혼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건 그리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근데 거액을 들여서 이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 법률사무소 가서 이혼장 써서 사유서 써서 그냥 제출하면 돼요.

안 그러면 국선 변호사, 뭐 간단하게 변호사 기본 서류만 내는 그렇게 하면 되지

거창하게 자기가 지금 막

죽어도 이혼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하니까

또 이혼 사유가 안 되는데 이혼을 억지로 하려고 하니까

지금 돈이 많이 드는 그런 일이 벌어진 거예요.

 

내가 보니 질문자가 지금 흥분된 상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자기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치료받고

감정을 좀 추스리고 차분해진 뒤에 소송을 하든지 하면 좋겠다 싶네요.

자기 지금 흥분해서 돈 엉뚱데 갖다 주는 거예요.

 

부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남의 변호사한테, 남한테 돈을 거액을 갖다 준다 그러면

그건 올바른 자세가 아니에요.

 

자기가 지금 흥분해서 나중에 또 후회할 일을 지금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애 걱정하지 말고

애 핑계 대지 말고

이혼 서두르지 말고

그냥 지금은 남편도 가까이 없고 혼자 있으니까

, 지금 좋구나이렇게 생각하고

직장 다니고

자꾸 혼자서 생각해서 자꾸 일 만들지 말고

남편이 나중에 이혼하자 할 때 그때 오히려 안 하겠다.

이래가 튕겨가 위자료를 받든지 해야지

뭐 때문에 내가 나서서 위자료 줘가면서까지 하려고 그래요?

남자가 있어요. 따로?

 

남자가 없는데 이혼을 뭐 때문에 빨리하려고 그래요?

남자가 있으면 나중에 또 위자료를 물어야 될 사건이니까

이혼을 빨리 해야 된다는 필요성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자기가 이혼을 서두른 거 보니까

누가 봐도 남자가 있나?’ 이렇게 의심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게 아니라면 이혼을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이 얘기에요.

 

별거를 하면 되지, 이혼을 굳이 지금 안 해도 된다.

애를 데려오는 거

자기 지금 데려오면 살기가 더 힘들어.

그러니까 굳이 애를 데려올 필요가 없다.

 

딸아이가 그런 병이 있고, 딸아이가 그런 문제가 있다 그러면

남편이 딸아이를 키우기는 너무 힘들 것 같으니까

어려운 딸아이는 제가 키우고

보통인 아이는 남편이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부모라면 이래야 되는데

지금 말은 딸아이가 난리를 피워서 어쩌다 이래놓고는

데려오긴 또 아들 데려오겠다

이 모순이다 이 말이예요. 자기가

굉장히 자기가 지금 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을 하고 있는 거예요.

조금 흥분돼 있어요. 지금.

조금 진정하세요.

지금 자기 생각에 다 사로잡혀서 맞는 것 같지마는

자기 생각이.

내 자기 얘기밖에 안 들었잖아요.

남편 얘기 들은 것도 아니고

애 얘기 들은 것도 아닌데

자기 얘기만 들어도

자기가 지금 너무 한쪽으로 감정에 치우쳐 있다

이런 걸 금방 알 수가 있어요.

 

...

 

애 둘 키우는 게 뭐가 헌신이에요, 헌신은?

 

자기가 강제로 인신 매매돼서 결혼했어요?

지역 군인인 줄 모르고 결혼했어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기 눈이 삐었고

두 번째는 애들 아빠를 그렇게 무지한 인간이렇게 생각하면

애들은 무지한 인간의 후손이잖아요.

그럼, 애들은 앞으로 인생의 자존심이 없어집니다.

 

내 마음에 안 든다고

상대를 그렇게 말하는 거는 올바르지 않다.

 

나하고 좀 안 맞다.

