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대학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것이 청소년인 제 아이를 다루는 데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 질문은
남편과의 대화에서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매우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저는 이를 차분하게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는 반복적으로
"아, 또 이런 일이 일어나네.
얼마나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라고 말합니다.
제가 아이에게 적용한 마음챙김 방법은
남편이 저나 아들에게 주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반복되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처리하고
마음챙김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습니다//
한국말에 ‘피장파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편이나 질문자나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보기 싫죠?
즉, 질문자는 남편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피장파장이라고 말한 겁니다.
남편이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기를 원한다면
먼저 질문자가 그런 남편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해요.
남편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때
남편에게 ‘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라’고 말할 자격이 있습니다.
질문자는 불교대학에서 마음공부를 하는데도
남편을 긍정적으로 못 보는데
마음공부를 하지 않는 남편이 어떻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겠습니까?
질문자가 마음이 평화롭고 싶다면
그런 남편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
질문자는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데
남편은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합니다.
남편이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해결되기가 어렵습니다.
남편과 내가 어떤 사물을 볼 때
서로 달리 보거나 서로 다르다고 해야 하는데,
나는 바르게 보고
남편은 틀리게 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질문자의 마음속에서 화가 일어나고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깨진 그릇을 보고 부정적으로 보는 남편이나
그런 남편을 부정적으로 보는 질문자는 사실은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여기 컵이 있습니다.
이걸 보고 사람은 여러 각도에서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 컵을 누가 만들었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 컵은 무엇으로 만들었지?’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 컵은 어디에 쓰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세 가지만 얘기했지만
더 많은 각도로 생각할 수가 있어요.
이 중에 어떤 게 옳고 그른 게 아닙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사물을 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말하려는 겁니다.
그러니까 남편을 볼 때
‘우리 남편은 깨진 그릇을 보고 저렇게 반응하는구나’
이렇게 그냥 관찰하시면 됩니다.
남편의 사고방식을 관찰하면 그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저절로 그런 각도에서 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남편이 왜 그렇게 됐는지를 연구해 볼 수 있겠죠.
보통 어릴 때 어머니가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면
아이도 똑같이 부정적으로 보는 까르마가 형성됩니다.
남편이 의도해서가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그런 남편을 인정해야 합니다.
...
이제 질문자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첫째, ‘남편은 저럴 때 화를 내는구나,
화내봐야 자기만 손해지.’
이렇게 구경하거나 관찰하는 방법이 있어요.
‘이번에는 세게 올라가네, 어느 정도로 반응할까?’
이렇게 관찰자로서 연구하는 방법이 있어요.
둘째, 질문자가 남편의 화내는 꼬락서니를 보고 참을 수 없다면
같이 화를 내도 돼요.
둘 중에 결과적으로 어느 게 더 이익인지 보고 선택하면 됩니다.
다만 질문자도 화를 내겠다면
남편이 어떤 일로 화를 내는 것이나
그런 남편을 보고 내가 화를 내는 거나
똑같다는 걸 자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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