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
- 남편 사업 실패 및 보이스피싱 피해로 큰 빚 발생
- 저축액 소진, 양가 부모님께도 도움 요청
- 질문자님 생활비 마련 위해 취업 시도 중
- 남편분 사업 지속 의지 강하나 불안정한 심리 상태
질문자님의 어려움:
- 남편분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 혼재
-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해결 방안 및 조언:
- 긍정적 마음 유지: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 격려
- 객관적 상황 판단: 사업 지속 여부 신중히 결정, 전문가 도움 고려
- 남편분과 소통: 어려움 공유, 함께 해결책 모색, 필요시 부부 상담
- 현실적 계획 수립: 지출 절감, 수입 증대, 정부 지원 활용
- 자신을 위한 시간: 스트레스 해소, 주변 도움 요청
- 돈을 빌려주는 것의 위험성 인지: 돈을 빌려주는 행위는 인간관계를 악화시킬수 있음. 돈을 빌려줄바엔 주는것을 고려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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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10년 동안 같은 업종에서 일을 하다가 2년 전부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자본이 넉넉하지 않아 처음에는 조금 빚을 내어 시작했는데,
얼마 전에 보이스피싱을 당해 갑자기 큰 빚이 늘어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와 남편 명의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은 다 받았고,
양가 부모님께도 손을 벌리게 됐습니다.
현재는 저축해 놓은 돈도 거의 다 사용한 상태입니다.
남편은 경기가 좋지 않은 요즘
그래도 매출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사업을 이어가고 싶어합니다.
남편이 워낙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어서 적극적으로 말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저는 현재의 사업에 대해서 불쑥불쑥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생활비는 벌어야 해서 저도 일을 구하고 있지만 잘 구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남편의 괴로운 심정은 이해하지만
집에서 술 마시고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남편을 볼 때면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나중에 제가 일을 하게 되면 남편에게 화나는 마음이 계속 들 것 같은데
제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사는 것이 좋을까요?//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이번 경북 지역 산불로
집과 가족을 잃은 분들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거예요.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졌잖아요.
이것이 인생입니다.
집과 사람을 잃은 산불 피해에 비한다면
보이스피싱으로 입은 피해는
비록 돈을 잃기는 했지만 사람은 다치지 않았잖아요.
이럴 때는 ‘그나마 사람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런 관점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남편이 그 일로 괴로워한다면
‘여보, 재물은 있다가도 없어지는 거예요.
아쉽기는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어떡하겠어요.’ 하고
위로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사기당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면
고발해서라도 끝까지 추적해야겠죠.
그러나 돌려받을 수 없다면
이미 지나간 일이니 머릿속에서 잊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노력을 해봐야 아무 소득이 없기 때문입니다.
남편에게는
‘우리 신혼 때는 아무것 없이도 살았는데,
지금은 돈만 없다 뿐이지 장사 수완도 있고 여러 인간관계도 있으니 괜찮아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하고 격려하며 생활하면 됩니다.
남편의 사업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서
재벌 기업도 위태위태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몇 년을 내다보았을 때
많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다들 예측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그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이런데
남편의 작은 사업이야 더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이럴 때는 질문자가 자기 관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해요.
만약 남편의 사업이 정 불안해서 안 되겠다면
남편에게 제안을 해보면 되죠.
‘여보.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돈 가지고 절약해서 쓰고, 품팔이를 해서 생활비를 벌다가
나중에 경기가 좋아지면 그때 기회를 살려봅시다.’
이렇게 남편과 얘기해서 정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약 아무리 얘기해도 남편이 듣지 않는다면
다시 두 가지 길이 있어요.
첫째, 내가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 남자와 살다가는 아무래도 쪽박을 찰 것 같다.
그러면 지금이라도 이혼하는 것이 좋겠다.
망하더라도 남편 혼자 망하는 것이 낫지
나까지 덤터기를 쓰기는 싫다.’
