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30. 악마 같은 인간과 결코 다시는 함께 살고 싶지 않습니다

Buddhastudy 2024. 7.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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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동갑 부부였고 저는 현재 이혼을 하고 홀로 7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혼 사유는 남편의 오랜 백수생활, 술주정, 음주운전, 폭행, 언어폭력, 저주,

분노조절장애, 심한 결벽증으로 저를 괴롭혔습니다.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고, 사과하고, 반성하고, 회유하더니

이제는 정말 자살하겠다며 협박을 합니다.

남편이 자살할 것 같다는 두려움에 죄책감도 느껴집니다.

7살 아들은 아빠랑 엄마랑 셋이 살고 싶다고//

 

 

 

살고 싶지 않으면 안 살면 되지

뭘 그걸 큰일처럼 생각해요?

성인인데, 또 이혼도 했겠다.

살고 싶으면 살고, 안 살고 싶으면 안 살면 돼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어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인하고 같이 살고 싶어 하는 거는 그 사람의 처지고

살고 싶지 않은 거는 자기의 입장이잖아요.

입장이 서로 다르죠.

 

그 사람을 욕할 필요도 없어요.

악마 같은이런 얘기는 할 필요가 없죠.

왜 그러냐 하면

남편은 정신적 질환이 있다이렇게는 말할 수 있지만

악마 같다이렇게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악마면

지금 자기가 키우는 애는 악마의 자식이잖아요.

그럼 좀 크면 악마가 될 거 아니에.

새끼 악마인데 크면 성인 악마가 될 거 아니에요.

그건 바로 자기 인생의 큰 불행이에요.

자기가 지금 악마를 키우고 있는 것밖에 더 돼요?

그러니까 그거는 지금도 불행하지만

미래에도 자기의 불행을 만드는 거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남편은 악마가 아니고

남편은 그저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다.

그러니까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돌봐야 되는 거예요.

 

누군가가 돌봐야 되는데

부모는 이미 남편이 성인이 됐기 때문에 돌보지 못하겠다

이렇게 한다면

그다음에 결혼후 아내가 돌봐야 되는데

자기도 뭐 도저히 난 돌보지 못하겠다

그러면 불행하게 살다 죽든지

안 그러면 사회에서 돌봐야 되겠죠.

즉 보호시설에 가서 보살핌을 받아야 된다.

 

자기가 돌보면

좋은 사람이라는 명예를 얻게 될 거고

자기가 돌보지 않으면

아무런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성인과 성인은

서로 계약해서 결혼하고

또 해약을 해서 이혼을 할 수가 있거든요.

이미 자기는 해약된 상태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어떤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남편이 자살해서 죽었다 하더라도

아이의 아빠니까 장례는 치러줘야 되겠다.

뭐 이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겠나

그렇게 좀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 싶습니다.

 

만약에 자살했다고 하면

자기에게 큰 고통이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 받아들이는 게 낫죠.

그러니까 남편을 위해서 받아들이는 게 아니고

자기가 계산을 해보고

안 받아들여서 어떤 사고가 났을 때

죄책감이 더 고통스러울 거냐

받아들여서 같이 살면서 겪는 갈등이 더 나한테 큰 괴로움이 될 거냐

따져 보고

-평생 죄책감을 느끼고 사는 것보다는

받아들여서 갈등을 겪으면서 사는 게 낫겠다 하면

들어오라고 하고

-자기가 죽는 건 자기 자유고

나는 더 이상 갈등을 겪고 같이 살고 싶지는 않다, 이러면

입장이 단호해야 됩니다.

 

이미 우리는 해약을 했다.

그래서 나는 당신하고는 애 아빠로서는 자기가 역할을 하지만

난 당신하고 부부로서는 같이 살고 싶지가 않다.

이건 아주 분명하다.

당신이 죽고 사는 거, 그건 당신 자유다.

내가 당신을 보고

죽어라, 죽지마라고 할 이유는 없고

당신 개인의 인생이니까

그러나 나는 당신과 함께 살고 싶지 않은 거는 분명하다.

아이는 일단 내가 키우겠다, 혼자서라도.

