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남자친구가 욱할 때 하는 말 때문에 상처를 받습니다. (2024.01.11.)

Buddhastudy 2024. 2. 7. 20:02

 

저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입니다.

남자친구가 욱할 때 하는 말 때문에 서로 다투고 제가 상처를 받습니다.

저는 싸우고 난 뒤에 대화해서 확실하게 풀고 싶어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버리고

지나고 나면 아무렇지 않게 저를 대합니다.

제가 대화를 시도하면

남자친구는 저보고 저의 입장만 주장한다고 하면서

모두 저의 잘못처럼 말합니다.

남자친구의 말을 곱씹을수록

도대체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들어서

마음이 잘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자는 남자친구가 대화도 잘 나눠주고,

질문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그런 말도 잘 들어주기를 원하죠?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럼 이렇게 질문도 할 필요가 없겠죠.

 

하지만 남자친구가 그렇게 하지 않잖아요.

그러면 질문자가 결정해야 합니다.

 

남자친구의 성향을 받아들여서

그런 기대를 갖지 말고 결혼을 하거나,

아무리 남자친구가 좋아도

나는 그렇게는 못 살겠다하고 생각하면 헤어져야 합니다.

 

남자친구를 미워하고 원망해서가 아니라

서로 성향이 달라서

결혼까지는 안 되겠다고 질문자가 결론을 내는 것입니다.

이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요.

 

만약 남자친구가 꼭 고치겠다고 약속을 한다고 해도

쉽게 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질문자가 남자친구의 부족함을 감안하고도

다른 사람보다 괜찮다고 생각하면 그냥 결혼하는 겁니다.

 

이것만 고치면 결혼을 하겠다하고 생각한다면

결혼을 안 하는 게 낫습니다.

왜냐하면 성향은 고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고민할 필요가 없는 간단한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자꾸 상대에게

이것만 고쳐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기대를 하기 때문에

문제를 풀기가 어려워지는 거예요.

그런 기대 때문에 상대방에게 자꾸 미련이 남아서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겁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합니다.

이런저런 부족한 점은 있지만 좋은 점도 있으니까

부족한 점은 평생 감수하고 살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한다면

결혼해도 됩니다.

 

그게 아니라

이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하는 생각이 들면 그만두셔야 합니다.

밤새도록 고민해 봐야 다른 결론이 날 수가 없어요.

 

...

 

답답한 것은 질문자의 마음이지 남자친구의 마음은 아니잖아요.

질문자의 입장에서는 적절한 시기를 골라서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남자친구의 입장에서는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까?

 

질문자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남자친구는 그 사안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잖아요?

 

남자친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생각과 성향이 다른 겁니다.

서로 대화해서 문제를 푸는 것이 질문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

지금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그만두어야 합니다.

 

관계를 그만두고 싶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기든 남자친구의 성향을 고려해서

이 사람은 원래 이렇구나하고 그냥 넘어가야 합니다.

 

관점은 스스로 세우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옳다 그르다 논할 필요가 없어요.

 

날씨가 추운 걸 논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요.

날씨가 추운데,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할까?’

이렇게 접근해야 해요.

 

외출을 하지 않든지,

외출을 꼭 해야 하면 옷을 더 입든지,

내가 선택하는 겁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방이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모든 결정은 내가 하는 것입니다.

 

남자친구의 이런저런 부분이

질문자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괜찮다.

이 정도는 감수하고 살자라고 생각하면

남자친구에게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아야 합니다.

 

남자친구가 잘 안 되는 부분을 붙들고 움켜쥐고 있을 바에야

관계를 포기하는 것이 낫습니다.

남자친구가 내가 고칠게하는 말도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약속을 하더라도

지금은 남자친구의 마음이 그렇구나하는 정도로만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의 성격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격을 바꿔주기를 기대했는데

나중에 남자친구가 바뀌는 게 없으면

질문자의 마음속에

약속도 안 지키고 신용도 없는 사람이다하는 생각이 들어서

미움이 생깁니다.

 

남자친구가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면

관계를 이어가고,

그게 아니면 다른 결론을 내야 합니다.

그 선택은 질문자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