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다시 영국으로 가서 대학을 준비하고 싶어 합니다.
혼자 보낼 수도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불가능하고
또 그렇다고 온 가족이 다시 영국으로 가려니
남편의 직장 등등 준비할 것도 많아서 큰 부담이 됩니다//
마음에 걸리면 해주면 되잖아요.
그거 뭐 어렵다고 그래요.
...
그러니까 자식을 위해서는 그 정도 어려움을 감수해야지
정말 자식을 위한다면.
맹자 어머니가 이사를 세 번이나 간 거 보셨잖아요.
가면 되지 그게 뭐 어려운 일이에요.
...
그러면 안 가면 되지.
생각을 단순하게 하셔야 해요.
어떻게 하기는
‘가는 거 찬성이다.
근데 우리는 갈 형편이 안 된다’
이러면 되지.
솔직하게 사실대로 얘기하면 돼요.
‘네가 가는 건 좋다 이해가 된다.
근데 지금 엄마 아빠는 갈 형편이 안 된다.’
이러면 되지.
...
불만 좀 들으면 되지.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못 가니까 애가 불만하는 거 당연하잖아요.
아이를 그대로 인정하면 돼요.
‘그래, 네가 이해 된다. 못가니 불만이지, 불만 터뜨려.
근데 우리는 갈 형편이 못 돼’
이러면 되는 거지.
근데 자기는 지금
가지도 않고
애 불만도 안 하고 무슨 그런 방법이 없느냐?
그런 방법은 없어요.
애한테 불만 듣기 싫으면 어렵더라도 가면 되고
내가 갈 형편이 안 되면 애 불만을 좀 들으면 되지.
얘가 좀 삐뚤어지면 삐뚤어지는 거 받아들이면 되지.
뭘 알아?
쉬운 일이에요.
항상 이 즉문즉설은 사실대로 접근하라는 거예요.
갈 형편이 안 된다.
그럼, 애한테 얘기하면 되지.
‘우린 지금 엄마 아빠는
여기에 꿈을 가지고 와서 살고, 지금 직장 옮기는 게 어렵다.
그러니까 네가 성년이 돼서, 18세가 넘어서
네가 영국에 가는 건 네 자유다.
그러나 우리는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18세까지 부모가 지원해 주는 거는
유학을 보내줄
부모가 자식을 낳았다고 다 유학을 보내줘야 된다면
인도 부모는 어떻게 살라는 거예요?
애가 다 미국유학 가겠다고 하면 다 보내줘야 되나?
그러려면 그것도 못 보내주는 거 왜 낳았나? 이러면
그게 부모 잘못이에요?
그러니까 밥 먹여주고
내가 놓여 있는 곳에서 어디든지 학교 보내주는 게 부모가 할 일이지.
우리나라에도 고등학교 다니는 애가
‘나 영국 보내달라’ 그러면
학교 여기 어디 일반 직장에 다녀서 겨우 먹고 사는데
‘엄마가 나를 낳았으면 책임져라’
이런다고 그걸 해줘야 돼요?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잘못 생각하는 거예요.
아이는 문제가 없어요.
자기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다.
아이야 당연히 공부하기 싫기도 하고
또 자기 익숙한 언어
영어를 늘 쓰다가 독일어로 쓰니까 불편하잖아요.
그러니까 영어로 쓰고 싶은 대로 가고 싶다.
그 아이가 당연한 요구죠.
근데 우리가 이 세상에
우리가 원하는 걸 어떻게 다 하고 살아요?
‘이해 된다, 그러나 갈 형편이 못 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상처를 입는다 그러면
그러니까 애들이라는 거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못하면 다 상처 입죠.
우리도 지금 오토바이 사달라, 뭐 사달라는데
부모가 위험하다고 안 사주면
애들이 뭐 난리죠.
학교 안 가고 막 땡깡치고
그렇다고 해도 그걸 다 해줘요.
엄마가 널 낳았으니까 18세까지 밥 먹여줄 거고, 옷 입혀줄 거다.
엄마 있는 형편에서 고등학교까지는 보내줄 거다.
그 이상 네가 성년이 돼서
네가 영국을 가든 미국 가든 가고 싶으면 그건 네 알아서 가라
그러면 되지.
그리고 지금 불만인 거? 이해된다.
근데 이게 우리 인생이다. 이게 현실이다.
우리 가족 중에 너 하나를 위해서 4명이 희생해야 되나?
그렇게 솔직하게 해놓고 얘기하고
불만을 토하면
‘그래, 불만할 만하다 이해된다.
그런데 어떡해? 우리 사는 게 이런데’
이렇게 그냥 대화하면 되지.
괜히 자식을 걱정하는 척 그렇게 하지 마.
그래서 내가 바로 가라는 거예요.
진짜 자식이 걱정되면
그냥 직장이고 뭐고 사정없이 버리고 가야지.
그래야 자식을 위한다는 말을 하지.
내 삶이 소중하다면
내 삶이 먼저고 자식이 다음이지
내가 자식한테 희생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자식을 버려도 안 되지만
내가 자식한테 희생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낳았으니까 밥 먹여주고, 옷 입혀주고, 학교 보내주면 되지
부모가 무슨 큰 죄라도 지었어요?
애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게?
자기가 지금 부모에 대한 상이 지금 과잉인 거예요.
또 애 입장에서는 어린애니까 그럴 수도 있어.
애가 그런 거 다 알고, 부모 다 고려하면 그게 애에요? 어른이지.
