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5)

[법륜스님의 하루]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수행입니다. (2025.03.10)

Buddhastudy 2025. 3. 13. 20:33

 

 

화엄경에

보살에게 있어서 불국토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니라

보살이 완성을 향해서 활동하는 국토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보살이란

스스로 깨달아서 부처의 길로 가고

또한 중생을 구제해서 정토를 만드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보살에게 있어서 정토란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라는 겁니다.

즉 정토를 만들기 위해서

원을 세우고 활동하는 순간

그곳이 곧 보살에게 있어서는 정토가 되는 겁니다.

 

정토는 완성되어 있는 세계가 아닙니다.

완성을 향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그 세계가 곧 그 사람에게 있어서는 정토입니다.

 

이런 관점을 가진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에

성패가 있지 않습니다.

만약 세상에 꼭 필요한 게 있고

필요에 의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이미 그에게는 완성된 상태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는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지만

그에게는 그 과정이 곧 완성된 세계와 같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수행입니다.

 

그래서 대승 불교 수행자들은

자기 수행만 한다든지, 수행 먼저 해 놓고 중생을 구제한다든지

정토부터 이루고 수행한다든지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수행하는 과정이 곧 이상 세계를 이루는 것이고

이상 세계를 이루기 위한 활동이 곧 개인에게는 부처로 가는 길입니다.

이 둘은 구분도 안 되고, 선후 관계도 아니고 일치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정토회에서는 일과 수행의 통일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이라는 것은

정토를 이루고자 원력을 가지고 활동하는 일련의 행위를 말합니다.

자기를 완성하고자 하는 것이 수행이라면

수행과 일은 일치한다는 뜻입니다.