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2024.07.09.)

Buddhastudy 2024. 7. 17. 19:36

 

 

부탄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인터넷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영어가 되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를 접하다 보니까

젊은이들이 자꾸 외국으로 나가는 현상이 가속화된 것 같습니다.

영어를 할 줄 모르면 그렇게까지 외국에 많이 나가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저도 기회가 되면

부탄의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가서 강연할 생각입니다.

강의 주제도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라고 생각해 놓았어요.

 

부탄의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외국에 가서 돈만 많이 벌면 그것이 잘 사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우리나라를 좀 더 아름답게 가꾸고 개발하기 위해

월급이 좀 적더라도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

이런 내용으로 강의를 하려고 합니다.

 

의미 있게 사는 게 과연 무엇인지에 관한 얘기를

부탄 젊은이들과 한번 나눠보고 싶어요.

 

 

(스님께서 그런 강의를 부탄에서 많이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학생과 고등학생뿐만이 아니라 공무원들을 위한 강의도 부탁드립니다.

부탄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는 현상이 사실은 공무원 집단에서 시작됐습니다.

공무원들이 그렇게 나가니까 학생들도 그 뒤를 따라 나가고 있어요.

스님께서 공무원들에게 강연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트롱사와 젬강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무원들부터 연수교육을 해보겠습니다.

필요하면 한국에 데려가서 연수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경제적으로 발전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견학하는 것도 필요하거든요.

 

그러나 일단 젬강에서 앞으로 5년 정도는

생활개선 운동, 의식개혁 운동, 이런 것들을

먼저 시범적으로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가해서 괜찮다고 판단이 되면 부탄 전역으로 확산을 해야겠죠.

아직은 충분히 실험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농수로를 국가가 지어주면

그다음에는 주민들이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주민들에게 주인의식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그렇습니다. 20년 전에 만들어진 농수로가 있었는데,

주민들이 계속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관리를 하지 않아 농수로가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주민들이 새로운 농수로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제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수리하겠다면 지원해 주겠다고 해서

현재 수리를 해보는 과정에서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스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탄의 국가 재정이 무척 좋지 않아서 예산도 확보를 못 하는 상황이라

국가가 할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스님께서 이렇게 국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해 주시니까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이 장마철이어서 시범사업을 조금밖에 못 해봤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평가할 것은 없지만

주민들과 마을 리더들의 평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촉바, 멍미, 겁 등 책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정말로 스님이 제안한 대로 주민들이 참여할까?' 하는 약간 망설임이 있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주민들이 아주 기쁘게 참여했다고 합니다.

 

저도 주민들을 직접 만나보니까

스님이 우리를 도와주는데 우리도 열심히 해야죠하면서

다음에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