그러나 당신이 아이의 아빠니까 아이를 만나는 거는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그거는 자유롭게 하겠다

이렇게 입장을 딱 분명히 해야지.

 

아니 요즘 저기 여성들 다 대학 교육 안 받았어요?

다 대학교육 받고, 다 인권이 뭔지, 권리가 뭔지

이런 걸 다 아는데

왜 이렇게 징징대고, 피해 콤플렉스같이 막 피해자인 척하고

왜 이렇게 살아요?

지금 대한민국에서 다 똑같이 권리가 보장돼 있는 사람인데.

 

그러니까 내가 그를 돌볼 의향이 있으면

돌보는 쪽으로 그를 받아들이고

돌볼 의향이 없으면 안 돌봐도 돼요.

그건 더 이상 자기 책임이 아니에요.

 

나는 지금 애 하나 키우기도 힘드니까

애 하나 키우는 것으로, 내 사명을 다하겠다.”

 

아이가 아빠하고 같이 살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자기 아빠니까.

아이가 아빠가 환자든, 뭐 아빠가 장애인이든, 자기 아빠니까.

 

그러나 너가 아빠 좋아하는 건 너의 일이고,

나는 아이의 아빠로서는 존중하지마는

남편으로서는 난 더 이상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

이 입장을 딱 분명히 하면 되지.

 

얘기하세요.

자기 얘기 더 해봐요.

 

...

 

자기가 싸운다는 것 자체는

자기가 상대가 질환자가 아니라고

본인만 질환자 아니라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도 상대가 질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싸우지

환자다이렇게 생각하면

싸울 일이 없지 뭐.

 

그릇을 때려 부수면

또 발작을 했구나이렇게 생각을 하면 되지.

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왜 그릇을 부수냐, 왜 술을 먹느냐이러잖아.

 

환자니까, 환자.

걷지를 못하는 환자에게

왜 걷지도 못하냐?” 이렇게 얘기할 수가 없잖아.

그런 것처럼 정신적인 환자니까

치료받으면 좋지만은 치료를 안 받는 걸 어떡해.

 

그러면 이제 내가 선택을 해야지.

나무랄 이유는 없다.

지금처럼

네가 치료를 안 받으면 난 니하고 못 살겠다이러면

안 살면 되는 거지.

악마니 뭐니 욕할 필요는 없다 이거야.

 

/그 사람을 두고

내가 어떡할 거냐, 나만 결정하면 돼.

욕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살려면 환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어떻게 하든 환자니까

그래 발작을 했다이렇게 생각하고

뭐 어떤 짓을 해도

발작을 했구나이렇게 생각하고

난 웃으면서 사는 거지 뭐.

 

그리고 내 아들도 아닌데

남의 아들을 내가 돌보고 살 거 뭐 있나?”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 이혼하듯이 딱 해약을 하면 되는 거예요.

해약을 했다고 죄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고

같이 산다고 자기가 그 사람 욕할 필요도 없다는 거예요.

 

그런 것 자체가

같이 살아도 괴롭고

헤어져도 괴롭고

바보 같은 짓이에요.

그걸 집착이라 그래요.

 

자기는 지금 헤어져서 무슨 사고가 생기면 죄책감을 느끼고

같이 살면 맨날 싸우고

그러니까 이게 길이 없잖아.

 

수행이라는 거는

헤어져도 아무렇지도 않고

죽든지 살든지 그건 제 인생이니까

같이 살면 환자니까

환자가 뭐 무슨 짓을 해도

아파서 그런 걸, 정신적으로 아파서 그런 걸 어떻게 해?

아이고 불쌍하다이러고 살든지

그건 자기가 결정하는 거예요.

 

더 얘기해요, 할 거 있으면.

 

...

 

 

남 핑계 댈 필요 없어. 아이고.

핑계 댈 필요가 없다니까.

 

전화하는 거는 그 사람의 자유잖아.

전화 오면 안 받든지

전화 오면 받아서 얘기하든지

욕하면 들어주든지

애원하면 다 듣고

알았다. 그건 니 마음이고 나는 니하고 같이 살기 싫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는 거지 뭐.

 

근데 죽겠다이럴 때

죽어라이렇게 말하면 안 돼.

