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6살 아이의 아빠입니다.
그러나 현재 아이 엄마와 협의 이혼을 진행 중에 있고
이혼 후 아빠가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나
이혼 후에 부부가 가지면 좋을 태도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네, 첫째 자기의 질문 속에 조금 관점을 잘못 잡고 있다.
두 부부가 서로 좋아서 만나서 결혼을 했고
아기까지 있는데
아기를 낳아둔 부모가 저희끼리 성질이 안 맞다고
뭐 이해가 안 맞다고
애를 놔놓고 헤어지겠다고 결정할 정도로
둘 다 자기 에고가 굉장히 강하다는 거예요.
보통 사람 같으면 그런 결정을 못 합니다.
힘들어도 아이를 생각해서 그냥 살지.
어린애를 놔놓고 둘이 성질 안 맞다고 헤어져 버리고
애가 어떻게 되든
이런 정도의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 두 엄마 아빠의 그 성질을 닮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 거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생각 자체를.
자기는 인연은 놀부같이 지어놓고
박은 흥부네 박 같은 게 나오도록 바라는
이건 논리에 안 맞다는 거예요.
하는 짓은 지옥 갈 짓을 해놓고
하나님한테 빌어서 ‘나 천당 보내주세요’
이런 건 안 맞다는 거예요.
심기는 콩을 심어놓고
열매는 팥을 열리게 해달라
이런 건 안 맞지 않느냐?
애초에 그런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
그러면 100% 나중에 또 괴로움이 생긴다.
그러니 첫째
“아이고, 미안하다.
부모로서 또는 어른으로서 아이를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데
우리 내 성질대로 안 된다고 내 이익대로 안 된다고 너를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네가 앞으로 자라서 어려움에 처하면
그때 내가 오늘의 잘못은 그때 가서 내가 좀 갚을게”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해.
지금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이 말이에요.
방에서 울고 뭐 애한테 죄책감을 가지고 해봐야
그건 애한테 아무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돼요.
그냥 자기 혼자 자기를 괴롭히거나 자기 감정 낭비를 하고 있는 거지
실질적으로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지금은 이혼을 하기로 했고
애를 애기 엄마가 데려가서 키우면
자기는 싹 잊어버려야 돼.
그러고 자기는 어떤 다짐을 해야 되느냐?
“그래, 네가 나중에 필요할 때, 내 그때
오늘의 이 어리석고 잘못한 거를
그때 내가 지원할게, 부족하지만”
이렇게 하고 자기 인생을 잘 살아야 돼.
자기가 잘 살아줘야
애도 나중에 커서 보니
아빠가 훌륭한 사람이더라 하면 좋잖아요.
애만 내내 생각하고 울고불고해서 자기 인생 제대로 못 살아서
애가 나중에 커서 보니까
대학 가려는데 도움도 별로 안 되고
뭐 하는 데 도움도 안 되고
뭐 바깥에 내놓으라 그래도 아빠가 술주정이 돼 있고
그게 어떻게 애를 돕는 일이겠어요.
그러니까 아이를 위해서 자기 할 수 있는 일은
자기가 인생을 잘 살아야 한다.
아기 걱정할 일이 아니라 자기가 인생을 잘 살아야 한다.
이게 첫째예요.
애는 잊어버려라.
내 인생을 잘 살아야 이게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아이가 나중에
‘네 아빠 어떤 사람이다’
‘우리 아빠 좋은 사람이네’
이 소리 듣기 위해 인생을 살아야 된다.
두 번째는
자기가 번 돈 중에 양육비를 지급하게 될 거잖아요.
그걸 떼먹을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건 꼬박꼬박 아무리 힘들더라도 보내고
그다음에 추가로 더 보내줘야 한다.
때때로, 보너스처럼 추가로 더 보내줘야 된다.
그러면 아기 엄마가 어때요?
좀 악감정을 가지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풀리겠죠.
애기 엄마가 조금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해진다는 거예요.
지금 제일 중요한 거는
애기 엄마가 우리 둘이 성질이 안 맞아서 헤어지긴 했지만
이제는 아내로서의 여자로 보지 말고
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내가 굉장히 존중해 줘야 하는 거예요.
아내로는 이제 더 이상 접근하지 말고
내 여자가 아니니까.
그러나 내 아이를 보살피는 여성으로서
내가 굉장히 존중해 줘야 한다.
