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7. 다시 가볍게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Buddhastudy 2024. 2. 13. 20:16

 

 

작년 초에 꽤 큰 수술을 하고

건강 회복, 진로 고민 등의 이유로 일을 쉬었습니다.

우유부단함과 걱정을 내려놓고

일단 다시 가볍게 시작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큰 수술을 했으면

몸이 충분히 건강할 때까지 쉬는 집에 좀 더 쉬면 좋죠.

너무 서두르지 말고

올 연말까지 쉰다이렇게 정하고

쉬면서 그저 틈틈이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여기도 원서 내보고 저기도 면접을 해보고

이렇게 해야 여유가 있다.

 

9월까지 쉬는 거 끝나고. 10월부터는 직장에 나간다

이렇게 결정해서

10월부터 또는 9월부터 직장을 알아보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취직이 안 됐다이런 문제가 생기거든요.

 

나는 병이 났고, 좀 충분한 요양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올해 말까지는 휴가다

이렇게 딱 먼저 여유를 잡고 정해놓고

휴가 기간에, 내년에 내가 직장에 나간다면

어떤 직장을 나갈까?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원서도 내고

이렇게 해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

 

그러면 연말까지 알아보는 시간에 조급함이 없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재수 없이

‘10월부터 꼭 나와야 된다

이런 직장이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몸이 좀 안 좋지마는 한 두 달 당겨서 갈 수밖에 없다.

12월까지 요양기관이지마는 마침 직장이 하나 생겼으니까

조금 조심하면서 좀 일찍 당겨서 나가겠다

이렇게 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알아보고 면접하고 이럴 때

조마조마하지 않고, 조급하지 않고, 여유를 갖고 할 수가 있다.

또 내년 1월부터 직장에 나간다 하더라도

1월부터 3월까지는 알아보는 시간이다.

 

아픈 김에 조금 여유를 가지고 이렇게 관점을 접하면

직장을 가야 되는데 직장이 없어서 못 간다이러면

굉장히 낙담이 되고, 조급해지고, 이렇게 되지마는

노는 시간인데 아이고 마침 좋은 직장이 하나 생겼어.

그러니까 연말까지 휴식 시간인데 직장이 생기면

그렇게 썩 좋지 않으면 안 가도 되지 않습니까, 그죠?

내가 직장도 별로 안 좋은데, 몸 아픈 데까지 나갈 거 뭐 있나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직장 종류라든지 대우라든지 모든 조건이 그래도 뭐 할 만한 게 괜찮겠다 싶으면

몸이 조금, 지금 완전히 입원해 있는 상태가 아니면 다닐 수 있잖아요?

그러면 조금 휴가를 일찍 당겨서 마치고 나가면 된다.

 

관점을 이렇게 잡으면

인생살이가 조금 더 덜 조급해진다, 덜 불안해진다

이렇게 말할 수 있고.

 

되게 조급하고 심리가 이래 불안하면

이런 관점을 갖는 거는 이제 수행이라 그러고, 자가치료라 그러고

막 마음이 조급해서 내가 컨트롤이 잘 안된다, 이럴 때는

병원에 가서 선생님한테

요즘 제가 약간 좀 불안증이 있습니다. 조급증이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상담 치료를 하든지, 약물 치료를 하든지

안 그러면

괜찮습니다. 사람이 다 그렇습니다.’ 이러면

감사합니다하고 오면 되고

조금 불안증이 있으니까 한 1주일이나 2주일 치 약 좀 한번 드셔보세요하면

먹어보면 되는 거고

그렇게 이걸 가볍게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

 

했던 일을 계속하면

장점은 익숙하고,

단점은 좀 지루하다 그럴까? 좀 그런 게 있고

어떤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장점은 새롭게 하니까 배우는 점이 있는 반면에

좀 잘 모르기 때문에 힘이 들고 약간의 두려움이 생겨난다, 부담이 생겨난다.

 

그것은 모든 일에 다 그렇습니다.

