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모님과 대화할 때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모님과 대화하기 싫은 마음이 툭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을 보고 불편한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리니까 부모님과 관계에는 이상이 없어요.
그런데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려도 계속 불편함이 올라옵니다.
마음을 알아차리고 난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다음 단계는 없습니다.
‘알아차림’이 처음이자 끝이에요.
알아차림은 의도나 의지가 아닙니다.
다만 알아차릴 뿐입니다.
‘다음 단계’라는 말에는 벌써 의도가 들어있는 거예요.
의도를 가지는 것도
욕구를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수행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알아차림을 놓치면 감정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렸는데도 그 마음이 진정이 안 됩니다’ 라는 말에는
이미 ‘화를 진정시켜야 된다’는 전제가 있는 거예요.
의도하거나 의지를 내면 이미 마음이 긴장하게 됩니다.
또 실패가 따릅니다.
감정을 억제해야 되는데 억제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후회하게 됩니다.
그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수행이란
편안한 가운데
사실을 사실대로 아는 것입니다.
화가 나면 ‘화가 일어나구나’ 하고 알아차립니다.
나도 모르게 화를 내버렸으면
‘내가 화를 냈구나’ 하고 아는 거예요.
부모님과 대화를 하다가 불편하면
‘부모님과 대화하니까 내 마음이 불편하구나’ 하고 자각하면 됩니다.
만약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이미 화를 냈다면
상대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제가 화를 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다만
알아차리고, 알아차리고, 알아차릴 뿐입니다.
알아차린 후 다음 단계는 없습니다.
굳이 다음 단계가 있다면
알아차림을 놓쳤을 때는 다음 단계가 있어요.
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밖으로 화를 내게 됩니다.
화를 냈을 때는 화를 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상대에게 사과를 해야해요.
더 자세히 말하면
먼저 ‘느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느낌을 놓치면 감정이 일어납니다.
이미 감정이 일어났다면
그때는 감정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행동을 합니다.
이미 행동을 했다면
반성을 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타인에게 감정대로 행동해서 피해를 줬다면
참회를 해야해요.
자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감정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것은 아니니까
참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감정이 일어났다면
‘내가 느낌을 놓쳤구나’ 하고 알면 됩니다.
밖으로 행동까지 했다면
‘아, 내가 감정을 놓쳤구나’, ‘마음을 놓쳤구나’ 이렇게 알면 됩니다.
이렇게 다만 알아차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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