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이 4월에 결혼할 예정입니다
대장군이 서쪽에 있어서 서쪽으로 이사 가면 안 된다고 노발대발
어머님의 성화가 걱정입니다//
어떤 일이든 ‘안 된다’ 할 때는
될 수 있는 비상대책이 있다, 어떤 일에도.
그러니까 어머님이 다니시는 절이 어느 절인지를 확인해서
어머님이 또 믿을 수 있는 스님이 어느 스님인지를 알아서
그 스님한테 가서
어느 쪽으로 가도 되고, 무엇을 해도 되는, 돈을 조금 써야 됩니다.
한 10만 원을 보시하든지 하고
부적을 한 장 써달라 해서
어머님께 갖다 보여주시고
“어머님이 존경하는 그 스님이, 어머니가 다니시는 그 절에 스님이
이렇게 부적을 써서 이사를 가면 괜찮다고 합니다.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돈을 조금만 쓰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어머니를 안심시키는 게 좋다.
뭐 그런 게 있느니 없느니
이런 얘기는 만 번 해봐야
어머니 마음에 위로가 되지 않는다.
지금 늙으신 부모님 생각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그렇다고 그 집을 포기하고 딴 쪽으로 이사를 가려고 그래도
집을 구해놨는데 또 하려면 경제적 손실이 크고 하니까
뭐 이런 대책을 한번 세워보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이 드네요.
...
어쨌든 돈을 조금 쓰세요. ㅎㅎㅎ
집을 물리는 것보다는 돈이 적게 들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게 좋다.
그걸 안 하게 되면 어떠냐?
그거 안 했다고 사고가 나는 건 아닌데
살다 보면 병이 날 수도 있고, 사고가 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봐라, 가지마라는 대로 너희가 가서 이런 사고가 났다”
이래서 또 계속 말썽이 되고 분란이 된다.
그러니까 그건 뭐 부적의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
이런 걸 따지면 안 된다.
어머니가 믿으시는 것이 뭔지를 조사해서
스님의 말씀만 믿어도 되면 좋은데
그게 안 되니까
그런 걸 해서
당신 손자한테 딱 가슴에 부착하고 다니겠다든지
안 그러면 집에 벽이나 문에 딱 붙여놓겠다든지
이렇게 딱 해서,
어머니하고 일단 타협을 보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어머니가 그 정도면 됐다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요.
...
그건 너무 많이 쓰면 안 돼요.
그런데 너무 큰 돈을 쓰면 안 된다고
적은 돈을
하나도 안 쓰고 공짜로 먹으려고 하지 말고
어머니에게 무슨 선물 사드려야 될 수준의 그런 돈
상식 범위 안에서 쓸 수 있는 돈은 써도 된다.
그런데 이제 잘못 걸리면, 그걸 협박을 하면
수천만 원을 쓰거나 이렇게 하는 거는 바보 같은 짓이다.
그러나 절에 가서 보식 좀 하고
또는 그런 어머니가 그런 보는 데를 좋아하면
보는 데 가서 보시를 좀 하고, 써서
어머니가 믿을 수 있는 곳이라야 돼요.
왜냐하면 이게 다 아무것도 아니고 믿음에 해당이 되는 문제니까
어머니가 믿을 수 있는 데를 물어보고 찾으면
항상 비법이라는 게 있거든요.
비법이라는 게 뭐냐?
안 된다 할 때는 비법이 있고
비법은 돈이 조금 든다
이 차이밖에 없습니다.
3일장을 하느냐 4일장을 하느냐
4일장을 하면 안 된다 하면
직원한테 돈을 조금 주고 비법을 물으면
비법을 알려줍니다.
이게 다 사람 마음 편하자고 하는 건데
이걸 남한테 진짜 막 확산을 시키면 그거는 미신이 된다.
이거는 미신이 아니라
그런 정도는 하나의 같이 사는 가족들을
서로 신뢰하고 위로하고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식사 한 끼 하듯이
그렇게 생각하고 가볍게 하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노인에게 지금 이걸 깨우친다는 거는 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거기에 맞춰서
노인은 맞추고
애들은 모범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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