그 사람은 그 사람들대로

직업을 갖고 있다는 건 사회에서도 쓸 만한 사람이니까 직업을 갖고 있는 거고

그러니까 성격이 좀 급한 면이 있지만 사람은 괜찮은데

나하고는 좀 안 맞다

관점을 이렇게 가져야지

그 무지한 인간이렇게 접근하면

애 애들한테 큰 상처가 된다.

애들한테.

 

그러니까 애들은 당분간 거기 있는 게 좋겠어요.

자기한테 오면

자기가 자기도 모르게

지금 이 흥분된 감정을 애들한테 얘기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애들한테 애들 아빠를 무지한 인간이다이렇게 하면

애들이 그 자존심이 어떻게 되겠어요?

그러니까 애 데려올 생각을 당분간 하지 마세요.

 

애들 아빠가

나 못 키우겠다, 데려가라억지로 맡기면 할 수 없이

그러면 애는 내가 키워야 되니까 그때 데려오지

내가 데려오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

우선 나부터 추스려라.

자기가 지금 더 급해요. 애들보다도.

 

스님이 볼 때는 자기가 지금 병이요. .

애들보다 훨씬 더 급하고, 치료를 빨리 받아야 되고

자기가...

 

(정신과 약을 먹어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예 당연하지.

그러니까 자기부터 먼저 편안하게 되도록

자기 행복을 먼저 찾으세요.

지금 애들이 있으면

내가 애를 뭐 어디 갔다 버려라 할 수는 없잖아요.

근데 애가 마침 아빠한테 가 있으니까

지금은 잘 돼있는 상태예요.

그래서 내가 첫마디가

아무 문제가 없다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옛날에 상처가 있었다는 건 이해가 되지만

지금 자기 굉장히 좋은 조건이에요.

아이도 없고, 남편도 없고, 나 혼자 살고 있으니까

이때 행복을 마음껏 좀 누리세요.

애가 하나 온다그러면

지금 같은 이런 행복을 누릴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억지로 데려오려고 하지 말고

때가 되면 저절로 오게 돼 있습니다.

이혼도 그렇게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고

못 살겠으면 별거를 신청하면 돼요.

 

이분이 폭력을 행사한다든지 그래서

도저히 겁이 나서 두려워서 못 살겠습니다.’

그래서 별거 신청을 하면 되지

굳이 지금 이혼 소송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조금 더 기다려서

남편에게 여자가 생기든지 뭐가 적당하게 생기면

이혼은 저절로 돈 안 들이고도 쉽게 된다.

 

근데 뭐 물론 내가 남자가 있어서 문제가 된다하면

돈을 좀 들여서라도 하긴 해야 돼요.

그런 게 아니라면 서두를 일 아니더라는 거예요.

 

자기는 지금 이 사람하고 빨리 어쨌든 정리해서

이름도 거론하기 싫다, 생각도 하기 싫다.

지금 이 생각에 사로잡혀서

없는 돈을 남한테 갖다 주려고 하는 거거든.

어리석은 생각이예요.

그 돈 갖고 우선 치료부터 받으세요.

 

...

 

정진 안 해도 돼. 정신만 차리면 ㅎ

그렇게 흥분돼 있으면서 절하면 다리만 아파.

그러니까 정신부터 차리고

병원 가서 안정제를 먹고

좀 들뜬 신경을 좀, 긴장된 신경을 좀 안정시키고, 심리를 좀 안정시키고

이렇게 해서 좀 차분하게, 느긋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합니다.

 

...

 

남편한테 절할 때 그냥 절하지 말고

애 둘 키워줘서 감사합니다.

애들 키워줘서 감사합니다.”

 

남편, 내 남자로 감사한 게 아니라

애들 아빠로

애들을 키워줘서 감사하다

이렇게 하란 말이에요.

 

내 남자로는 마음에 안 드는데

그게 고맙다가 되겠어요? 안 되지.

그런 애를 키워주는 건 사실이잖아요, 지금 애를 키워주고 있으니까.

애를 돌봐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자꾸 절을 한번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