알던 사람을 만나면

편안한 대신에 어떤 제한이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약간 들뜸이 있지마는 두려움도 동시에 있다, 부담이 있다

왜냐하면 모르기 때문에.

 

여행을 가도 마찬가지예요.

같은 데 가게 되면

좀 안정감 있는 대신에 참신함이 떨어지고

새로운 여행을 가게 되면

참신한 대신에 잘 모르기 때문에 약간의 부담이나 두려움이 생기게 된다.

 

어떤 걸 선택할 거냐?

그거는 본인이 선택을 해야 되거든요.

 

20~300m 되는 뒷동산에 올라가 보겠다이러면

가벼운 운동화나 슬리퍼 신고 반바지 입고 물 하나 들고 이래 올라가도 되잖아. 그죠?

만약 서울 남산 정도 올라간다 그러면

 

근데 설악산이나 좀 큰 산에 올라간다, 그러면 어때요?

반드시 등산화를 착용하고, 배낭에 음식을 넣고

또 날이 맑지만, 갑자기 비 올 걸 대비해서 우비도 넣어야 되고

또 뒷동산은 혼자 가도 되지만

거기는 혼자 가기보다는 같이 갈 사람도 하나 구해야 되고

이렇게 준비물이 좀 많다는 거죠.

 

그럴 때 준비는 하기 싫고, 높은 데는 올라가고 싶고

그러면 그건 욕심이지 않으냐?

 

자기가 새로운 거를 시도하려면

당연히 그거를 받아들여야 되고,

안주하려면

지금 있는 것 같고 해도 되고.

 

그것은 하던 일을 하는 게 좋냐? 새로운 일을 하는 게 좋?

여러분들이 자꾸 점쟁이한테 물어보듯이

어느 게 더 좋습니까?’ 이러는데

 

인생에는 어느 게 더 좋다는 게 없습니다.

그냥 이 일을 선택하면

이 일에 좋은 점과 부담되는 점이 있고

저 일을 선택하면

그 일에 대한 좋은 점과 부담되는 점이 있다.

 

결혼하면 좋냐? 혼자 살면 좋냐? 이런 것도

어느 게 좋은 게 아니에요.

이 남자가 좋냐? 저 남자가 좋냐?

이것도 어느 게 좋은 게 아니에요.

각각의 다 장단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게 되면

내가 을이 될 수밖에 없다, 평생.

내가 일단은 한 수 지고 살아야 된다.

대신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좀 기쁨이 있다.

그러나 늘 그 사람에 대해서 전전긍긍해야 합니다.

혹시 딴 여자 만날까? 혹시 어떨까? 나를 안 좋아하나?

늘 눈치를 보고 살아야 되고,

 

나를 좋아하는 남자하고 결혼을 하게 되면

내가 갑으로 살 수 있는 대신에

내가 심리적으로 좋아하는 그런 어떤 게 강하지 않기 때문에

늘 부족함을 느끼고 살아야 된다.

괜히 결혼했나?’ 뭐 이런 늘 부족함을 갖고 살아야 되고

 

나보다 못하다못한 사람이 본래 없지마는 그렇게 될 때는

말을 조금만 잘못하면 상대가 상처를 입습니다.

그래서 이 상처 입는 사람을 달래고 산다는 것도 엄청나게 피곤한 일이고요.

 

또 한마디만 하면 나보다 나은 사람하고 살면

내가 또 맨날 상처를 입습니다.

맨날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그래서 이런 문제가

여러분들이 여행 여름휴가를 산으로 가는 게 좋냐? 바다로 가는 게 좋냐? 하고.

똑같은 문제예요.

 

그게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어느 선택을 할 거냐?

 

이번에는 산으로 간다 그러면

이러이러한 좋은점이 있다

그러면 부족하다면

다음번에는 바다로 간다

이렇게 하거나

이렇게 순차적으로 하거나

 

안 그러면 아예 바다를 포기하고 산으로 간다고 정하거나

이렇게 해야지

 

이게 어느 게 더 좋냐고 자꾸 묻는다든지

두 개를 놔놓고 어느 게 더 좋냐고 생각하는

이런 사고방식은

죽을 때까지 삶이 늘 우유부단하고 망설임이 생기고 이러거든요.