‘그래 그래 네가 여기 사는 게 불편한 것도 맞아.
가고 싶은 것도 이해가 돼.
못 가니까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근데 뭐 방법이 없다.
때를 기다려라.
18살 되거든 가고 싶으면 가라.’
이렇게 그냥 대화를 하면 돼요.
얘가 뭐라 그러면 대답을 못 하는지, 한번 얘기해 봐요.
내가 대답을 다 얘기해 줄 테니까.ㅎㅎ
...
그래 알아주면 되잖아요.
‘가고 싶은 거 이해한다.’
그래 뭐 그게 안 되니까 불만이다.
‘그래 불만 좀 해라. 내가 받아줄게’
이러면 되지.
‘왜 불만이냐?
내가 밥을 안 줬나 옷을 안 줬나?’
이렇게 하면 이제 싸움이 일어나는데
‘가고 싶은 거 이해된다.
못 가서 불만인 것도 이해가 된다.
근데 뭐 어떡하냐?
사는 게 인생이 이런 건데
엄마가 무슨 뭐 재벌도 아니고 갑부도 아니고
방법이 없는데 어떡하니?’
이러면 되지.
...
그러니까 애는 그럴 수가 있다는 거예요, 애는.
그 애 말이 옳다면
자기가 이사를 가야 된다는 거요.
그래서 처음부터 내가 딱 듣자마자, 가라 그러잖아요.
근데 갈 형편이 안 되면 얘한테
‘니 말도 맞지만 우린 갈 형편이 못 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그 말을 애가 알아듣든지 못 듣든지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자기는 지금 내가 말하면, 해명을 하면
애가 알아들어야 된다.
이 지금 자기 고집이 있단 말이에요.
애가 말하는 것도 자기도 못 알아듣는데
내가 말하는 거 어떻게 애가 알아듣겠어?
알아듣고 못 듣는 거는 애 문제고
나는 나대로 얘기하면 되는 거예요.
이게 아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이게 자기 문제에요.
자기가 지금 두 가지를 다 하려고 그런단 말이에요.
인생은 그렇게 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될 수가 없어요.
애를 키우면 애가 다 공부 잘하고 착실하고 이런 거 아니에요.
이 아이는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
저 아이는 저런 문제를 일으키고
남편은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
부모는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
이게 인생이에요.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 거냐 이런 문제지.
‘애가 옳다’ 그러면 뭐
아니 한국에서 영국까지도 이사 갔는데
뭐 영국에서 독일도 이사 왔는데
독일에서 영국 이사 가는 게 뭐가 어려운 일이라 그래요.
가기 싫으니까 그러지.
가려면 가버리면 되지.
그러고 부모라고 자식을 위해서 원하는 걸 다 해줄 수는 없잖아요.
‘이해는 되지만 엄마는 그럴 능력이 없다, 우리는 그럴 능력 없다.
그건 네가 커서, 성인이 돼서 그때 네가 알아서 해라
그때는 간섭 안 할게.’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뭐.
그러니까 이해 못하면 못하는 거고
상처 입으면 입는 거지 뭐 어떡할 건데?
근데 뭐 상처 입으면 안 되고, 이해를 해야 되고
그게 [욕심]이라는 거예요.
자기는 애가 영국 가자 그러면 못 따라 가 주는 주제에
왜 자기 말은 또 애가 다 이해를 해야 돼.
못 할 수도 있는 거지.
그러니까 그냥 솔직하게 얘기하면 돼요.
못 알아들으면 못 알아듣고
불평하면 불평 좀 들어주고
그리고 아프면 치료해 주고
그리고 더 안타까우면 돈보다도 안타까운 게 더 크면
이사 가면 되고.
시간이 지나놓고 보면 다 별일 아니에요.
(스님 말씀 잘 이해했는데요.
근데 한 가지 제가 작은 좀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갑자기 아까 전에
두 번째 질문자께서 이제 소감 말씀하실 때 스님께서
아이들 부모는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지금 저희 입장은 독일에 있는 건데
그러면 이 아이는 아빠 엄마한테
자기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계속 불평불만을 할 것이고
저는 그것을 받아줄 마음의 자세는 되어 있는데
그러면 부모로서 이 사춘기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어떻게 시켜줘야 될 것인지)
시켜 줄 방법이 없어요.
방법이 없다니까.
내가 말하는 거는
부부가 싸우고, 애한테 야단치고 해서
아이의 심리를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
가해자 역할을 하면 안 된다는 얘기예요.
애가 어릴 때 엄마가 막 부부가 싸우고, 막 스트레스 받고, 막 성질내고
이래서 아이에게 불안한 심리를 심어주면 안 되고
애가 뭐 묻는데
막 고함쳐서 애가 심리적 억압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좋은 옷을 입히고, 좋은 학교를 보내도
그건 부모가 할 일이 아니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
내가 나쁜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얘기고
아이가 자기가 난동을 피우는 거는 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그건 아이 문제지 내가 어떡할 거예요.
그럴 때 맞받아쳐서
‘네가 엄마 공도 모르고
우리가 이 고생을 하는데 너는 뭐를 했니?’
이렇게 하지 말라는 거예요.
가해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냐, 그래, 이해가 된다. 그럴 수도 있겠다.’
받아주라는 거예요. 그냥.
난리를 피우더라도
‘그래, 그래도 엄마는 못 간다.
죽는다 해도 죽는 건 네 일이고 엄마는 못 간다’
이래야지.
전혀 성격이 다른 얘기에요.
가해 역할을 하지 마라
이런 얘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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