그래서 아이를 혹시 만나더라도
항상 엄마를 좋게 얘기하고
애가 아무리 엄마에 대해서 비난하더라도
덩달아서 비난하거나 애를 데려오겠다거나
이런 생각 하면 안 돼요.
항상 아이에게 흔들림을 주면 안 된다는 거예요.
너는 엄마하고 살아야 되고
엄마는 훌륭한 사람이다.
엄마가 혼자 살려니까 힘이 들어서 너한테 그러니
네가 그걸 이해해야 한다.
이렇게 항상 아기 엄마 편을 들어줘야 한다.
그런 관점을 갖는 것이 최고로 아기를 위하는 길이다.
그게 바로 아빠로서
아기와 가까이 하지 않는 아빠로서 해야 할 일이고
애가 만나지 않겠다거나
또는 애기 엄마가 안 만났으면 좋겠다 하면
가능하면 자기가 수용해 주는 게 좋아요.
왜 그러냐 하면
어쨌든 그 분쟁에
또 아기 갖고 두 사람이 분쟁을 일으키는 거는 바람직하지가 않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나 아기가 이제 혹시 엄마로부터 학대받는다 하는 염려가 된다면
그거는 내가 법적으로라도 신청해서 접견해서 확인해 보는 거는 필요하겠죠.
만약에 혹시 그런 일이라면.
그러니까 내가 보고 싶다든지
나를 위해서 애를 보겠다, 데려오겠다
이런 생각하면 안 돼요.
항상 부모는
아이를 위해서 부모가 있는 거지
부모를 위해서 아기가 있는 거 아니에요.
내가 아기 보고 싶어서 아기를 보겠다 주장하면
그거는 애완용 동물이나 인형을 갖고 노는 거와 똑같은 거예요.
항상 아이에게 필요하다면
내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걸 해주고
아이에게 도움이 안 된다면
내가 아무리 보고 싶거나 내가 아무리 필요해도
애한테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으면
내가 안 해야 되는 게
보호자로서 해야 할 일이고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이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저는 좋은 아빠가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기 엄마는 아기를 키울 수 있을 만한 여유가 됩니까?
...
예. 그렇게 해서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아내를 돕는다’ ‘아내에게 돈 준다’
이런 생각을 하지 마라는 거예요.
‘내 아기를 돌봐주는 사람을 내가 지원한다’
관점을 이렇게 가지셔야 돼요.
더 이상 이제 이혼하면 아내는 아니에요.
이혼을 해놓고도 자꾸 아내를 생각하니까 괘씸하다 이러는데
아내는 이제 없어요, 끝났어.
그러나 아기 엄마를 위해서 아기를 키우는 엄마에게
그 아기를 보살피는 엄마, 그 여성에게 잘해줘야 해요.
그래야 아기가 잘 된다, 이런 얘기예요.
--
(저도 이혼하고 지금 8살 애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데요.
같이 헤어진 지는 지금 한 5년 됐어요.
근데 아빠가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생활면에서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기가 책임져야 할 부분을 꾸준하게 경제적으로도 돕고
주말마다 안정적으로 아기를 보고 하니까
아이도 정서적으로도 많이 안정되고
그 불안한 증세도 없어지고 아주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빠가 어느 정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거를 꾸준하게
엄마가 아니고 애기 엄마 친구로서 이렇게 꾸준하게 해주는 것이
여자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애한테도 아빠가 좋은 사람이라는 그런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되는 거더라고요.
처음에는 좀 밉고 나도 고생했는데
그런 생각이 많다가
그래도 3년 5년 이제 꾸준하게 그렇게 해주니까
그 미움이 없어지고 오히려 고맙게 되는 그런 거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잘 지내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경우도 있어요.
여성분이 아기를 남편으로부터 격리시키고
애가 안 만나려고 그런다 하고 접견권을 거부하고
이런 경우도 여기 즉문즉설에서 나오잖아요.
그럴 때도 꾸준히 해서 애기 엄마의 마음을 풀어야 합니다.
그런 데서 지금 말씀하시는 분 얘기 들어보면
남자가 꾸준히 하니까
좀 이런 악감정도 좀 풀리고
애 앞에서는
우리 외국 영화 보면
따로 결혼해서 살아도
아기 엄마 아빠로서는 같이 손잡고 애들하고 놀고 그러잖아요.
근데 왜 부부가 못 됐으면 친구라도 돼야 하는데
왜 우리는 부부가 못 되면 원수가 될까? ㅎ
부부가 못 되면 친구라도 돼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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