 

그 우유부단하다는 게 바로

어느 게 더 좋냐?’ 하기 때문에 우유부단하거든요.

어느 게 더 좋냐?’ 이 말은

욕심이 많다, 이런 얘기 거든요.

또는 다른 말로 하면

책임을 안 지려고 한다.

 

어떤 것도 선택하면 거기에 따르는 일이 있는데

그 일을 책임 안 지고 싶어 한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다, 이런 얘기예요.

 

마약을 하면서 중독은 안 되고 싶고

술은 많이 먹고 싶고 취하지는 않고 싶고

밥은 많이 먹고 싶고 살은 안 찌고 싶고

늘 여러분들은 그런 식의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

 

그래서 인생이 피곤한 거거든요.

그래서 항상 선택은 좋고 나쁘고 그런 게 아니고

 

선택은

내가 하는 거고

거기에는 책임이 따르고

나는 그것을 선택했을 때는 감수해야 된다.

그리고 그 선택이 부담이 너무 크면

다음 선택할 때는

그런 문제를 고려해서 다른 선택을 해야 된다.

 

자기 욕망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그 욕망대로 하라, 욕망을 억눌러라

이렇게 접근하기 때문에

왜 사람이 자기 욕망을 죽이고 살아야 되느냐?

자꾸 이런 질문을 하거든요.

 

이 욕구대로 따라가면

그 결과가 크다

, 지급해야 할 대가가 크다.

 

여러분들이 만약 연애를 해도 남녀가 만나게 되면

여성 같으면 그냥 이렇게 사랑하고만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애기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뭐 이런 것처럼

모든 행위에는

남성이라고 보면

육체적으로는 괜찮지마는 또 책임이라는 문제가 또 따르고.

 

근데 여러분들은 어떤 행위든 하고

책임을 안 지려고 하는 것 때문에 연애도 못하고

전부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12:55

그러니까 항상 선택은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선택을 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이 따르고

선택이 망설여지는 거는

책임을 사실은 안 지려고 하는 데서 망설임이 발생한다.

관점을 이렇게 가지면 어떨까 싶어요.

 

...

 

, 직장이

일은 많이 하고 월급이 적은 직장은 구하기가 쉽고

일은 적게 하고 월급이 많은 직장은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여유를 갖고 하면

조금 더 나은 직장을 구하기가 용이하고

부동산을 팔 때도 조금 값을 더 받으려면

좀 시간을 조금 더 갖고 해야 되고

또 빨리 사고 싶으면

값을 조금 더 지불할 생각을 해야 되고

싸게 사고 싶으면 어때요?

시간을 두고 알아봐야 되고

이렇게 모든 건 다 그렇다는 거야.

 

왜 그러냐면 인간의 심리가

파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받고 팔고 싶고

사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덜 주고 사고 싶고

그런 인간의 심리의 상관관계에서 거래가 형성이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러분들이 2년 전에만 하더라도

누구는 부동산 사서 뭐 돈 벌었다, 주식 사가 돈 벌었다, 코인 사가 돈 벌었다

이래서 여러분들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가 거지가 된 기분이다

이렇게 한 지가 지금 1년 전 2년 전이잖아. 그렇죠

 

근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지금 이제 코인사가 폭망했다. 뭐 주식해가 폭망했다는 사람이

속출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투기를 하면 노름을 하면

그만한 위험 부담이 따르는데

그 결과를 가지고 지금 괴로워하고 후회하는 거는

어리석다 이 얘기예요.

 

그거는 놀 때 우리가 돈을 좀 써야 되잖아요.

학습비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죠

내가 어리석어서 또는 내가 어떻게 해서 그 정도로 날렸다

그래 지나간 건 딱 잊고 지금 다시 출발을 해야 되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유혹이 순간에 오면 끄달리고

그 결과가 오면 후회하고

이런 것이 반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