아무리 죽겠다 그래도.

 

?

그렇게 말하면

그렇게 말한다고 죽는 건 아닌데

그렇게 말했는데 죽어버리면

자기 책임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아무리 죽겠다그래도

죽으면 되나 살아야지

이렇게 자꾸 그냥 농담 삼아 얘기하는 게 나아요.

그래야 죽어도 지 책임이지 내 책임이 아니잖아.

 

그리고 나중에 그래서 전 남편이 죽으면

나중에 애한테는 한소리 들을 각오는 해야 돼요.

애를 자기 마음대로 할 생각하면 안 돼.

애를 야단치면

애가 반드시 이제 그걸 물고 늘어집니다.

 

그러니까 이혼했지.

아빠가 죽었는데도 엄마는 내버려 뒀잖아.”

이제 이렇게 물고 늘어집니다.

 

그럴 때 그런 소리 듣고 자기가 아무렇지도 않아야 돼.

어 그래 그래, 니 말 맞다.

그래 뭐 엄마가 부족해서 뭐 그렇다.

근데 뭐 내가 니 아빠 죽인 건 아니야.

지가 죽었지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돼.

 

애는 지금은 나하고 같이 지내니까

한패가 돼 있으니까 괜찮지.

이제 애가 크면, 사춘기 지나면, 나하고 싸우게 되면

애는 자기 정당성을 유지해야 되잖아.

엄마가 문제다는 걸 지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버지 문제를 끌어낼 거예요.

그럴 때 자기가 속이 뒤집어지는 거야.

 

이미 딱 보면 벌써 이게

10년 후에는 어떻게 나타나고

20년 후에는 어떻게 나타나고 이게 다 보여야 돼.

그런 거를 다 감수해야 되는 거야.

그래 뭐 그래 네 말 맞다

이렇게 뭐 무슨 얘기를 해도

그래그래 그것도 일리가 있는 얘기네.”

뭐 이렇게 넘어갈 수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어.

 

너희 아빠 내가 돌볼 수 있으면 좋지만

난 그래 능력이 안 돼.

그리고 난 네가 생각하듯 그렇게까지 헌신적인 사람은 아니야.

나는 너 하나 돌보는 것도 힘들어.

근데 더 이상 돌보는 건 내 능력이 안 돼.

돌보면 좋지, 네 말하는 대로 하면 좋지.

근데 내 능력이 안 되는 걸 어떡해

이렇게 하고 넘어가면 되는 거예요.

 

내가 너 키운다고 얼마나 힘든데, 네가 그 따위 소리 하냐

이러면 지금 남편하고 싸우듯이

똑같이 앞으로 애하고 싸우게 돼 있는 거야.

근데 남편보다 더 속이 뒤집어지는 거야.

 

그거 자기 지금 모르지.

나는 벌써 눈에 훤히 보이는 거요.

그런 걸 다 감수할 각오를 해야 돼.

 

그런 게 있다 해도 뭐 별거 아니에요.

죽으면 뭐, 연락 오면 장례 치르고

사람들이 저 여자 때문에 남편 죽었다이래도

그냥 뭐 듣고 마는 거지 뭐, 그건 뭐 큰일이에요.

 

그래서 죽어라소리는 하지 마라는 거야.

아무리 죽겠다 하더라도.

딴 건 다 내 입장을 딱 분명히 하되

그 죽는 문제는 항상 전화해서 죽겠다 하더라도

죽어라 얘기하면 안 된다 이 말이야.

 

죽어라한다고 죽는 거 아니에요.

죽지 마라한다고 안 죽는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내가 죽어라 하는 거하고, 지 죽는 거 하고가 일치되면

이제 나한테 엄청난 타격이 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거는 아무리 감정이 상해도

나가 죽어라이런 소리를 하면 안 된다.

죽으려면 죽어라, 니 알아서 죽어라이런 말도 하면 안 된다.

이 말이에요.

 

죽는다 하는 문제는

어떤 경우에도 죽지 마라고 일단 말을 해야 돼요.

속으로는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말은 죽지 마라고 말해야 된다.

그것이 자기를 지키는 지혜로운 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