이렇게 마음이 든다면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하면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둘째, 남편을 한번 밀어줘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남편이 성실하고 사람도 이만하면 괜찮다.
사업도 꼭 잘못되는 것은 아니다.
망할 때 망하더라도 한번 적극적으로 밀어줘 보자.
생활비는 내가 벌어서 쓰면 되고.
그렇게 하다가 쪽박을 차더라도 새로 또 시작하면 된다.’
이렇게 마음이 든다면
한번 남편을 밀어줘 보는 겁니다.
질문자의 말을 들어보면
어차피 지금 쪽박을 찼기 때문에 더 걱정할 일도 없을 것 같아요.
숨겨놓은 게 없다면 겁이 날 게 뭐 있어요.
내가 돈을 숨겨놓고 빚을 갚지 않는 것은 죄가 되지만,
돈이 없어서 못 갚는 것은 죄가 되지 않습니다.
돈을 갚기 위해서 죽는 것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면
못 갚는 것이지 어떡하겠어요?
물론 걱정할 만한 상황이라는 것은 이해가 돼요.
그러나 걱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걱정은 쓸데없는 것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에 불과해요.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다면 해도 되지만,
질문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걱정은 내려놓는 것이 낫습니다.
남편이 집에서 술 마시고, 핸드폰 보는 것 정도는 봐주면 어떨까요?
그래도 돈만 잃었지 그나마 사람은 다치지 않았잖아요.
남편이 자살하느니 마느니 하는 소동을 피우는 것도 아니고
성실히 일을 하고 있고요.
남편을 보고 ‘돈을 다 잃어놓고 집에서 술만 마시고 핸드폰만 보다니 괘씸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질문자를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에요.
지금 남편은 술이라도 마시고 핸드폰이라도 보면서
자신의 괴로움을 잊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목돈을 잃으면
항상 본전을 생각하는 심리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목돈이 생길 만한 미끼를 던지면
남편은 또다시 사기를 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남편의 심리가 불안한 상태일 때는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질문자가 옆에서 심리를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반대로 생각합니다.
‘남편이 돈을 잃었으니,
남편이 나를 위로해야지, 왜 내가 남편을 위로하냐.’
이렇게 생각해요.
그러나 돈을 잃은 사람이 더 불안하고 힘든 법입니다.
그러니 남편과 같이 살겠다고 한다면 너무 따지지 말고
‘남편 입장에서는 바보같이 당해서 마음이 많이 힘들겠다.’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히려 남편을 위로해 주는 것이 좋아요.
물론 같이 안 살겠다면
‘당신 같은 바보와는 못 살겠다.
어디 돈을 갖다 줄 데가 없어서 그런 데 갖다 주냐.’
이렇게 욕하고 헤어지면 됩니다.
그게 바로 불효입니다.
거꾸로 생각하고 있어요.
돈을 빌렸으니까 더 자주 찾아가야죠.
방도 쓸어 드리고, 등도 두드려 드리고,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도 드려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돈을 못 갚더라도 덜 미움을 받습니다.
그렇지 않고 돈만 빌려 가고는 코빼기도 안 비친다면
부모님은 더 괘씸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요.
기본적으로 부모는 자식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잔소리는 조금 할 수 있어요.
그러니 더 자주 찾아뵈면서 비록 돈으로는 못 갚더라도
‘이렇게 정성이라도 드리겠습니다.’ 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도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앞으로 조심해야 합니다.
돈을 빌려주면 이렇게 서로 얼굴도 못 보는 사이가 됩니다.
돈도 못 받고 사람도 잃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친구나 친척, 가까운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말아야 합니다.
차라리 욕을 얻어먹는 것이 낫습니다.
이 말은 돈을 주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얘기예요.
빌려줄 바에는 차라리 그냥 줘버리라는 뜻입니다.
돈을 빌려주면 서로 원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사람의 심리가 그렇게 작동하게 됩니다.
사람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심리 작용이 그렇기 때문에
돈도 잃고 사람도 잃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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